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이 방안에만 지내더라고
떨쳐 설 마음은 늘 품고 있어야만
비로소 활발한 기상이 있게 되고
뜻이 같은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솔직하고 바른 말을 많이 해야만
예스러운 풍격을 드러낼 수 있다.
一室閒居, 必常懷振卓心, 才有生氣.
일실한거, 필상회진탁심, 재유생기.
同人聚處, 須多說切直話, 方見古風.
동인취처, 수다설절직화, 방현고풍.
<圍爐夜話위로야화>
- 한거[閒居/閑居] 한가(閑暇)하고 조용하게 살음.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집안에 한가하게 있음. 참고로, 대학장구(大學章句) 전6장에 “소인이 한가로이 거처할 때에 불선한 짓을 하되 이르지 못하는 바가 없다가, 군자를 본 뒤에 겸연쩍게 그 불선함을 가리고 선함을 드러낸다. 남들이 자기를 보기를 자신의 폐부(肺腑)를 보듯이 할 것이니, 그렇다면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이것을 일러, ‘중심(中心)에 성실하면 외면(外面)에 나타난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것이다.[小人閒居, 爲不善, 無所不至, 見君子而后, 厭然掩其不善, 而著其善, 人之視己, 如見其肺肝, 然則何益矣. 此謂誠於中, 形於外, 故君子, 必愼其獨也.]”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주(注)에 “한거(閒居)는 홀로 거처하는 것이다.[閒居 獨處也]”라고 하였다.
- 진탁심[振卓心] 마음을 분발시켜 높고 원대한 이상을 추구함. 마음을 떨쳐 일으켜 고상하고 원대한 뜻을 품음.
- 생기[生氣] 신선한 기상.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 활발하고 힘찬 기운. 만물을 발육·생장하게 하는 힘. 우주를 변화시키고 천지 만물을 만들고 기르는 빛, 산소, 물, 자양분, 온도 등이 어우러진 기운. 자연 상태에서는 흙 속에 머문다고 함. 좋은 날의 운수. 좋은 일수(一數). 활기(活氣). 생의(生意). 생채(生彩). 참고로, 예기(禮記) 월령(月令)에 “계춘의 달에는 생기가 성대하고 양기가 넘쳐나서 굽은 싹은 다 나오고, 곧은 싹은 모두 뻗어 나오니 실내에 들여서는 안 된다.[是月也, 生氣方盛, 陽氣發泄, 句者畢出, 萌者盡達, 不可以內.]”라고 하였다.
- 생기[生氣] 생기법(生氣法). 사람의 일수(日數)를 보는 법 가운데 하나. 일진과 나이를 팔괘(八卦)에 나누어 상중하 세 효(爻)의 변화로써 보며 변화의 순서는 차례로 일상 생기(生氣), 이중 천의(天宜), 삼하 절체(絶體), 사중 유혼(遊魂), 오상 화해(禍害), 육중 복덕(福德), 칠하 절명(絶命), 팔중 귀혼(歸魂)으로 됨.
- 동인[同人] 같은 사람. 뜻을 같이하는 벗. 서로 마음이 맞는 벗. 어떤 일에 뜻을 같이하여 모인 사람. 뜻을 같이하는 사람. 또는 그런 사람들의 모임. 딴사람이 아닌 바로 그 사람. 뜻이 합하고 도(道)가 같은 붕우(朋友). 주역(周易)의 괘(卦) 이름[동인괘同人卦]으로 남들과 화동(和同)한다는 뜻이다. 주역(周易) 계사전 상(繫辭傳上)의 동인괘(同人卦)를 풀이한 말에 “두 사람이 한마음이면 그 예리함이 쇠를 끊고, 한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라고 하였다.
- 동인[同人] 육십사괘(六十四卦)의 열세 번째 괘(卦). 하늘을 나타내는 건괘(乾卦)와 불을 나타내는 이괘(離卦)가 위아래로 이어진 것으로, 천화동인(天火同人)이라고도 한다. 하늘이 불과 함께함을 상징한다. 사람이 서로 화동(和同)함을 뜻함. 그 괘사(卦辭)에 “사람과 화동하되 들에서 하면 형통한다.[同人于野, 亨.]”는 말이 보인다.
- 취처[聚處] 모이는 곳.
- 절직화[切直話] 진실하고 정직한 언어. 진실하고 바른 말.
- 절직[切直] 매우 정직(正直)함. 절실하고 곧음. 아주 정직함. 참고로, 송원학안(宋元學案) 권4에 “구양수(歐陽脩)가 조정에서 정사를 논함이 직절(直切)하자 사람들이 원수처럼 보았는데, 당시에 천자가 오직 그의 과감한 말을 장려하여 앞으로 불러서 5품의 관복을 하사하고, 시신(侍臣)들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구양수와 같은 사람을 어디에서 얻을 것인가.’라고 하였다.[修論事切直, 人視之如仇, 帝獨獎其敢言, 面賜五品服, 顧侍臣曰: 如歐陽修者, 何處得來?]”고 하였다.
- 직화[直話] 직언(直言). 바른말. 솔직한 말. 직설적인 말. 정직한 말.
- 방견[方見] 바야흐로 ~볼 수 있다. 비로소. 방현(方見). 비로소 드러내다.
- 고풍[古風] 옛날의 풍속(風俗). 예스러운 모습. 예스러운 모습이나 풍취. 옛날에 행하던 풍속. 한시(漢詩)의 한 가지 체(體).
- 풍격[風格] 풍채(風采)와 품격(品格). 사람의 겉모양과 타고난 성품. 글이나 그림 따위에서 나타나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면모나 모습. 물질적·정신적 창조물에서 보이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면모나 모습. 취향과 품성[風標格範풍표격범].
【譯文】 閒居常懷振卓心, 交友多説切直話.
閒散居處時, 一定要時常懷著策勵振奮的心志, 才能顯出活潑蓬勃的氣象. 和別人相處時, 要多說實在而正直的話, 才是古人處世的風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