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을 모두 참아내지 못하면
결국 사람에게 커다란 병이 되고
손해 보겠다는 마음만 갖춰두면
일을 처리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十分不耐煩, 乃為人大病. 一味學吃虧, 是處事良方.
십분불내번, 내위인대병. 일미학흘휴, 시처사양방.
<圍爐夜話위로야화>
- 십분[十分] 매우. 아주. 대단히. 충분히. 넉넉히, 부족함 없이. 분량이나 요구 조건 따위가 만족할 만큼 충분히. 일분(一分)은 1할(割)이고, 십분(十分)은 전부이다. 참고로, 당(唐)나라 두목(杜牧)의 시 후지범주송왕십(後池泛舟送王十)에 “그대 위해 손톱 적시도록 가득 술 따르어 마시노니, 이별의 마음 슬픔이 곱절이나 많음을 알 수 있으리라.[爲君蘸甲十分飮 應見離心一培多]”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내번[耐煩] 번거로움을 참고 견딤. 번거로움을 견디다. 인내하다. 잘 참다.
- 대병[大病] 큰 병. 죽음. 극도로 빈곤함. 큰 병(病). 몹시 위중한 병. 사람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정도로 매우 심한 병. 참고로, 예기(禮記) 단궁상(檀弓上)에 “제나라의 대부 성자고가 병으로 누웠는데 경유가 들어가 청하기를 ‘당신의 병이 위독합니다. 만약 크게 악화된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라고 하니, 자고가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살아서는 남에게 유익하게 함이 있고, 죽어서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하였다. 내가 비록 살아서는 남에게 유익하게 함이 없었으나 내가 죽어서 남을 해롭게 할 수 있겠는가? 내가 죽거든 경작할 수 없는 땅을 골라서 나를 매장하도록 하라.’고 하였다.[成子高寢疾 慶遺入請曰 子之病革矣 如至乎大病 則如之何 子高曰 吾聞之也 生有益於人 死不害於人 吾縱生無益於人 吾可以死害於人乎哉 我死則擇不食之地 而葬我焉]”라고 한 데서 보인다. 예기보주(禮記補註)에 “대병(大病)은 죽음이니, 휘하여 한 말이다.[大病, 死也, 諱之之辭.]”라고 하였다.
- 일미[一味] 첫째가는 좋은 맛. 그저. 줄곧. 한결같이. 덮어놓고. 오로지. 외곬으로(만). 일당(一黨). 부처의 교설(敎說)이 겉으로 보기에는 여러 가지인 듯하나, 그 본지(本旨)는 하나라는 뜻. 한약종(漢藥種)의 일품.
- 일매[一昧] 한결같이.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한 가지 방식으로만 접근하는 것. 즉, 다양한 관점이나 방법을 고려하지 않고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상태를 이른다. 불교 용어로는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흔들리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 흘휴[吃虧] 손해를 보다. 불리하게 되다. 애석하게도. 안타깝게도. 불행하게도. 참고로, 정판교(鄭板橋)가 지인에게 보냈다는 글에 “어리숙하게 보이기는 어렵고, 손해를 보는 것이 곧 복이다.[難得糊塗, 吃虧是福.]”라고 한 데서 보인다. 정판교(鄭板橋)는 청(淸)나라 때 사람으로 시·서·화에 모두 능했던 정섭(鄭燮)을 이른다. 흥화인(興化人)으로 자는 극유(克柔), 호는 판교(板橋)이다. 건륭(乾隆) 때 진사(進士)로, 벼슬은 지현(知縣)을 지냈다. 난죽화(蘭竹畫)에 능하고 서법은 예(隷)·해(楷)·행(行)을 상참(相參)하여 고수독절(古秀獨絶)하였다.
- 처사[處事] 일을 처리함. 일하는 데에 몸을 처함. 일을 대함. 참고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문공(文公) 18년 기사에 “법도를 가지고 그 사람의 덕을 관찰하고, 그 덕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게 하고, 그 일을 가지고 공을 헤아리고, 그 공을 가지고 백성의 세금으로 먹고살게 한다.[則以觀德 德以處事 事以度功 功以食民]”라는 말이 있다.
- 양방[良方] 좋은 방법. 좋은 처방. 좋은 방도. 효험(效驗)이 좋은 약방문(藥方文).
【譯文】 休爭閒氣處事良方.
對人對事不能忍受麻煩, 是一個人最大的缺點. 對任何事情都能抱著寧可吃虧的態度, 便是處理事情最好的方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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