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기간담 유기이목[忘其肝膽 遺其耳目] 간과 담을 잊어버리고 귀와 눈의 감각을 없앰. 간과 담에 의한 생명활동(生命活動)과 귀나 눈에 의한 감각작용(感覺作用) 따위를 깨끗이 잊고 초월한다는 뜻이다. 장자(莊子) 달생(達生)에는 “지인(至人)은 자기의 간(肝)과 담(膽)의 활동을 잊어버리며, 귀와 눈에 의한 감각작용을 잊어버리고서 멍하니 세속의 티끌 밖에 방황하며, 아무 것도 일삼지 않는 일에 소요(逍遙)한다.[忘其肝膽, 遺其耳目, 芒然彷徨乎塵垢之外, 逍遙乎無事之業.]”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망기객[忘機客] 세상일을 모두 잊고 은퇴하여 담박한 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말한다. 열자(列子) 황제편(黃帝篇)에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몹시 좋아하여 매일 아침 바닷가로 가서 갈매기와 놀았는데, 날아와서 노는 갈매기가 백 마리도 넘었다. 그의 아버지가 ‘내가 들으니 갈매기들이 모두 너와 함께 논다고 하던데, 너는 그 갈매기를 잡아와라. 나 역시 갈매기를 좋아한다.’ 하였다. 다음날 바닷가로 나가니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기만 하고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海上之人有好漚鳥者, 每旦之海上, 從漚鳥游, 漚鳥之至者百住而不止. 其父曰: 吾聞漚鳥皆從汝游, 汝取來! 吾玩之. 明日之海上, 漚鳥舞而不下也.]”는 기교심(機巧心)이 하나도 없는 바닷가의 사람에게 갈매기가 수도 없이 날아와 함께 노닐었다는 구로망기(鷗鷺忘機)의 이야기가 있다.
망기단이귀기장[忘其短而貴其長] 단점을 잊고 그 장점을 훌륭하게 여김을 이른다.
망기로[忘機老] 순박하게 자연을 따라 안분지족(安分知足)하며 사는 노인. 두레박틀을 이용하면 쉬운 줄을 알면서도 굳이 우물 속으로 들어가 항아리에 물을 퍼 담아 밭에 물을 주던 한음장인(漢陰丈人)을 이른다. 장자(莊子) 천지(天地)에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초(楚)나라를 유람하고 진(晉)나라로 돌아오다가 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물동이를 안고[抱甕] 우물에 들어가 물을 담아서 밭에 물을 대고 있었다. 자공이 기계를 설치하여 두레로 물을 퍼내면 고생을 덜하고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충고하니, 노인이 ‘기계를 갖게 되면 반드시 기계로 인한 일이 생기고, 기계로 인한 일이 생기면 반드시 기심(機心)이 생기고, 기심이 가슴 속에 있으면 순수하고 결백함이 갖추어지지 못하고 순수하고 결백함이 갖추어지지 못하면 신묘한 본성이 안정을 잃는다. 본성이 안정을 잃으면 도가 깃들지 않는다.[有機械者必有機事, 有機事者必有機心. 機心存於胸中, 則純白不備, 純白不備, 則神生不定. 神生不定者, 道之所不載也.]’라고 대답하였다.”는 고사에서 보인다.
망기반[亡其半] 한비자(韓非子) 칠술(七術) 참관(參觀)에, 위(衛)·진(秦)·한(韓) 세 나라가 연합하여 제(齊)나라와 초(楚)나라를 공격하는 문제를 두고, 혜시(惠施)와 장의(張儀)가 논쟁을 벌였다. 그런데 신하들과 측근들이 모두 연합하여 공격하자는 장의의 주장에 찬성하고, 혜시의 주장에 찬성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제(齊)나라와 초(楚)나라를 공격하기로 결정되자, 혜시(惠施)가 왕을 만나 말하기를 “사람들의 말은 충분히 검토하셔야 합니다. 제나라와 초나라를 공격하는 일이 실제로 유리한 것이고, 또 나라 안 사람 모두가 유리하다고 한다면 얼마나 지혜 있는 자가 많은 것입니까. 또 제나라와 초나라를 공략하는 일이 정말 불리한데 나라 안 사람 모두가 유리하다고 한다면 이 또한 얼마나 미련한 자가 많은 것입니까. 본래 남과 상의한다는 것은 의심스럽기 때문이며, 의심스럽다 하는 것은 정말 의심스러운 것이어서 그 일이 좋다고 생각하는 자가 반수이며, 그 일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자가 그 절반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나라 안 사람 전부가 그 일을 옳다고만 한다니, 왕께서는 상의한 사람의 절반을 잃은 셈입니다. 군주를 겁박당하는 경우는 본디 옳지 않다고 여기는 나머지 절반을 잃어서입니다.[不可不察也. 夫齊·荊之事也誠利, 一國盡以爲利, 是何智者之衆也? 攻齊·荊之事誠不利, 一國盡以爲利, 何愚者之衆也? 凡謀者, 疑也. 疑也者, 誠疑 : 以爲可者半, 以爲不可者半. 今一國盡以爲可, 是王亡半也. 劫主者固亡其半者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망기사상[忘己事上] 자기를 잊어버리고 윗사람을 섬김.
망기압구[忘機狎鷗] 기심(機心)은 교사(巧詐)한 마음인데, 기심을 잊는다는 것은 담박하게 처신해서 세상과 더불어 다투지 않는다는 뜻이다. 백구(白鷗)는 갈매기를 이른다. 열자(列子) 황제(黃帝)에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몹시 좋아하여 매일 아침마다 바닷가에서 갈매기와 놀았는데, 날아와서 노는 갈매기가 백 마리도 넘었다. 그의 아버지가 ‘내가 들으매 갈매기들이 모두 너를 따라 노닌다 하니, 네가 갈매기를 잡아 오너라. 내가 갈매기를 완상하고 싶다.[吾聞鷗鳥皆從汝游, 汝取來, 吾玩之.]’라고 하므로, 이튿날 다시 바닷가로 나가 보니, 갈매기들이 사람의 교사한 마음을 알아채고는 공중에서 빙빙 돌기만 하고 내려오지 않았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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