마음을 다잡음에는 중심이 제대로 서 있어야 한다.
중심이 서 있지 않으면 만나는 일마다 실패하고 마니
어찌 하늘과 땅 사이에 굳건한 기둥으로 설 수 있겠는가!
세상사에 대응함에는 원만함과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원만함과 융통성이 없으면 닥치는 것마다 장애가 되니
어찌 세상을 되돌려 바로잡는 경륜을 이룰 수 있겠는가!
操存要有眞宰, 無眞宰則遇事便倒, 何以植頂天立地之砥柱!
조존요유진재, 무진재즉우사변도, 하이식정천입지지지주!
應用要有圓機, 無圓機則觸物有礙, 何以成旋乾轉坤之經綸!
응용요유원기, 무원기즉촉물유애, 하이성선건전곤지경륜!
<菜根譚채근담/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應酬응수>
- 조존[操存] 마음을 다잡아 가짐. 흐트러지는 마음을 붙잡는 일. 마음을 굳게 가져 보존하는 것. 조즉존(操則存)의 준말로 심지(心志)를 유지 간직하여 잃어버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맹자(孟子) 고자 상(告子上)에 “잡으면 보존되고 놓으면 잃어서, 나가고 들어옴이 정해진 때가 없고, 그 방향을 알 수 없는 것은 오직 사람의 마음을 두고 말한 것이다.[操則存, 舍則亡, 出入無時, 莫知其鄕, 惟心之謂與.]”라고 한 공자(孔子)의 말에서 나왔다.
- 진재[眞宰] 조물주(造物主). 우주의 주재자(主宰者). 조화의 신(神). 우주 만물의 주재자로서 모든 것을 관장하는 참 주인. 노자와 장자의 학설에서 도의 본체인 하늘을 이르는 말. 참고로,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필시 진재가 있을 터인데 다만 그 조짐을 얻지 못하였을 뿐이다.[若有眞宰, 而特不得其眹.]”라고 하였고, 두보(杜甫)의 시 검문(劍門)에 “내 장차 조물주를 벌주어, 첩첩 산봉우리들을 깎아 내게 하고 싶네.[吾將罪眞宰, 意欲鏟疊嶂.]”라고 하였고, 두보(杜甫)의 유소부화산수장가(劉少府畫山水障歌)에 “원기가 흥건하여 장자(障子)에 아직도 흥건히 젖어 있는 듯하니, 진재가 위로 올라가 하소연하여 하늘도 응당 울었으리.[元氣淋漓障猶濕, 眞宰上訴天應泣.]”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하이[何以] 무엇으로. 어떻게. 왜. 어째서. 어찌하여. 무엇으로써. 무슨 일로써.
- 정천[頂天] 최고로. 많아야. 최상. 최고.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이다. 절정에 이르다.
- 입지[立地] 서다. 즉시. 당장. 개인이나 단체 따위가 차지하고 있는 기반이나 지위. 식물이 생육하는 일정한 장소의 환경. 동식물이 자라는 특정 지역의 환경을 이르는 말. 인간이 경제활동을 하기 위하여 선택되는 장소. 공업, 산업 등 인간이 경제 활동을 전개하는 데 선택되는 적합한 장소나 지역.
- 정천입지[頂天立地] 하늘을 떠받치고 땅위에 우뚝 섬. 하늘을 이고 땅 위에 선다는 뜻으로, 홀로 서서 타인(他人)에게 의지(依支)하지 않음을 이른다. 대장부의 기개를 형용하는 말이다.
- 지주[砥柱] 중국 하남성(河南省) 삼문협(三門峽)에 있던 산인데, 위가 판판하여 숫돌 같으며, 황하의 중류(中流)에 위치하여 거센 물살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기둥처럼 꿋꿋하게 서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주산(底柱山) 또는 삼문산(三門山)이라고도 한다. 전하여 세속에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절조를 지키는 군자나, 혹심한 역경을 만난 상황에서도 중임을 맡아 꿋꿋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인물 또는 역량을 비유한다. 댐 건설로 인하여 폭파되어 지금은 없다. <文選 高唐賦> <水經注 河水4>
- 지주[砥柱] 지주(砥柱)는 돌기둥이라는 뜻으로 중국의 산서성(山西省) 평륙현(平陸縣) 동남쪽에 있는 산 이름인데, 황하(黃河)가 침식하여 흙이 모두 씻겨 나간 뒤에도 이 돌산이 홀로 황하의 중류에 버티고 있다. 이 때문에 지절(志節)이 크고 높은 것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옛적에 우(禹)가 홍수(洪水)를 다스릴 때 이 산을 파서 황하(黃河)의 물을 통하였는데, 황하가 나뉘어서 이 산을 싸고 흐르므로 먼 데서 보면 마치 기둥과 같이 보인다고 한다. 세상 풍파를 견디며 굳센 지조를 지키는 사람을 비유할 때에 황하지주(黃河砥柱) 또는 중류지주(中流砥柱)라는 말을 쓴다.
- 지주[砥柱] 중국 하남성(河南省) 섬주(陝州)에서 동쪽으로 40리 되는 황하(黃河)의 중류에 있는 위가 판판하여 숫돌 같은 주상(柱狀)의 바위산으로, 황하(黃河)의 격류(激流) 중에 서 있어도 조금도 요동되지 않고 오히려 하수(河水)가 분류(分流)하여 산 모양이 마치 수중에 우뚝 솟아 있는 기둥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격류(激流) 속에서 우뚝 솟아 꼼짝도 하지 않으므로, 난세(亂世)에 처하여 의연(毅然)하게 절조(節操)를 지키는 군자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지주중류(砥柱中流)라 하기도 한다. <水經 河水 注> <晏子春秋 諫下24>
- 응용[應用] 원리(原理)나 지식(知識)을 실제적인 사물에 적용하여 이용함. 이론이나 지식, 원리 따위를 실제에 적용하거나 이용함.
- 원기[圓機] 원만한 근기. 우주가 운행하는 기틀. 원활한 활동. 원활한 작용. 원만한 기밀. 두루 퍼져 혼연히 작용하는 힘. 원만하여 어디에나 적용이 되는 기틀. 세상을 원만하게 여기며 이끄는 기틀. 외물로부터 속박을 받지 않은 본연의 기틀이나 원리. 참고로, 장자(莊子) 도척(盜跖)에 “굽었든 곧았든 간에 하늘의 법도에 서로 호응해야 한다. 자기 사방을 둘러보면서 적응하며 때의 변화에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옳든 그르든 간에 원만한 마음을 지켜야만 한다. 자기의 뜻을 홀로 이룩하여 도와 더불어 세상에 노닐어야 한다.[若枉若直, 相而天極. 面觀四方, 與時消息. 若是若非, 執而圓機. 獨成而意, 與道徘徊.]”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원기[圓機] 원활(圓滑)한 기봉(機鋒). 마음의 개오로 성불하는 성근. 원만한 이치를 단박에 깨우친다는 원돈(圓頓)의 본디 불성을 위한 인연의 틀. 불교 선가(禪家)의 설법에 관한 용어(用語)로 원돈기근(圓頓機根)의 약칭이다. 원돈(圓頓)은 원만돈족(圓滿頓足)의 뜻으로 일순간 깨달음을 얻어 신속히 성불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를 말하고, 기근(機根)은 교법(敎法)을 받을 근기(根機)와 교법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즉 기봉(機鋒)이 원활(圓活)하다는 말이다.
- 기변[機變] 때에 따라 변(變)함. 그때그때의 처한 형편에 따라 알맞게 일을 처리함. 의리를 돌아보지 않고 모략과 사술로써 남을 해치는 일. 계책. 속임수. 임기응변(臨機應變). 기계변사(機械變詐).
- 선건[旋乾] 하늘을 돌림. 한유(韓愈)의 조주자사사상표(潮州刺史謝上表)에 “폐하께서 즉위한 이래 몸소 정사를 처리하여 건곤을 돌리셨습니다.[陛下卽位以來, 躬親聽斷, 旋乾轉坤.]”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천지를 개변하는 것처럼 비정상적인 국면을 근본적으로 일신하는 것을 말한다.
- 전곤[轉坤] 축전곤(軸轉坤). 지축(地軸)을 중심으로 땅을 돌림. 위급한 국면을 만회하고 새로이 개혁 정치를 펴 나가는 것을 말한다. 하늘과 땅을 되돌려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다는 선건전곤(旋乾轉坤)의 준말이다.
- 선건전곤[旋乾轉坤] 천지(天地)를 뒤집음. 하늘을 돌리고 땅을 돌림. 천하의 난을 평정함. 나라의 폐풍(弊風)을 대번에 크게 고침. 위급한 국면을 만회하고 새로이 개혁 정치를 펴 나감. 천하의 형세를 다시 바꾸어 국면(局面)을 전환(轉換)시킴. 천하의 형세를 일신시키고 또한 맹렬한 기세로 실천하는 것. 선건전곤(旋乾轉坤)은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하여 국세를 일신함을 이르는 말이다. 참고로, 한유(韓愈)의 조주자사사상표(潮州刺史謝上表)에 “폐하께서 즉위하신 이래 몸소 듣고 결단하시어 천지를 돌려 기관을 열고 닫으니, 우레가 치고 바람이 불며 해와 달이 맑게 비추었습니다.[陛下卽位以來, 躬親聽斷, 旋乾轉坤, 關機闔開, 雷厲風飛, 日月淸照.]”라고 하였다.
- 경륜[經綸] 국가를 경영하는 일. 나라를 다스리는 포부와 재능. 정치적인 식견. 국가의 대사(大事)를 다스릴 것을 꾀함. 큰 포부(抱負)를 가지고 어떤 일을 조직적으로 계획함. 또는 그 계획이나 포부. 천하(天下)를 다스리는 것. 또는 이에 필요한 경험이나 능력. 참고로 주역(周易) 둔괘(屯卦) 상전(象傳)에 “구름과 우레가 둔이니, 군자가 보고서 경륜한다.[雲雷屯, 君子以, 經綸.]”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주자(朱子)의 본의(本義)에 “경륜은 실을 다스리는 일이니, 경은 이끎이요, 윤은 다스림이다. 어려운 세상은 군자가 큰일을 할 수 있는 때이다.[經綸, 治絲之事, 經, 引之; 綸, 理之也. 屯難之世, 君子有爲之時也.]”라고 하였다. 또, 중용장구(中庸章句) 제32장에 “오직 천하에 지극히 성실한 분이어야 능히 천하의 대경을 경륜하며 천하의 대본을 세우며 천지의 화육을 알 수 있다.[唯天下至誠, 爲能經綸天下之大經, 立天下之大本, 知天地之化育.]”라고 하였다.
【譯文】 心有眞宰, 用有圓機.
操守心志要有眞正主宰, 沒有眞正主宰遇到事情就會傾倒, 如何得以樹立頂天立地的砥柱! 應對運用要有圓通機變, 沒有圓通機變接觸事物就有阻礙, 如何得以成就扭轉乾坤的經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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