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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일삼고 선한 마음을 가지면 [讀書自有樂 爲善不邀名] <圍爐夜話위로야화>


책 읽기를 일삼다보면

으레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선을 행하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선하다는 평판은 바랄 것이 없다.


習讀書之業,  便當知讀書之樂.
습독서지업,  편당지독서지락.
存爲善之心,  不必邀爲善之名.
존위선지심,  불필요위선지명.

<圍爐夜話위로야화>


  • 편당[便當]  응당히. 마땅히. 편리하다. 형편이 좋다. 알맞다. 손쉽다. 곧 ~하게 되다. 마땅히 ~해야 한다. 참고로, 송(宋)나라 매요신(梅堯臣: 매성유梅聖兪)의 시 채석월증곽공보(采石月贈郭功甫)에 “채석강 달빛 아래 적선을 찾으니, 한밤중 비단 도포로 낚싯배에 앉아 있네. 취중에 강 밑에 매달린 달 사랑하여, 손으로 달을 희롱하다 몸이 뒤집혔다오. 굶주린 교룡 입에 떨어지진 않았을 터, 응당 고래 타고 하늘로 올라갔으리라.[采石月下訪謫仙, 夜披錦袍坐釣船. 醉中愛月江底懸, 以手弄月身翻然. 不應暴落飢蛟涎, 便當騎鯨上靑天.]”라고 한 데서 보인다. 이 시는 이백(李白)이 채석기(采石磯)라는 곳에서 뱃놀이를 하다가 술에 취해 물속의 달을 잡으려다 익사했다 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쓴 것이다.
  • 독서[讀書]  책을 읽음. 책을 그 내용과 뜻을 헤아리거나 이해하면서 읽는 것. 심신을 수양하고 교양을 넓히기 위하여 책을 읽는 행위. 참고로, 수(隋)나라 왕통(王通)이 당시의 권신(權臣)인 양소(楊素)로부터 벼슬을 권유받았을 때 “나에게는 선인이 남겨 준 오두막이 있으니 풍우를 피하기에 족하고, 땅뙈기가 있으니 죽을 끓여 먹고 살기에 족하고, 글을 읽고 도를 얘기하니 스스로 즐기기에 족하다.[通有先人之敝廬 足以庇風雨 薄田足以供餰粥 讀書談道 足以自樂]”라고 하면서 사양했던 고사가 전한다. <御批歷代通鑑輯覽 卷47 龍門王通獻策不報>
  • 독서지락[讀書之樂]  독서의 즐거움. 책 읽는 즐거움. 참고로, 주희(朱熹)의 시 사시독서락(四時讀書樂) 제1수에 “산빛은 난간에 비치고 물은 마루를 휘도는데, 무우에서 노래하며 돌아오니 봄바람 향기롭네. 가지에 앉은 좋은 새도 나의 친구이고, 수면에 떨어진 꽃은 모두 문장을 이루었구나. 책상 가까이 다행히 짧은 등잔 있으니, 이 때에 독서하면 공이 배가 되리라. 독서의 즐거움이여 그 즐거움 어떠한가, 녹음이 창에 가득하고 풀은 베지 않았네.[山光照檻水遶廊, 舞雩歸詠春風香. 好鳥枝頭亦朋友, 落花水面皆文章. 近牀頼有短檠在, 來此讀書功更倍. 讀書之樂樂何如, 綠滿牕前草不除.]”라고 하였다. 송시기사(宋詩紀事)에는 이 시가 송말(宋末)의 유민(遺民) 옹삼(翁森)이 지은 것으로 되어 있다.
  • 독서법[讀書法]  주희(朱熹)가 독서하는 방법에 대하여 “책을 읽을 때에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에게 절실하도록 하여야 한다. 마음을 비워야 비로소 성현의 본지(本旨)를 알 수 있고, 자신에게 절실하도록 읽는다면 성현의 말씀이 허황된 말이 되지 않을 것이다.[讀書 須是虛心切己 虛心 方能得聖賢意 切己 則聖賢之言不爲虛說]”라고 하였으며 “책을 읽을 때에는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고요하게 하여 글의 의미에 의거하고 어구의 문맥을 살펴서 이 문구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지금 사람의 언어를 사용하여 한두 글자를 배합(配合)해 보고 대체(代替)해 보아야 고인의 뜻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讀書 須且虛心靜慮 依傍文義 推尋句脈 看定此句指意是說何事 略用今人言語襯帖替換一兩字 說得古人意思出來]”라고 하였다. <性理大全書 卷53 讀書法>
  • 위선[爲善]  착한 일을 하다. 선을 행하다. 선행을 하다. 참고로,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새벽에 닭이 울자마자 일어나서 부지런히 선행을 힘쓰는 자는 순 임금의 무리요, 새벽에 닭이 울자마자 일어나서 부지런히 이익을 구하는 자는 도척(盜蹠)의 무리이다. 순 임금과 도척의 구분을 알고 싶은가.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단지 이익을 탐하고 선행을 좋아하는 그 사이에 있을 뿐이다.[雞鳴而起 孶孶爲善者 舜之徒也 雞鳴而起 孶孶爲利者 跖之徒也 欲知舜與跖之分 無他 利與善之間也]”라고 하였다.
  • 위선지심[爲善之心]  선을 행하려는 마음. 선행을 하려는 마음. 참고로, 소순(蘇洵)의 글 원려(遠慮)에 “군자(君子)가 선(善)을 행하는 마음과 소인(小人)이 악(惡)을 행하는 마음은 한가지다. 군자(君子)는 기밀(機密)이 있어 그 선(善)을 이루었고, 소인(小人)은 기밀(機密)이 있어 그 악(惡)을 이룬다. 기밀(機密)이 있으면 악(惡)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이룰 수가 있고, 기밀(機密)이 없으면 선(善)이라 할지라도 이룰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심복의 신하가 하루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夫君子爲善之心, 與小人爲惡之心一也. 君子有機ㅡ 以成其善, 小人有機ㅡ 以成其惡, 有機也, 雖惡亦或濟. 無機也, 雖善亦不克. 是故, 腹心之臣, 不可以一日無也.]”라고 하였다.
  • 위선무근명[爲善無近名]  선을 행하되 명성을 얻으려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에 “선(善)을 행하되 명예에 가까이 가지는 말며, 악(惡)을 행하되 형벌에 가까이 가지는 말고, 중(中)의 경지를 따라 그것을 삶의 근본원리로 삼으면 자기 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고, 자신의 생명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고, 어버이를 잘 봉양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천수를 끝까지 누릴 수 있다.[爲善無近名, 爲惡無近刑, 緣督以爲經. 可以保身, 可以全生, 可以養親, 可以盡年.]”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讀書自有樂,  爲善不邀名.
把讀書當作是終生事業的人,  就該懂得由讀書中得到樂趣.  抱著做善事之心的人,  不必要求得  “善人”的名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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