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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프다 끝맺음을 소홀히 마라[言而有信 恒心如一] <채근담/소창유기>


기쁨에 들떠 쉽게 허락하지 말고

술기운에 욱하여 성질내지 마라.

즐거움에 들떠 일을 벌이지 말고

고달프다 끝맺음을 소홀히 마라.


不可乘喜而輕諾,  不可因醉而生嗔.
불가승희이경락,  불가인취이생진.
不可乘快而多事,  不可因倦而鮮終.
불가승쾌이다사,  불가인권이선종.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소창유기小窓幽記 : 법法>


  • 승희[乘喜]  기쁨에 편승하다. 기쁨에 들뜨다.
  • 경락[輕諾]  가볍게 승낙하는 일. 남이 청하는 것을 쉽게 들어줌. 쉽게 승낙함. 참고로, 도덕경(道德經) 63장에 “가볍게 승낙하는 사람은 반드시 신의가 적고, 일을 쉽게 여기는 일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움을 많이 당하게 된다.[輕諾必寡信, 多易必多難.]”라고 하였다.
  • 생진[生嗔]  성내다. 노하다. 화를 내다.
  • 다사[多事]  일이 많음. 일이 바쁨. 긴하지 아니한 일에도 간섭하기를 좋아함. 쓸데없는 일을 하다.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다. 참고로, 송(宋)나라 양만리(楊萬里)의 시 송덕륜행자(送德輪行者)에 “가사를 입기 전에 일 많은 것 근심하더니, 가사를 입은 뒤엔 일이 더욱 많구려.[袈裟未著愁多事, 著了袈裟事更多.]”라고 하였다.
  • 선종[鮮終]  끝이 선한 경우가 드묾. 끝맺음을 잘하지 못하다.

【譯文】 言而有信,  恒心如一.
不可以乘著喜悅而輕易許諾,  不可以因爲醉酒而生氣發怒,  不可以乘著快樂而惹事生非,  不可以因爲疲倦而鮮有終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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