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 아침에 벌렸다 저녁에 오므라들고
오므라들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면 지게 된다.
부귀하면서도 욕심을 거두려는 의지가 없는 자는 이를 거울삼아야 한다.
풀은 봄이면 무성하다가 겨울이면 시들고
아주 바싹 말랐다가도 다시 살아나게 된다.
곤궁함 속에서도 일어설 의지가 있는 자도 또한 이와 같다.
蓮朝開而暮合, 至不能合, 則將落矣.
연조개이모합, 지불능합, 즉장락의.
富貴而無收斂意者, 尚其鑒之.
부귀이무수렴의자, 상기감지.
草春榮而冬枯, 至於極枯, 則又生矣.
초춘영이동고, 지어극고, 즉우생의.
困窮而有振興志者, 亦如是也.
곤궁이유진흥지자, 역여시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수렴[收斂] 방탕한 사람이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반성하여 조심함. 돈을 추렴하여 모아 거둠. 돈이나 물건 따위를 모아서 거두어들임. 거두어 옴츠림. 오그라들게 함. 수축(收縮)함. 여럿으로 흩어져 있는 의견이나 사상 따위를 모아 하나로 정리하거나 받아들임. 조세를 징수함. 곡물(穀物) 등을 거두어들임.
- 곤궁[困窮] 생활이 매우 가난하고 어려움. 가난하여 살림이 구차(苟且)함. 어렵고 궁핍(窮乏)함. 참고로, 소식(蘇軾)의 시 고전두곡(古纏頭曲)에 “평생 입이 거칠어 눈앞에 사람 없었으니, 이로 인해 곤궁하여 이제 백발이라네.[一生喙硬眼無人, 坐此困窮今白首.]”라고 한 데서 보이고, 서경(書經) 태갑 중(太甲中)에 “선왕이 곤궁한 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니, 백성들이 그 명에 복종하여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다.[先王子惠困窮, 民服厥命, 罔有不悅.]”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진흥[振興] 침체(沈滯)된 상태(狀態)에서 떨쳐 일으킴. 떨쳐 일어남. 또는 그렇게 되게 함.
【譯文】 知蓮朝開而暮合, 悟草春榮而冬枯.
蓮花早晨開放, 到夜晚便合起來, 到了不能再合起來時, 就是要凋落的時候了, 富貴而不知收斂的人, 最好能夠看到這一點, 而知道收斂. 春天時, 草木長得很茂盛, 至冬天就乾枯了, 等枯萎到極處時, 又到了草木再度發芽的春天了, 身處窮困的境地而想奮起的人, 應當以這一點自我勉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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