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와 충신은 천지의 정기가 모인 것이니
귀신 또한 그들을 보호하며 돌보고
성현의 경전은 고금의 명맥을 잇는 것이니
인물은 모두 이에 힘입어 이루어진다.
孝子忠臣, 是天地正氣所鍾, 鬼神亦爲之呵護.
효자충신, 시천지정기소종, 귀신역위지가호.
聖經賢傳, 乃古今命脈所系, 人物悉賴以裁成.
성경현전, 내고금명맥소계, 인물실뢰이재성.
<圍爐夜話위로야화>
- 정기[正氣] 바른 기운. 일종의 심술(心術). 바른 기풍(氣風) 또는 의기. 지극히 크고 바르며 만물에 공평한 천지의 원기(元氣). 천지만물을 생성하는 근원이 되는 기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 순수한 기운. 지공(至公)·지대(至大)·지정(至正)한 천지(天地)의 원기(元氣). 정상적(正常的)인 기후(氣候). 병에 재한 저항력(抵抗力).
- 가호[呵護] 밖의 방해된 자를 꾸짖어 안을 지킴. 막고 지킴. 가호(加護)하다. 보우하다. 비호하다. 애호하다. 보호하다.
- 소종[所鍾] 모이는 곳. 鍾(종)은 모여 뭉친다는 것이니 聚(취)라는 뜻이다. 참고로, 세설신어(世說新語) 상서(傷逝)에 “왕융이 아들 만자를 잃었는데, 산간이 가서 위문하였다. 왕융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였는데, 산간이 ‘아이는 품속의 자식이거늘, 어찌 이렇게 슬퍼하십니까?’라고 하자, 왕융이 ‘성인은 정을 잊는 것이고 가장 하등인 사람은 정에 미치지 못한다. 정이 모이는 곳에 바로 우리가 있다.’라고 하였다. 산간이 그 말에 감복하여 다시 그를 위해 통곡하였다.[王戎喪兒萬子, 山簡往省之. 王悲不自勝, 簡曰: 孩抱中物, 何至于此? 王曰: 聖人忘情, 最下不及情. 情之所鍾, 正在我輩. 簡服其言, 更爲之慟.]”라고 한 데서 보인다. 진서(晉書) 권43 왕융열전(王戎列傳) 왕연(王衍)에 “진(晉)나라 때 왕연(王衍)이 일찍이 아들을 잃었을 때, 산간(山簡)이 찾아가 보니 왕연이 비통함을 감당하지 못하므로, 산간이 말하기를 ‘어린애는 품 안의 물건이거늘, 어찌 이 지경에 이른단 말인가.[孩抱中物, 何至於此.]’라고 하였다. 왕연이 말하기를 ‘성인은 정을 잊는 것이고, 가장 하등인은 정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며, 정을 다 쏟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들에게 있다.[聖人忘情, 最下不及於情, 然則情之所鍾, 正在我輩.]’라고 하였다.”라고 한 데서도 보인다.
- 성경[聖經] 성인(聖人)의 글. 성인(聖人)의 글을 경(經)이라 한다. 종교(宗敎)상 신앙의 최고 법전이 되는 책. 기독교의 성경, 불교의 팔만대장경, 유교의 사서오경, 이슬람교(Islam敎)의 코란(Koran) 등이 있다.
- 현전[賢傳] 현인(賢人)의 글. 현인의 글을 전(傳)이라고 한다.
- 성경현전[聖經賢傳] 성현(聖賢)이 지은 경전(經傳). 성현(聖賢)이 지은 여러 가지 책. 성인(聖人)의 글을 경(經)이라고 하고, 현인(賢人)의 글을 전(傳)이라고 함. 성인(聖賢)이 지은 글을 성경(聖經)이라고 하고, 현인(賢人)이 성경의 내용을 부연하고 해석한 글을 현전(賢傳)이라고 한다. 참고로, 한유(韓愈)의 답은시어서(答殷侍御書)에 “근세에 공양학이 거의 끊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사람들이 하안(何晏)의 해설 이외에 다른 글은 아예 보지 않는가 하면, 성경현전을 방치한 채 살피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볼 길이 없다. 선생처럼 좋아하고 즐기면서 다른 사람들이 맛보지 못한 것을 제대로 맛보고는 그 뜻을 펼쳐 드러내려고 힘쓰는 분이 아니라면, 그 누가 이처럼 지극하게 가슴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고서 부지런히 노력할 수가 있겠는가.[近世公羊學幾絶 何氏註外不見他書 聖經賢傳屛而不省 要妙之義無自而尋 非先生好之樂之 味於衆人之所不味 務張而明之 其孰能勤勤拳拳若此之至]”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고금[古今] 예와 지금. 예전과 지금(只今)을 아울러 이르는 말.
- 명맥[命脈] 살아 있는 목숨이나 맥(脈)을 이어 나가는 근본(根本). 어떤 일이 이어져 가는 근본(根本). 목숨과 맥. 어떤 일을 지속하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중요한 부분이 남아 없어지지 않고 존속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인물[人物] 사람. 뛰어난 사람. 인재(人材). 사람의 얼굴 모양(模樣). 사람과 물건. 사람과 사물. 남의 물건.
- 재성[裁成] 재성(財成). 재전수성(裁剪修成). 말라서 만듦. 헤아려 성취시킴. 마름질하여 조화를 이룸. 일을 알맞게 처리하여 목적한 대로 이룸. 참고로, 주역(周易) 태괘(泰卦) 상전(象傳)에 “하늘과 땅이 사귐이 태(泰)이니, 군주가 이것을 보고서 하늘과 땅의 도를 재성하고 하늘과 땅의 마땅함을 보상하여 백성을 도와준다.[天地交 泰 后財成天地之道 輔相天地之宜 以左右民]”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하여 주자(朱子)는 “재성(財成)하여 과(過)함을 억제하고 보상(輔相)하여 불급(不及)함을 보충하는 것이다.[財成以制其過, 輔相以補其不及]”라고 하였다. 재성(財成)은 지나친 것을 억제함을 뜻하고, 보상(輔相)은 부족한 것에 보탬을 뜻한다. 財(재)는 裁(재)와 같다. 재성보상(裁成輔相). 재성보상(財成輔相).
【譯文】 凝浩然正氣, 法古今完人.
孝子和忠臣, 都是天地之間的浩然正氣凝聚而成, 所以連鬼神都加以愛惜保護. 聖賢的經 書典籍, 是從古對今維繫社會人倫的命脈, 所有的忠臣·孝子·賢人·志士, 都是靠著讀聖賢書, 效法聖賢的行為, 而成為偉人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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