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잘못이 있음을 비로소 깨닫고는
바로 삶의 방향을 바꾸려 결심을 한다면
이는 군자가 되고자 뜻을 세우는 것이고
남들이 그 잘못을 나무람을 잘 알면서도
줄곧 제멋대로 행동하며 거리낌이 없다면
이는 소인이 되기를 달가이 여기는 것이다.
才覺己有不是, 便決意改圖, 此立志爲君子也.
재각기유불시, 변결의개도, 차입지위군자야.
明知人議其非, 偏肆行無忌, 此甘心爲小人也.
명지인의기비, 편사행무기, 차감심위소인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재각[才覺] 재주와 지각(知覺).
- 재각[才覺/纔覺] 비로소 깨닫다. 겨우 깨닫다.
- 불시[不是] ~이 아니다. 적당한 시기나 형편이 아니다. 적합하지 않다. 적당하지 않다. 잘못. 성가신 일. 과실.
- 결의[決意] 굳게 마음을 먹고 뜻을 정함. 또는 그 뜻. 뜻을 정하여 굳게 마음을 먹음. 또는 그런 마음. 결심(決心). 결지(決志).
- 개도[改圖] 생각을 고침. 계책을 바꿈. 생각을 바꾸다. 계획을 변경하다. 방향을 바꾸다.
- 입지[立志] 뜻을 세우다. 뜻을 확립하다. 포부를 가지다. 결정을 내리다. 홀로 설 뜻을 굳게 하다. 학문의 목적을 확립하다. 뜻을 세우는 공부. 참고로 근사록(近思錄) 권8 치체류(治體類)에 정이천(程伊川)이 이르기를 “뜻을 세운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지극히 정성스러운 한 마음으로 도를 자임하면서, 성인의 가르침을 반드시 믿겠다고 다짐하고 선왕의 다스림을 반드시 봉행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천근한 규례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들의 말에 동요되거나 현혹되지 않는 가운데, 반드시 삼대와 같은 성대한 정치를 천하에 펼치겠다고 기약하는 것이다.[所謂立志者 至誠一心 以道自任 以聖人之訓爲必可信 先王之治爲必可行 不狃滯於近規 不遷惑於衆口 必期治天下如三代之盛也]”라고 하였고, 예기(禮記) 악기(樂記)에 “현악기 소리는 애절하다. 애절하므로 청렴할 수 있고 청렴하면 뜻을 세운다. 군자가 금슬의 소리를 들으면 뜻있는 신하를 생각한다.[絲聲哀, 哀以立廉, 廉以立志. 君子聽琴瑟之聲, 則思志義之臣.]”라고 하였고, 맹자(孟子) 만장 하(萬章下)에 “백이(伯夷)의 풍도를 들은 자라면 완악한 자가 청렴해지고, 나약한 자가 입지를 갖게 된다.[聞伯夷之風者, 頑夫亷, 懦夫有立志.]”라고 하였다.
- 군자[君子] 교양과 덕망을 아울러 갖춘 사람. 유학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인간상. 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사람. 학식과 덕망이 높은 사람.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 마음이 착하고 무던한 사람. 아내가 자기 남편을 높여 이르던 말. 원래 봉건사회에서 다음 왕이 될 태자(太子)를 의미하는 말이었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일반적으로 학식과 덕망을 갖춘 학자나 현인을 의미하게 되었다. 군자는 도덕을 겸비한 지배권의 사람이고, 그와 반대로 소인(小人)은 사회신분이나 도덕적 측면이 저급한 사람이다. 참고로, 국어(國語) 노어(魯語)에 “군자는 다스리기에 힘쓰고 소인은 노동에 힘쓴다.[君子務治, 小人務力.]”라고 하였고,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9년에 “군자는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소인은 몸을 수고롭게 하는 것이니, 이는 선왕이 마련한 법도이다.[君子勞心, 小人勞力, 先王之制也.]”라고 하였고, 대학장구(大學章句) 성의장(誠意章)에 “그 뜻을 참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 속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나쁜 냄새를 싫어하는 것처럼 하고, 좋은 색을 좋아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스스로 기꺼워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자기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것이다.[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如惡惡臭, 如好好色, 此之謂自慊, 故君子必愼其獨也.]”라고 하였고, 또 “소인은 혼자 있을 때에 좋지 못한 일을 하면서 못하는 짓이 없다. 그러다가 군자를 본 뒤에는 슬그머니 자기의 좋지 못한 행위를 감추면서 좋은 면을 드러내려고 한다.[小人閒居爲不善, 無所不至, 見君子而后厭然掩其不善, 而著其善.]”라고 하였다.
- 명지[明知] 분명하게 앎. 확실히 알다. 분명히 알다.
- 인의[人議] 남들이 나무라다. 사람들이 의논하다.
- 사행[肆行] 제멋대로 감, 제멋대로 행동함. 방자함. 제멋대로 굴다. 제멋대로 행동하다.
- 무기[無忌] 기탄없다. 거리낌 없다. 서슴지 않다. 거리낌이 없다. 기탄없다.
- 사행무도[肆行無度] 제멋대로 행동하여 거칠 것이 없다.
- 사행무기[肆行無忌] 제멋대로 행동하여 거리낌이 없다.
- 감심[甘心] 마음에 만족함. 달갑게 여김. 괴로움이나 책망을 달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 마음이 후련하게 분풀이를 하는 것. 달가워하다. 기꺼이 원하다. ~에 만족하다. 체념하다. 단념하다. 자기 마음대로 하다. 희망하다. 바라다. 원하다. 부러워하다. 만족해하다. 흡족해하다. 하는 대로 내버려두다. 되는대로 내버려두다. 원의(願意). 참고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장공(莊公) 9년 조에 “관중(管仲)과 소홀(召忽)은 원수이니, 받아들여서 분풀이를 하고 싶다.[管召讎也, 請受而甘心焉.]”고 하였는데 두예(杜預)의 주(注)에 “감심은 마음이 후련하게 살육함을 말한다.[甘心, 言快意戮殺之.]”라고 하였고, 시경(詩經) 위풍(衛風) 백혜(伯兮)에 “간절하게 백(伯)을 그리워하는지라 두통(頭痛)을 마음에 달게 여기노라.[願言思伯, 甘心首疾.]”라고 하였고, 통감절요(通鑑節要) 동한기(東漢紀: 후한기後漢紀)에 마원(馬援)이 친구인 두음(杜愔)에게 이르기를 “내가 국가의 두터운 은혜를 입고서 나이가 죽을 때에 가까워 살 날이 다하였으므로 항상 국사(國事)에 죽지 못할까 두려워하였는데, 이제 소원을 얻었으니 달가운 마음으로 눈을 감겠다.[吾受國厚恩, 年迫日索, 常恐不得死國事, 今獲所願, 甘心瞑目.]”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소인[小人] 군자(君子)의 반대어로 신분이 낮은 자. 도량이 좁고, 덕이 없으며. 간사한 사람. 무식하고 천한 사람. 나이가 어린 사람. 키나 몸집이 작은 사람. 수양이 부족한 사람. 서민(庶民). 귀한 윗사람에 대한 자기의 겸칭. 신분이 낮은 사람이 자기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을 상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던 일인칭 대명사. 참고로, 논어(論語) 이인(里仁)에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살 땅을 생각하며, 군자는 법을 생각하고, 소인은 은혜를 생각하다.[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라고 하였고, 대학장구(大學章句) 성의장(誠意章)에 “소인은 혼자 있을 때에 좋지 못한 일을 하면서 못하는 짓이 없다. 그러다가 군자를 본 뒤에는 슬그머니 자기의 좋지 못한 행위를 감추면서 좋은 면을 드러내려고 한다.[小人閒居爲不善, 無所不至, 見君子而后厭然掩其不善, 而著其善.]”라고 하였고,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9년에 “군자는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소인은 몸을 수고롭게 하는 것이니, 이는 선왕이 마련한 법도이다.[君子勞心, 小人勞力, 先王之制也.]”라고 하였다.
【譯文】 有錯即改爲君子, 有非無忌乃小人.
剛覺自己有什麼地方做得不對, 便毫不猶豫地改正, 這就是立志成為一個正人君子的做法. 明明知道有人在議論自己的缺點, 仍不反省改過, 反而肆無忌憚地為所欲為, 這便是自甘墮落的行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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