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처리를 화평하게 하고
풍속 고치기를 고상히 여기지 말며
마음을 정직하게 가지고
교묘한 계책을 지혜라 여기지 마라.
和平處事, 勿矯俗以爲高. 正直居心, 勿機關以爲智.
화평처사, 물교속이위고. 정직거심, 물기관이위지.
<圍爐夜話위로야화>
- 화평[和平] 개인 간이나 나라 사이에 충돌이나 다툼이 없이 평화로운 상태. 마음속이나 집단 안에 갈등이나 충돌이 없이 평온함. 마음이 기쁘고 평안함. 나라 사이에 다툼 없이 잘 지냄. 화목하고 평화스러움. 평화롭다. 순하다. 평온하다. 순조롭다. 참고로, 사기(史記) 귀책열전(龜策列傳)에 “천하가 화평하고 왕도가 제대로 되면 시초 줄기가 1장(丈)이 되고, 무더기로 백 개가 난다.[天下和平, 王道得, 而蓍莖長丈, 其叢生滿百莖.]”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교속[矯俗] 시속(時俗)을 바로잡음. 세속을 바로 잡음. 못된 풍습(風習)을 바로잡음. 옳지 못한 풍속이나 습관을 바로잡음. 일부러 세상 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하여 남과 다름을 보이다.
- 고상[高尙] 품위나 몸가짐이 속되지 아니하고 훌륭함. 몸가짐과 품은 뜻이 깨끗하고 높아 세속된 비천한 것에 굽히지 아니함. 학문, 예술 등의 정도가 높아 저속하지 아니함. 고매하다, 우아하다, 고결하다. 불우한 가운데서도 자신의 고결함을 지키면서 세상사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주역(周易) 고괘(蠱卦) 상구(上九)에 “왕후를 섬기지 않고 그 일을 고상하게 한다.[不事王侯, 高尙其事.]”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정자(程子)의 설명은 “도덕을 품고서 때를 만나지 못하여 고결함으로 스스로 지키는 경우가 있으며, 만족함에 그치는 도를 알고 물러나 스스로 보존하는 경우가 있으며, 능력을 헤아리고 분수를 헤아려 알아주기를 구하지 않음에 편안한 경우가 있으며, 맑고 개결하여 스스로 지켜서 천하의 일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홀로 그 몸을 깨끗이 하는 경우가 있다.[有懷抱道德 不偶於時 而高潔自守者 有知止足之道 退而自保者 有量能度分 安於不求知者 有淸介自守 不屑天下之事 獨潔其身者]”라고 네 가지 경우를 말하였다. 정이(程頤)는 또 “이들은 비록 처한 바의 대소(大小)와 득실(得失)은 있어도 모두 진퇴(進退)가 도(道)에 부합하는 자들이다.”라고 하였다. <周易 蠱卦 上九 程傳>
- 거심[居心] 생각. 심보. 속마음. 저의. 생각을 품다. 마음을 품다. 저의를 가지다. 참고로,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言語)에 “진(晉)나라 태부(太傅)인 사마도자(司馬道子)가 밤하늘의 맑은 달을 보고 찬탄을 하자, 사중(謝重)이 옆에 앉아 있다가 ‘옅은 구름이 끼여 있는 것만 못하다.[不如微雲點綴.]’라고 하니, 태부가 ‘경의 마음가짐이 깨끗하지 못하다. 어째서 다시 맑은 하늘을 억지로 오염시키려 하는가.[卿居心不淨, 乃復强欲滓穢太淸耶.]’라고 조롱하였다.”는 고사에서 보인다.
- 기관[機關] 기심(機心). 계모(計謀). 계략. 덫. 함정. 계략이나 책략을 꾸미려고 하는 속생각. 권모술수. 남을 해치려는 교사스런 마음. 남을 해치기 위하여 계책을 꾸미고 활동하는 것. 사람이 순수한 마음을 갖지 않고 때에 따라 임기응변하여 자신의 명리(名利)만을 위하는 행위.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서 교묘하게 기교를 부리는 것. 세상일에 대해서 이리 해볼까 저리 해볼까 하면서 따져 보는 마음. 계기(契機)의 관문(關門). 가장 중요한 관견. 목적 달성의 계기. 주요한 부분. 장치(裝置). 기관(機關)이란 본래 기계 장치를 말하는 것이지만 그 장치가 매우 교묘하고, 또 기계를 활용하자면 교묘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의미가 확산되어, 계략이나 모략 등을 뜻하게 되었다. 참고로, 송나라 황정견(黃庭堅)이 7세 때 지었다는 목동(牧童)에 “소를 타고 멀리멀리서 앞마을 지나나니, 젓대 소리 바람에 비껴 언덕 저편에서 들려라. 다소의 장안에 명리를 좇는 사람들은, 기관을 다 쓰는 것이 그대만 못하여라.[騎牛遠遠過前村 吹笛風斜隔岸聞 多少長安名利客 機關用盡不如君]”라고 하였다. ‘기관을 다 쓴다’는 말은 원래는 세상의 명리를 얻기 위해 온갖 생각을 다 하는 것이다.
【譯文】 要心平氣和處世, 勿設計機巧害人.
為人處世要心平氣和, 不要故意違背習俗, 自鳴清高 ; 平日存心要公正剛直, 要不設計機巧, 自認為聰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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