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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절자황[晩節自況], 만절조종[萬折朝宗], 만절필동[萬折必東], 만절향[晩節香]


만절[晩節]  만년(晚年)의 절조(節操). 늦게까지 변하지 않는 지조. 늙도록 절개를 지키는 것. 늦은 계절(季節). 늙은 시절(時節). 만년(晚年). 노년(老年). 어느 시대의 말엽. 말기. 마지막 시기.  서리를 이겨내고 피는 국화의 꿋꿋한 성질. 날씨가 추워져도 시들지 않는 소나무는 곧은 지조. 참고로, 논어(論語) 자한(子罕)에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라고 하였고, 북송(北宋)의 명재상인 한기(韓琦)의 시 구일수각(九日水閣)에 “늙은 원예사가 가꾼 가을빛이 담박함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우선 늦게 피는 국화의 향기를 보라.[不羞老圃秋容淡, 且看寒花晩節香.]”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만절[萬折]  만절필동(萬折必東)의 준말로, 중국의 큰 강은 굽이굽이 흘러서 마침내 동쪽 바다로 들어가는 것처럼, 여러 곡절이 있더라도 귀결은 일정하다는 뜻이다.

만절강하[萬折江河]  만절(萬折)의 강하(江河)는 만절필동(萬折必東)과 같은 말로, 중국의 황하(黃河)가 여러 번 굽이쳐 흐르지만 마침내는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 황해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만절공명[晩節功名]  소식(蘇軾)의 시 차운주개조장관견기(次韻周開祖長官見寄)에 “이승의 세월은 빠르기 그지없는데, 만절의 공명 또한 허망하기만 하네.[此生歲月行飄忽, 晩節功名亦謬悠.]”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19>

만절동사[萬折東瀉]  만절필동(萬折必東). 중국의 황하(黃河)가 여러 번 굽이쳐 흐르지만 마침내는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 황해로 들어감을 이른다. 순자(荀子) 유좌(宥坐)에 “물이 만 번 꺾이어도 반드시 동으로 흐르는 것은 굳은 의지가 있는 것 같다.[其萬折也必東, 似志.]”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만절자황[晩節自況]  송(宋)나라 때의 재상 한기(韓琦)가 중양절(重陽節) 날 지은 시 구일수각(九日水閣)에 나오는 “가을 황폐한 채소밭이 부끄럽지 않으랴만, 늦가을 맑은 향기의 국화를 바라보노라.[不羞老圃秋容淡, 且看黃花晩節香.]”라는 구절에서 온 것이다. 가을의 바짝 마른 채소밭 같은 노년의 참담한 모습이 부끄럽긴 하지만 향기 고운 국화 같은 만년의 절개를 견지하겠다는 뜻을 말한 것이다. <古今事文類聚 續集 卷29 晩節自況>

만절조종[萬折朝宗]  만절(萬折)은 만절필동(萬折必東)의 줄임말로, 시냇물이 바다로 가는 길에 만번 꺾여도 반드시 동쪽으로 흐른다는 뜻이고, 조종(朝宗)은 작은 강물들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듯[朝宗于海] 제후들이 봄과 여름에 천자를 찾아뵙는 것을 말한다. 제후들이 봄에 천자(天子)를 조현(朝見)하는 것을 조(朝)라 하고, 여름에 조현하는 것을 종(宗)이라 하니, 곧 조종(朝宗)은 강물이 바다로 제후들이 천자를 조현하듯 흘러 들어간다는 뜻이다. 참고로, 순자(荀子) 유좌(宥坐)에 “물이 만 번 꺾이어도 반드시 동으로 흐르는 것은 굳은 의지가 있는 것 같다.[其萬折也必東, 似志.]”라고 하였고, 시경(詩經) 소아(小雅) 면수(沔水)에 “넘실넘실 흘러가는 저 강물이여, 날마다 동으로 향해 바다로 돌아가네.[沔彼流水, 朝宗于海.]”라고 하였고, 서경(書經) 하서(夏書) 우공(禹貢)에 “장강(長江)과 한수(漢水) 등 온갖 물줄기가 바다로 모여 든다.[江漢朝宗于海]”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만절필동[萬折必東]  강물이 1만 번 꺾여도 반드시 동쪽으로 흐름. 결국은 본뜻대로 됨. 모든 일이 필연적이라는 비유로 사필귀정(事必歸正)과 같은 뜻으로도 쓰임.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음. 만절필동(萬折必東)은 순자(荀子) 권20 유좌(宥坐)에 보이는 말로, 동쪽으로 흘러가는 물을 관찰하는 공자(孔子)에게 자공(子貢)이 “군자가 큰 강물을 보면 반드시 살펴야 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君子之所以見大水必觀焉者, 是何?]”라고 묻자, 공자가 물의 특성을 덕(德)·의(義)·도(道)·용(勇)·법(法)·정(正)·찰(察)·선(善)에 비유하고 “만 번을 굽이쳐 흘러도 반드시 동쪽으로 향하니, 의지가 있는 것과 같다.[其萬折也必東, 似志.]”라고 대답한 데 서 온 말이다. 일이 곡절을 겪게 되더라도 결국은 원래 뜻대로 됨을 비유하거나 충신의 절개를 꺾을 수 없음을 비유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강물이 동쪽으로 흘러서 바다로 들어가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충성심을 비유한다.

만절한화[晩節寒花]  늦가을 국화. 오상고절(傲霜孤節)의 국화처럼, 사람이 늘그막까지 초심(初心)을 보전하며 절조를 지키는 것을 말한다. 송(宋)나라 한기(韓琦)의 시 구일수각(九日水閣)에 “옛 동산 가을빛이 묽어서 부끄럽소마는, 늦가을 향기로운 국화꽃을 한번 보소.[雖慚老圃秋容淡, 且看寒花晩節香.]”라는 구절이 나온다. <安陽集 卷14 九日水閣> 판본에 따라 ‘雖慚’이 ‘不羞’ 혹은 ‘維慚’으로 되어 있기도 하나, 한기의 문집에는 ‘雖慚’로 되어 있다.

만절향[晩節香]  국화를 이른다. 북송(北宋)의 한기(韓琦)의 시 구일수각(九日水閣)에 “늙은 원예사가 가꾼 가을빛 담박함에 부끄러워하지 말고, 우선 늦게 피는 국화의 향기를 보라.[不羞老圃秋容淡, 且看寒花晩節香.]”라고 하여 자신의 노년의 절개가 높음을 자부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국화의 별칭으로 쓰인다. 노포(老圃)는 늙은 원예사(園藝師)인데, 여기서는 노인이 가꾸는 채전(菜田)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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