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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없을 때 조심하고, 일 났을 때 차분해야 [無事提防 有事鎭定] <채근담/소창유기>


일이 없어도 항상 일이 있을 때처럼 조심해야

뜻밖의 변고를 가까스로 막을 수 있고

일이 있어도 항상 일이 없을 때처럼 차분해야

당면한 위기를 바야흐로 해소할 수 있다.


無事常如有事時提防,  纔可以彌意外之變.
무사상여유사시제방,  재가이미의외지변.
有事常如無事時鎭定,  方可以消局中之危.
유사상여무사시진정,  방가이소국중지위.

<菜根譚채근담 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 : 應酬응수>
<醉古堂劍掃취고당검소/小窓幽記소창유기 : 峭초>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와 소창유기(小窓幽記)에는 “일이 나지 않았을 때 일이 난 듯 항상 대비해야 뜻밖의 변고를 막을 수 있다. 일이 났을 때는 일이 나지 않은 듯 침착해야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無事如有事時堤防, 可以弭意外之變 ; 有事如無事時鎮定, 可以銷局中之危.]”라고 되어 있어 약간 차이가 있다.


  • 무사[無事]  아무 일도 없음. 아무런 탈이 없음. 장애가 없음. 걱정이 없음. 사고가 없어서 편안함. 전쟁(戰爭)이나 상제(喪祭)가 없음.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않음. 특별한 일없이 한가한 때. 무심(無心)·무구(無求)와 함께 선종(禪宗)에서 강조하는 삶의 태도 중의 하나. 참고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성공(成公) 13년조에 “나라의 큰일은 제사와 전쟁에 있다.[國之大事 在祀與戎]”라고 하였고, 송(宋)나라 소식(蘇軾)이 신종(神宗)이 승하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은 시 귀의흥류제서죽사(歸宜興留題西竹寺)에 “이 인생 다행히도 무사한 때를 만났는데 금년엔 잇따라 큰 풍년을 만났구나. 절에서 돌아와 좋은 소식을 들으니 들꽃과 지저귀는 새도 흔연히 기뻐하네.[此生幸得都無事, 今歲仍逢大有年. 山寺歸來聞好語, 野花啼鳥亦欣然.]”라고 하였고, 또, 동파전집(東坡全集) 권100의 약송(藥誦)에 “거사가 노래하여 답하기를 ‘일 없는 일을 일삼으면 모든 일이 다스려지고, 맛없는 맛을 음미하면 오미가 갖추어 지네’라고 하였다.[居士則歌以答之曰 : 事無事之事, 百事治兮; 味無味之味, 五味備兮.]”라고 하였고, 백거이(白居易)의 시 우작(偶作)에 “일이 없으니 세월이 길고, 얽매이지 않으니 천지가 넓어라.[無事日月長, 不羈天地濶.]”라고 한 데에서 보인다.
  • 유사[有事]  큰일이나 사변(事變). 큰일이나 사변이 있음. 일을 맡아 보는 관리. 제사.
  • 유사시[有事時]  뜻밖의 아주 급한 일이 생겼을 때. 급하거나 비상(非常)한 일이 생겼을 때.
  • 제방[提防]  조심하다. 정신 차리다. 방비하다. 경계하다.
  • 가이[可以]  ~할 수 있다. 가능하다. ~할 가치가 있다. ~해도 좋다. ~해도 된다.
  • 의외[意外]  뜻밖. 생각 밖. 의외이다. 뜻밖이다. 예상 밖이다. 뜻밖의 사고. 의외의 재난.
  • 변고[變故]  재변(災變)이나 사고(事故). 갑작스러운 재앙이나 사고. 갑작스럽게 일어난 좋지 않은 일.
  • 진정[鎭定/鎮定]  마음이 안정되어 움직임이 없는 것. 마음이 가라앉아 안정됨. 반대하는 세력 따위를 진압하여 평정함. 반대 세력이나 기세를 강압적인 힘으로 억눌러 편안하게 함. 침착하다. 진정시키다. 마음을 가라앉히다. 차분하다. 냉정하다. 진정(鎮定). 침착함.
  • 해소[解消]  어려운 일이나 문제가 되는 상태를 해결하여 없애 버림. 어떤 관계를 풀어서 없애 버림. 어떤 단체나 조직 따위를 없애 버림.

【譯文】 無事提防,  有事鎭定.
沒有事情常常象有事情的時候有所提醒防備,  才可以彌補意料之外的變故  ;  有事情常常象沒有事情的時候鎭靜穩定,  才可以消除事局之中的危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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