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는
한 걸음 겸손히 물러서면 쉽게 처리될 수 있고
공이 거의 이루어지려 할 즈음에는
한 수라도 느슨히 대처하면 이루지 못하게 된다.
事當難處之時, 只讓退一步, 便容易處矣.
사당난처지시, 지양퇴일보, 변용이처의.
功到將成之候, 若放松一著, 便不能成矣.
공도장성지후, 약방송일착, 변불능성의.
<圍爐夜話위로야화>
- 난처[難處] 처리하기 어려움. 처지가 딱함. 험준한 곳. 함께하기 어렵다. 같이 있기 거북하다. 사귀기 어렵다. 참고로, 논어(論語) 태백(泰伯) 1장의 집주(集註)에 “그 마음은 바로 백이와 숙제가 무왕의 말고삐를 잡고 간하던 심정이었으나 일의 어려운 점은 그보다 더 심하였다.[其心, 卽夷齊扣馬之心, 而事之難處, 有甚焉者.]”라고 한 데서 보이고, 소식(蘇軾)의 시 여산(驪山)에 “궁궐문 하늘처럼 몇 겹이나 깊은데 군왕(君王)은 천제(天帝)처럼 법궁(法宮)에 앉아 계시네. 인생(人生)이 대처하기 어려운 것 안온한 생활이니 어찌하여 이 여산(驪山) 가운데로 왔는가.[君門如天深幾重, 君王如帝坐法宮. 人生難處是安穩, 何爲來此驪山中.]”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양퇴[讓退] 예양겸퇴(禮讓謙退). 예의를 지켜 겸손하게 사양하고 물러남.
- 예양[禮讓] 예의를 지켜 사양함. 예의를 지켜 공손한 태도로 사양(辭讓)함. 예의 바르고 겸손한 것. 예절과 겸양을 지키다. 참고로, 논어(論語) 이인(里仁)에 “예절과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면 문제될 게 무엇이고, 예절과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면 예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能以禮讓爲國乎何有. 不能以禮讓爲國如禮何.]”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겸퇴[謙退] 겸손(謙遜)하게 사양(辭讓)하고 물러감. 겸손히 사양하고 물러남. 참고로, 논어(論語) 학이(學而) 2장의 집주에 “여는 의심하는 말이니, 겸손하여 감히 단언하지 못한 것이다.[與者, 疑辭, 謙退不敢質言也.]”라고 한 데 보이고, 후한서(後漢書) 卷17 풍이전(馮異傳)에 “풍이는 사람됨이 겸손하고 스스로를 낮추어 길을 가다가도 여러 장수와 서로 마주치면 수레를 끌고 길을 피하였다. 나아가고 물러남에 모두 일정한 곳이 있어 군중에서는 그를 정제(整齊; 단정한 사람)라고 불렀다. 항상 정 위치에 있었으며, 여러 장군들이 같이 앉아 공을 자랑할 때 풍이는 홀로 나무 아래 물러나 있음으로, 군중(軍中)에서는 대수장군(大樹將軍)이라 명했다. 한단(邯鄲)을 격파하고, 부대를 재편성하면서 여러 장수들에게 다시 배속시킬 때 군사들이 모두 대수장군의 휘하에 속하기를 원한다고 하였다. 광무제가 이로써 그가 인망이 많음을 알고 그를 소중 여겼다.[異為人謙退不伐, 行與諸將相逢, 輒引車避道. 進止皆有表識, 軍中號為整齊. 每所止舍, 諸將並坐論功, 異常獨屏樹下, 軍中號曰; 大樹將軍. 及破邯鄲, 乃更部分諸將, 各有配隸, 軍士皆言願屬大樹將軍, 光武以此多之.]”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용이[容易] 어렵지 아니하고 아주 쉬움. 쉽다. 용이하다. ~하기 일쑤다. ~하기 쉽다. 섣불리 ~하다. 간신히 ~하다.
- 방송[放松/放鬆] 늦추다. 느슨하게 하다. 근육을 이완시키다. 관대하게 하다. 풀어주다. 방면하다. 느슨하다. 긴장을 풀다.
【譯文】 退讓一步難處易處, 功到將成切莫放鬆.
事情遇到了困難, 只要能夠退一步想, 便不難處理了. 一件事將要成功之時, 只要稍有懈怠疏忽, 便不能成功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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