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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만하면서도 학문에 진전이 없으면 <圍爐夜話위로야화>


몸이 굶주리거나 춥지 않았으니

하늘은 나를 저버린 적이 없거늘

학문에 진전이 없다면

내가 무엇으로 하늘을 대하겠는가.


身不饑寒,  天未嘗負我.  學無長進,  我何以對天?
신불기한,  천미상부아.  학무장진,  아하이대천?

<圍爐夜話위로야화>


  • 기한[饑寒/飢寒]  굶주림과 추위. 배고픔과 추위. 굶주리고 헐벗어 배고프고 추움. 의식(衣食)의 결핍(缺乏). 생활이 매우 가난하여 먹을 것이 부족해 배가 고프고, 잠잘 집과 입을 옷도 부족해서 추위를 막지 못할 정도로 어렵고 고달프다는 뜻이다. 참고로, 두보(杜甫)의 막상의행(莫相疑行)에 “왕년에는 문장이 임금을 움직였는데, 지금은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며 길가에 다닌다.[往時文彩動人主 此日飢寒趨路傍]”라고 하였고, 소식(蘇軾)은 두보(杜甫)에 대하여 말하기를 “고금에 시인이 하 많지만, 오직 두자미를 으뜸으로 일컬으니, 이것이 어찌 그가 굶주리고 추위에 떨며 정처 없이 유랑하면서도 밥 한 끼 먹을 때도 임금을 잊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古今詩人多矣, 而惟稱杜子美爲首, 豈非以其饑寒流落而一飯未嘗忘君也歟.]”라고 하였다.
  • 미상[未嘗]  일찍이 ~ 한 적이 없다. 일찍이 ~ 하지 않다. 아직 ~하지 않다. 항상 ~하지 않다. 결코 ~(이)지 않다. 결코 ∼하지 않았다. 아직 ~ 하지 못하였다. 지금까지 ~못하다.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라고 말할 수 없다. 아직도. 증경(曾經: 진작 ~한 적이 있다)의 부정이다. 미상(未常). 미증(未曾). 불증(不曾).
  • 부아[負我]  나를 저버리다. 나를 배신하다.
  • 장진[長進]  매우 빠르게 발전해 감. 매우 빠르게 되어 가는 진보(進步). 학문·품행 따위의 방면에 진보가 있다. 향상되다.
  • 하이[何以]  무엇으로. 어떻게. 왜. 어째서. 어찌하여. 무엇으로써. 무슨 일로써.

【譯文】 腹飽身暖人民所賜,  學無長進有負人民.
身體沒有受到饑餓寒冷的痛苦,  這是天不曾虧待我  ;  若是我的學問無所增長進步,  我有何顏面去面對天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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