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아무개의 처지가 나보다 못하고
아무개의 명운이 나보다 못하다 생각한다면
자신의 처지에 스스로 만족하게 될 것이고
항상, 아무개의 덕업이 나보다 뛰어나고
아무개의 학문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행실에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다.
常思某人境界不及我, 某人命運不及我, 則可以自足矣.
상사모인경계불급아, 모인명운불급아, 즉가이자족의.
常思某人德業勝於我, 某人學問勝於我, 則可以自慚矣.
상사모인덕업승어아, 모인학문승어아, 즉가이자참의.
<圍爐夜話위로야화>
- 모인[某人] 아무 사람. 어떤 사람. 아무개.
- 경계[境界] 인식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 지역이 구분되는 한계. 일이나 물건이 어떤 표준 아래 맞닿은 자리. 사물이 어떠한 일정한 기준에 의하여 분간되는 한계. 어떤 지역과 다른 지역 사이에 일정한 기준으로 구분되는 한계. 인과(因果)의 이치(理致)에 따라 스스로 받는 과보(果報). 인과응보의 이치에 따라 자기가 놓이게 되는 처지. 환경(環境). 상황(狀況).
- 명운[命運] 앞으로의 존망이나 생사에 관한 처지.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를 지배한다고 생각되는 초인간적인 힘.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超人間的)인 힘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處地). 운명(運命).
- 자족[自足] 스스로 만족함. 필요한 물건을 자기 스스로 충족시킴. 스스로 넉넉함을 느낌. 다른 곳으로부터 구함이 없이 자기가 가진 것으로써 충분(充分)함.
- 덕업[德業] 어질고 착한 행실이나 사업. 덕을 세우는 사업(事業). 인덕(仁德)과 공업(功業). 덕행(德行)과 공업(功業). 참고로, 소학(小學) 선행(善行)에 “남전여씨향약(藍田呂氏鄕約)에 이르기를 ‘함께 약속을 한 자는 덕과 업을 서로 권면하고, 과실을 서로 바로잡아주며, 예의의 풍속으로 서로 사귀고, 환난에 서로 구호하여야 한다.’라고 하였다.[藍田呂氏鄕約曰: 凡同約者, 德業相勸, 過失相規, 禮俗相交, 患難相恤.]”라는 내용이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자세한 내용이 송사(宋史) 권340 여대방열전(呂大防列傳)에 보인다. 남전여씨향약(藍田呂氏鄕約)은 송(宋)나라 때 남전(藍田)에 살던 여대림(呂大臨) 형제가 만들어 고을 사람들과 서로 지키기로 약속한 자치 규범이다. 남전여씨(藍田呂氏)는 송(宋)나라 때 남전현(藍田縣)의 여대충(呂大忠)･여대방(呂大防)･여대균(呂大鈞)･여대림(呂大臨) 등 여씨(呂氏) 4형제를 이른다.
- 자참[自慚]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 스스로 부끄러워하다. 참고로, 한유(韓愈)의 취류동야(醉留東野)에 “한자는 다소 간교하니, 푸른 쑥대가 높은 솔에 의지한 격이라 스스로 부끄럽네.[韓子稍姦黠, 自慚靑蒿倚長松.]”라고 하였고, 백거이(白居易)의 시 초파중서사인(初罷中書舍人)에 “부실한 이력으로 자리 욕심내면서, 세운 공 없이 축내는 봉록이 부끄러웠네.[自慚拙宦叨淸貴, 還有痴心怕素餐.]”라고 하였고, 당(唐)나라 권덕여(權德輿)의 배소릉과함양서(拜昭陵過咸陽墅)에 “스스로 늠급(廪给)이 풍족한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自慙廪给厚]”라고 한 데서 보이고, 소식(蘇軾)의 시 차운등원발허중도진소유(次韻滕元發許仲塗秦少游)에 “청구의 택개를 삼키는 걸 앉아서 보니, 도랑의 부평초 올리기가 스스로 부끄럽네.[坐看靑邱呑澤芥, 自慙黃潦薦溪蘋.]”라고 한 데서 보이고, 소식(蘇軾)의 답연주조봉계(答連州朝奉啓)에 “본래 벽지인 담주와 애주 사람이라 다시는 노나라와 위나라의 선비를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었으니, 더욱이 맑은 시대의 우아한 명망, 훌륭한 덕과 고상한 의표는 진실로 이미 명성을 들음에 스스로가 부끄러워졌습니다.[自疑本儋崖之人, 難復見魯衛之士, 而况清時雅望, 令徳高標, 固已聞名而自慙.]”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物質享受要知足, 德業追求無止境.
常想到有些人的環境還不如自己, 有些人的命運也比自己差, 就應該知足. 常想到某人的品德比我高尚, 某人的學問也比我淵博, 便應該感到慚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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