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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에 따라 인도하고 임기응변으로 바로잡고 [因勢利導 救時應變] <채근담>


다툼을 화해시킴에 위세로써 거들면

분노한 기세가 저절로 가라앉고

탐욕을 응징함에 욕망으로 구제하면

이욕에 대한 마음이 도리어 담담해진다.

이것이 추세에 따라 유리하게 인도하는 것이요

시의 적절히 폐단을 바로잡는 하나의 임시방편이다.


解鬪者助之以威,  則怒氣自平.
해투자조지이위,  즉노기자평.
懲貪者濟之以欲,  則利心反淡.
징탐자제지이욕,  즉이심반담.
所謂因其勢而利導之,  亦救時應變一權宜法也.
소위인기세이리도지,  역구시응변일권의법야.

<菜根譚채근담 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 : 應酬응수>


  • 해투[解鬪]  싸움을 화해시킴. 참고로, 삼국지(三國志) 권7 위서(魏書) 여포전(呂布傳) 장막(張邈)에, 원술(袁術)의 장군 기령(紀靈) 등에게 쫓겨 위급해진 유비(劉備)가 여포에게 구원을 요청하자, 여포가 기령 등에게 “나는 단지 싸움을 화해시키기를 좋아한다.[但喜解鬪耳.]”라고 하고는, 영문(營門)에 창을 세우게 한 뒤에 “내가 한 발을 쏘아서 맞히면 제군은 모두 화해하고서 물러가고, 못 맞히면 여기에 남아서 결투하라.[一發中者諸君當解去, 不中可留決鬪.]”라고 하였는데, 과연 정통으로 맞히자 제장(諸將)이 감탄하며 물러갔다는 고사에서 보인다.
  • 노기[怒氣]  성난 얼굴빛. 또는 그런 기색(氣色)이나 기세(氣勢). 노한 얼굴빛. 또는 그 기세.
  • 징탐[懲貪]  탐욕스러운 사람을 징계함.
  • 이심[利心]  욕심. 사리(私利)를 탐하는 마음. 참고로, 근사록(近思錄) 권2 위학(爲學)에 “배우는 자들은 모름지기 실제(진실)를 힘쓸 것이요, 명예를 가까이하고자 하지 말아야 비로소 옳으니, 명예를 가까이함에 뜻이 있으면 이는 거짓이다. 큰 근본을 이미 잃었으니, 다시 무슨 일을 배우겠는가. 명예를 위함과 이익을 위함은 청탁이 비록 똑같지 않으나 그 이로움을 탐하는 마음은 똑같다.[學者須是務實, 不要近名, 方是. 有意近名則是僞也, 大本已失, 更學何事? 爲名與爲利, 淸濁雖不同, 然其利心則一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인세리도[因勢利導]  정세에 따라 유리하게 이끌다. 사기(史記) 65권 손자오기열전(孫子吳起列傳)에 “싸움을 잘하는 자는 그 형세에 따라서 유리하게 인도한다.[善戰者, 因其勢而利導之.]”라고 하였다.
  • 이도[利導]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것. 잘 인도함. 유리하게 인도함.
  • 구시[救時/捄時]  당시 사회를 건지다. 구원하다. 당시 사회를 폐단으로부터 건지다. 시폐(時弊)를 바로잡다. 시폐(時弊)는 그 시대(時代)의 폐단(弊端), 나쁜 풍습(風習)을 이른다.
  • 응변[應變]  그때그때의 사정이나 형편을 보아 그에 알맞게 처신하거나 처리함. 그때그때 처한 사태에 맞추어 즉각 그 자리에서 결정하거나 처리함. 사변에 대한 대책을 세움.
  • 권의[權宜]  임시적(臨時的)인 편의(便宜). 경우에 따라 적의(適宜)하게 처치함. 권도(權道)의 마땅함. 그때그때 임시로 적당하게 하는 것. 사정으로 인한 임시변통. 임기(臨機)하여 마땅하게 처치하는 것. 임시로 적당한 방법을 씀. 임시로 편의를 헤아림. 임시로 편의한 방도를 취한 조처. 임시방편으로 마땅하게 함. 임시변통. 임시하여 시세에 맞추는 것. 변통(變通)하다. 일시적으로 조치하다. 임기응변으로 처리하다. 참고로, 후한서(後漢書) 87권 서강전(西羌傳)에 “일용의 권의(權宜)를 꾀하여 경세(經世)의 원대한 방략을 망각하였다.[計日用之權宜, 忘經世之遠略.]”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因勢利導,  救時應變.
和解爭鬥的人幫助增加他的威勢,  憤怒情緒就自然平息  ;  懲罰貪戀的人匡濟他的欲望,  利欲之心就反而淡薄.  所謂順著他的趨勢來引導他,  也是匡救時弊應付事變的一種權且適宜的方法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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