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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편안히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려면 [超塵脫俗초진탈속 安身立命안신입명] <채근담>


고요한 가운데서 만물의 움직임을 살피고

한가한 곳에서 사람들의 바쁜 모습을 바라보아야

비로소 티끌 속세를 초탈한 참된 멋을 얻을 수 있고

바쁜 가운데서 한가함을 얻고

시끄러움 속에서 고요함을 얻는 것이

바로 몸을 편안히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공부이다.


從靜中觀物動,  向閒處看人忙,  纔得超塵脫俗的趣味.
종정중관물동,  향한처간인망,  재득초진탈속적취미.
遇忙處會偸閒,  處鬧中能取靜,  便是安身立命的工夫.
우망처회투한,  처료중능취정,  변시안신입명적공부.

<菜根譚채근담 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 : 應酬응수>


  • 재득[才得/纔得]  겨우 얻다. 가까스로 ~할 수 있다. 비로소 ~할 수 있다. 겨우 ~을 얻을 수 있다.
  • 초진[超塵]  티끌세상을 벗어나다. 속세를 벗어나다. 속세를 초탈하다.
  • 탈속[脫俗]  속세(俗世)를 벗어남. 속태(俗態)를 벗고 세속(世俗)을 초월함. 탈진(脫塵). 범용(凡庸)에서 넘어섬. 부나 명예와 같은 현실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남. 부나 명예와 같은 세속적인 관심사로부터 벗어남. 승려나 수도자가 되어 속세를 떠남.
  • 취미[趣味]  마음에 끌려 일정한 방향으로 쏠리는 흥미. 아름다움이나 멋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 전문이나 본업은 아니나 재미로 좋아하는 일. 흥취. 흥미. 재미. 기호(嗜好).
  • 투한[偸閒/偸閑]  바쁜 가운데 틈을 얻어 냄. 틈을 타서 일을 함. 한가한 시간을 훔친다는 뜻으로, 바쁜 가운데 틈을 내거나 틈을 내서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이다. 빈둥거리다. 망중투한(忙中偸閑). 참고로, 송(宋)나라 성리학자 정호(程顥)가 호현(鄠縣)의 주부(主簿)로 있을 때 지은 춘일우성(春日偶成)에 “엷은 구름 상큼한 바람 정오가 다 되어, 꽃 찾아 버들 따라 앞 시내를 건너네. 사람들은 나의 마음 즐거운 것 모르고서, 틈만 나면 소년처럼 돌아다닌다 말하리.[雲淡風輕近午天, 傍花隨柳過前川. 時人不識予心樂, 將謂偸閒學少年.]”라고 한 데서 보이고, 황정견(黃庭堅)의 시 화답조령동전운(和答趙令同前韻)에 “인생살이 중에 정말 한가한 틈 없나니, 총망중에 몇 번이나 한가로움 훔치리오.[人生政自無閑暇, 忙裏偸閑得幾回.]”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변시[便是]  다른 것이 없이 곧. 다른 것이 아니라 곧. 다른 것이 아니라 이것이 곧. 여기서 ‘便’은 음(音)이 ‘변’이고, ‘是’는 ‘~이다’라는 의미의 술어이다.
  • 안신[安身]  몸을 편하게 함. 몸을 편안하게 하다. 휴식하다. 발붙이고 살다. 기거하다. 거처하다. 몸을 의탁하다. 입신(立身)하다. 출세하다. 참고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昭公) 원년에 “군자도 사시를 두어, 아침에는 정사를 처리하고 낮에는 어진 이를 방문하며, 저녁에는 조령(朝令)을 만들고 밤에는 몸을 편히 하여서, 이에 기운을 소통시키고 막히지 않도록 하여 그 몸을 드러낸다.[君子有四時, 朝以聽政, 晝以訪問, 夕以修令, 夜以安身. 於是乎節宣其氣, 勿使有所壅閉湫底, 以露其體.]”라고 하였고, 주역(周易) 계사전 하(繫辭傳下) 5장에 “자벌레가 몸을 굽히는 것은 장차 펴기 위해서이고, 용과 뱀이 땅속에 들어앉은 것은 몸을 보전하기 위해서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의리를 정밀히 연구하여 신묘한 경지에 드는 것은 극진하게 쓰기 위함이요, 그 씀을 이롭게 하여 몸을 편안히 하는 것은 덕을 높이기 위함이다.[尺蠖之屈, 以求信也. 龍蛇之蟄, 以存身也. 精義入神, 以致用也. 利用安身, 以崇德也.]”라고 하였고, 오대(五代) 때 풍도(馮道)의 시 설(舌)에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가는 곳 마다 몸이 편안하다.[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閉口深藏舌, 安身處處牢.]”라고 하였고, 설원(說苑) 권16 담총(談叢)에 “성인(聖人)이 입는 옷은 신체에 편하면서 몸을 편안히 하고, 성인이 먹는 음식은 뱃속을 편안히 하니,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음식을 절제하여 입과 눈에 좋은 것을 따르지 않는다.[聖人之衣也, 便體以安身. 其食也, 安於腹. 適衣節食, 不聽口目.]”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입명[立命]  명(命)을 세움. 천명(天命)을 좇아 마음의 안정을 얻음. 천명(天命)에 따라 마음의 안정을 얻음. 참고로,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 제1장에서 “마음을 보존하여 성(性)을 함양함은 하늘을 섬기는 것이요, 요절과 장수함에 의심하지 않아, 몸을 닦고 천명을 기다림은 천명을 온전히 하는 것이다.[存其心, 養其性, 所以事天也 ; 殀壽不貳, 修身以俟之, 所以立命也.]”라고 하였다.
  • 안신입명[安身立命]  몸을 편안히 하고 명을 바르게 확립함. 마음을 편안히 하고 천명(天命)을 좇음. 신념에 안주하여 신명의 안위를 조금도 걱정하지 않음. 인사(人事)를 다하여 천운에 맡기고 의혹외겁(疑惑畏怯)하지 아니함. 천명을 깨닫고 생사와 이해를 초월하여 마음의 평안을 얻음. 생사의 도리를 깨달아 내세의 안심을 꾀함. 믿음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어 하찮은 일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경지. 몸은 편하고 마음은 안정되다. 발붙이고 살 곳과 의지할 곳이 있다. 몸 붙이다. 몸을 의탁하여 살다. 근심 없이 생활하고 정신적으로도 의탁할 곳이 있다. 참고로,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요절하거나 장수함에 의심하지 않아, 몸을 닦고 천명을 기다림은 명을 세우는 것이다.[殀壽不貳, 修身以俟之, 所以立命也.]”라고 하였고, 주자대전(朱子大全) 卷32 답장경부(答張敬夫)에 “이제야 넓고 거대한 우주의 큰 조화 속에서 스스로 편안히 지내는 집 한 채를 갖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몸을 편안히 하고 명을 바로 세우며 주재하고 지각하는 곳입니다. 이는 대본(大本)을 확립하고 달도(達道)를 실행하는 근거가 되는 핵심입니다. 이른바 ‘본질과 작용은 근원이 같고 드러남과 은미함은 간격이 없다’고 한 뜻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而今而後, 乃知浩浩大化之中, 一家自有一箇安宅, 正是自家安身立命主宰知覺處, 所以立大本行達道之樞要. 所謂‘體用一源顯微無間’者, 乃在於此.]”라고 하였다.

【譯文】 超塵脫俗,  安身立命.
從靜止中觀看物體的運動,  向閑暇處觀看人們的忙碌,  才得超脫塵俗脫離庸俗的趣味  ;  遇到忙碌處學會擠出空閑,  處在熱鬧中能夠取得安靜,  就是爲人處世修立性命的功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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