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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이름을 바라지 말고 가족의 정을 잃지 마라 <채근담>


높은 지위에 무거운 명망이

어찌 한미한 사람들의 칭송만 하겠으며

온 나라에서 벗이 찾아온들

어찌 부모형제의 미쁜 마음만 하겠는가.


望重縉紳,  怎似寒微之頌德.
망중진신,  즘사한미지송덕.
朋來海宇,  何如骨肉之孚心.
붕래해우,  하여골육지부심.

<菜根譚채근담 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 : 應酬응수>


  • 망중[望重]  명망(名望)이 높음. 명망이 중함. 명망이 큼.
  • 진신[縉紳/搢紳]  천신(薦紳). 사대부(士大夫). 고위(高位) 고관(高官). 문신(文臣)의 고관. 공경(公卿). 언행이 점잖고 지위가 높은 사람. 벼슬아치의 총칭. 관리 또는 퇴관한 사람. 청대(淸代)의 세습 관리. 관복(官服)을 입을 때 홀(笏)을 큰 띠[紳]에 끼우는 일. 진(縉/搢)은 백관(百官)들의 관복(官服)과 제복(祭服)에 갖추는 홀(笏)을 신(紳)에다 꽂는다는 뜻인데, 신(紳)은 고대에 벼슬아치나 유자(儒者)가 허리에 매는 큰 띠이다. 고대에 관원(官員)들이 신(紳)에 홀(笏)을 꽂았던 데서 진신(搢紳)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이로 인하여 후세에서 이를 벼슬아치나 유자(儒者)의 대칭으로 사용하였다. 참고로, 사기(史記) 12권 효무제본기(孝武帝本紀)에 이르기를 “을묘일(乙卯日)에 황제가 하명하여 시중(侍中)과 유생(儒生)으로 하여금 흰 사슴 가죽으로 제작한 예모(禮帽)와 허리띠에 홀을 꽂은 관복(官服)을 착용하도록 한 다음, 천자가 소에 화살을 쏘아 친히 제사를 지내는 예의를 보였다.[至乙卯, 令侍中儒者皮弁縉紳, 射牛行事.]”라고 하였고, 후한서(後漢書) 유림전(儒林傳)에 “향사례(饗射禮)를 마치고 천자가 바르게 앉아서 직접 강(講)을 하면 제후들이 경(經)을 가지고 앞에서 토론을 벌였는데, 교문을 빙 둘러서 보고 듣는 이들이 억만으로 헤아릴 정도로 많았다.[饗射禮畢, 帝正坐自講, 諸儒執經, 問難於前, 冠帶縉紳之人, 圜橋門而觀聽者, 蓋億萬計.]”라고 하였고, 왕세정(王世貞)의 엄주속고(弇州續稿) 권153 제여유경소참문(祭黎惟敬少參文)에 “진신의 문벌 가운데, 누가 군만큼 고상하겠는가. 고아한 도량과 담박한 흉금에다, 염진(恬進: 진취進取에 욕심이 없음)한 성품과 깨끗한 지조를 지녔다오.[縉紳之閥, 孰與君髙? 雅量沖襟, 恬進潔操.]”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즘사[怎似]  하여(何如). 어찌 ~와 같겠는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어찌 ~와 같을까? 어떻게 ~와 비슷할까?
  • 한미[寒微]  사람의 형편이 구차하고 신분이 변변하지 못함. 가난하고 지체가 변변하지 못함. 형편이나 지체가 구차하고 변변하지 못함. 집안이 가난하고 출신이 비천하다. 가난하고 권세가 없다. 구차하고 지체가 변변하지 못하다. 빈천하다.
  • 송덕[頌德]  공덕을 기림. 공적(功績)이나 인격(人格)을 기림. 덕망(德望)을 찬양(讚揚)하여 기림. 공덕을 칭송하다.
  • 해우[海宇]  바다 안쪽의 땅. 해내(海內)의 땅. 사해(四海)의 안. 한 나라의 안. 나라 안을 뜻한다.
  • 하여[何如]  어떻게. 어찌. 어떠냐. 어떠한가. 어떤. 어떠한. 어찌 ~만 하겠는가. ~만 못하다.
  • 골육[骨肉]  뼈와 살을 아울러 이르는 말. 친족(親族). 혈통(血統)이 같은 부자(父子), 형제(兄弟).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숙질 등의 가까운 혈족을 통틀어 이르는 말. 떨어질 수 없는 긴밀한 관계. 부자(父子)와 같은 좌주(座主)와 문생의 관계. 골육지친(骨肉之親). 혈육(血肉). 육친(肉親). 형제자녀는 물론 혈연관계에 있는 친척들을 의미한다. 지극히 가까운 집안사람이란 말. 부모와 자식은 한 몸이 둘로 나뉘었고 같은 기운으로 숨만을 따로 쉴 뿐이다. 살면 서로 기뻐하고 죽으면 서로 슬퍼하니, 이것을 골육지친(骨肉之親)이라 한다. <呂氏春秋 精通> 참고로, 도잠(陶潛)의 잡시(雜詩)에 “땅에 떨어져서 형제가 되었으니, 어찌 반드시 골육지친이랴.[落地爲兄弟, 何必骨肉親.]”라고 하였고, 맹호연(孟浩然)의 시 제야유회(除夜有懷)에 “험한 산에 남은 눈이 덮여 있는 밤 외롭게 타향의 봄을 맞는다. 혈육들과는 점점 더 멀어지는데 오히려 종들과는 친하게 되는구나.[亂山殘雪夜, 孤獨異鄉春. 漸與骨肉遠, 轉於僮僕親.]”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부심[孚心]  미쁜 마음. 믿음성이 있는 마음. 진실하고 성실한 마음. 믿음이 가득한 마음. 돈독하고 깊은 애정이 담긴 마음. 믿음이 있는 마음. 성실하고 진실한 마음. 신뢰할 수 있는 마음.

【譯文】 不圖虛名,  不棄親情.
名望重於士大夫,  怎麼能象寒微人士的歌頌功德  ;  朋友來自海內外,  如何能象骨肉至親的孚合心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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