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깨닫고 고칠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성인의 무리요
악을 미워함이 너무 심하면
끝내 군자의 병폐가 되고 만다.
知過能改, 便是聖人之徒.
지과능개, 변시성인지도.
惡惡太嚴, 終爲君子之病.
오악태엄, 종위군자지병.
<圍爐夜話위로야화>
- 지과[知過] 잘못을 깨닫다. 잘못을 알다. 참고로, 성리대전서(性理大全書) 권49 역행(力行)에 “배우는 자가 크게 진취하지 못하는 것은 단지 자기가 이기기를 좋아해서일 따름이다. 한 마디 말을 하고 한 가지 일을 할 때마다 곧 모조리 옳다고 하면 어찌 이런 이치가 있겠는가. 옛사람은 허물을 알면 고치고 선을 보면 옮기는 것을 귀하게 여겼는데, 지금은 저마다 자기가 옳다고 고집하여 남에게 지적을 당하면 경악하니, 이 때문에 옛사람만 못한 것이다.[學者不長進, 只是好己勝. 出一言、做一事, 便道全是, 豈有此理? 古人惟貴知過則改, 見善則遷, 今各自執己是, 被人點破便愕然, 所以不如古人.]”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변시[便是] 다른 것이 없이 곧. 다른 것이 아니라 곧. 다른 것이 아니라 이것이 곧. 여기서 ‘便’은 음(音)이 ‘변’이고, ‘是’는 ‘~이다’라는 의미의 술어이다.
- 오악[惡惡] 악을 미워하다. 참고로,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백이는 섬길 만한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벗 삼을 만한 사람이 아니면 벗 삼지 않았으며, 악인의 조정에 서지 않았고, 악인과 더불어 말하지 않더니, 악한 사람의 조정에 서며 악한 사람과 더불어 말하는 것을 마치 조복과 조관을 착용하고 도탄 가운데 앉은 것처럼 여기었다. 이처럼 악을 미워하는 마음을 다른 경우에도 모두 적용하였다. 그리하여 시골 사람과 함께 서 있을 적에도 그의 관이 반듯하지 않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면서 마치 자기를 더럽힐 것처럼 여겼다.[伯夷非其君不事, 非其友不友, 不立於惡人之朝, 不與惡人言, 立於惡人之朝, 與惡人言, 如以朝衣朝冠, 坐於塗炭. 推惡惡之心, 思與鄕人立, 其冠不正, 望望然去之, 若將浼焉.]”라고 하였고, 예기(禮記) 치의(緇衣)에 “현인을 좋아하기를 치의편처럼 하고, 악인을 미워하기를 항백편처럼 하면, 벼슬을 번거롭게 하지 않고도 백성들이 조심할 줄 알게 될 것이며, 형벌을 시험하지 않고도 백성들이 모두 복종할 것이다.[好賢如緇衣, 惡惡如巷伯, 則爵不瀆而民作愿, 刑不試而民咸服.]”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종위[終爲] 마침내 ~이 되다. 결국 ~이 되다.
- 병폐[病弊] 병통(病痛)과 폐단(弊端)을 아울러 이르는 말. 어떤 사물의 내부에 있는 옳지 못한 경향이나 해로운 요소.
【譯文】 知過能改聖人之徒, 抑惡揚善君子之德.
能知道自己的過錯而加以改正, 那麼便是聖人的門徒 ; 攻擊惡人太過嚴厲, 終會成爲君子的過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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