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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귀번약[忘歸繁弱], 망극득모[亡戟得矛], 망극지통[罔極之痛], 망금[亡琴]


망귀[忘歸]  망귀(忘歸)는 옛날 품질 좋은 화살 이름으로, 한 번 시위에서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진(晉)나라 혜강(嵇康)의 시 증수재입군5수(贈秀才入軍五首)에 “왼손에는 번약을 잡고, 오른손에는 망귀를 잡았도다.[左攬繁若, 右接忘歸.]”라고 하였고, 공손룡자(公孫龍子) 적부(迹府)에 “내가 들으니, 초왕(楚王)이 번약의 활에다 망귀의 화살을 끼워 운몽(雲夢)의 동산에서 교룡과 물소를 쏘았는데 그 활을 잃었다고 한다.[龍聞楚王張繁弱之弓, 載忘歸之矢, 以射蛟兕於雲夢之圃, 而喪其弓.]”라고 하였다. 번약(繁弱)은 활 이름이다.

망귀번약[忘歸繁弱]  망귀(忘歸)와 번약(繁弱). 좋은 화살과 좋은 활의 이름이다. 망귀는 한번 시위를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공손룡자(公孫龍子)의 적부(迹府)에 “초왕(楚王)이 번약의 활에다 망귀의 화살을 끼워 운몽(雲夢)의 동산에서 교룡과 물소를 쏘았다.”라고 하였고, 순자(荀子) 성악(性惡)에 “번약(繁弱)과 거서(鉅黍)는 고대의 좋은 활이지만 도지개를 얻지 못하면 스스로 바르게 되지 못한다.[繁弱鉅黍, 古之良弓也. 不得排㯳, 不能自正.]”라고 하였다.

망극[罔極]  끝이 없다. 임금이나 부모(父母)의 은혜(恩惠)가 너무 커서 갚을 길이 없음. 방탕하고 추악(醜惡)하여 행동에 준칙(準則)이 없음. 시경(詩經) 하인사(何人斯)에 “버젓이 면목이 있어 사람을 봄이 다함이 없노라. 이 좋은 노래를 지어서 너의 반측하는 모습을 모두 말하노라.[有靦面目, 視人罔極, 作此好歌, 以極反側.]”라고 한 데서 보이고, 시경(詩經) 소아(小雅) 청승(靑蠅)에 “앵앵거리는 파리가 울타리에 앉았도다. 화락한 군자는 참소하는 말을 믿지 말지어다. 앵앵거리는 파리가 가시나무에 앉았도다. 참소하는 사람이 끝이 없어 온 나라를 교란시키도다.[營營靑蠅, 止于樊. 豈弟君子, 無信讒言. 營營靑蠅, 止于棘. 讒人罔極, 交亂四國.]”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망극득모[亡戟得矛]  극(戟)을 잃고 모(矛)를 얻음. 극(戟)은 끝이 두 가닥으로 갈라진 창이고, 모(矛)는 자루가 긴 창이니, 이득과 손실이 서로 맞물려 손과 득이 없다는 말이다. 물건(物件)을 얻거나 잃거나 함에 있어 그 이해(利害)를 두 가지로 해석(解釋)할 수 있음을 이른다. 여씨춘추(呂氏春秋) 이속(離俗)에 “진(晉)나라와 제(齊)나라가 싸웠는데, 평아현의 사병이 그만 극을 빼앗기고 모를 주워 돌아가는데 마음이 영 편치 못해 길을 가는 사람에게 ‘극을 잃고 모를 얻었는데 부대로 돌아가도 될 것 같습니까?’라고 물으니, 길 가던 사람이 ‘극도 무기고 모도 무기다. 무기를 잃고 무기를 얻었는데 어찌 돌아가지 못하겠는가?’라고 하였다. 그 사병은 돌아가긴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다가 고당(高唐)을 지키는 대부 숙무손을 만나자 말(馬)을 가로막고 ‘오늘 전투를 하면서 극을 잃고 모를 얻었는데 돌아가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으니, 숙무손이 ‘모는 극이 아니고 극은 모가 아니다. 극을 잃고 모를 얻었으니 어찌 책임을 추궁당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이에 평아의 사병은 ‘아, 돌아가 싸워야겠구나.’라고 말하고 급히 달려 돌아가 싸우다 죽었다.[齊晉相與戰 平阿之餘子亡戟得矛 却而去 不自快. 謂路之人曰 亡戟得矛 可以歸乎. 路之人曰 戟亦兵也 矛亦兵也 亡兵得兵 何爲不可以歸. 去行. 心猶不自快 遇高唐之孤叔無孫 當其馬前曰 今者戰, 亡戟得矛, 可以歸乎. 叔無孫曰 矛非戟也, 戟非矛也 亡戟得矛 豈亢責哉. 平阿之餘子曰 嘻. 還反戰. 趨尙及之 遂戰而死.]”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망극지은[罔極之恩]  지극(至極)한 은혜(恩惠). 임금이나 부모(父母)의 한없는 은혜(恩惠). 다함이 없는 임금이나 부모의 큰 은혜. 부모와 임금이나 나라에서 받은 그지없고 잊지 못할 큰 은혜를 말한다.

망극지통[罔極之痛]  한이 없는 슬픔. 어버이나 임금의 상사(喪事)를 당한 때처럼 그지없는 슬픔. 부모나 임금 등에 관련되어 일어난 일로 그지없는 슬픔, 주로 상사(喪事)에 쓰는 말이다.

망금[亡琴]  진(晉)나라 왕헌지(王獻之)가 죽자 형 왕휘지(王徽之)가 왕헌지의 금(琴)을 가져다 연주하였는데, 한참을 연주해도 소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자 “아아, 자경아, 사람과 금이 모두 사라졌구나.[嗚呼子敬, 人琴俱亡.]”라고 탄식했다고 한 데서 유래하여, 죽은 아우를 애도하는 것을 이른다. 자경(子敬)은 왕헌지의 자(字)이다. <晉書 卷80 王羲之列傳 徽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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