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기이항[望旗而降] 적군의 깃발만 바라보고도 투항함을 이른다.
망기인지[望其仁之] 그가 인자한 은혜를 베풀어 자기를 구출해주기를 바람이다.
망기자[望氣者] 하늘의 기운을 보고 길흉을 점치는 사람. 고대에 천상(天象)과 운기(雲氣)를 보고 사람의 일을 예측하고 길흉을 미리 말하는 사람을 두고 하던 말이다.
망기자[忘機者] 기심(機心)을 잊어버린 자. 외물에 대해 이해관계의 동기가 전혀 없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기심(機心)은 자기의 사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교묘하게 꾀하는 마음을 말한다. 장자(莊子) 천지(天地)에 “기계(機械)가 있으면 반드시 기사(機事)가 있게 마련이고, 기사가 있으면 반드시 기심(機心)이 생기게 마련이다.[有機械者必有機事, 有機事者必有機心.]”라고 하였고, 열자(列子) 황제(黃帝)에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좋아하여 매일 아침 바닷가에 나가 갈매기와 놀았는데 갈매기가 언제나 피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네가 갈매기와 논다고 하는데 한 마리를 잡아 오너라. 내가 구경해야겠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튿날 바닷가에 나가니 갈매기들이 공중에서 날기만 하고 내려오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망기조[忘機鳥] 기심(機心)은 교사(巧詐)한 마음으로, 기심을 잊는다는 것은 담박하게 처신해서 세상과 더불어 다투지 않는다는 뜻이다. 열자(列子) 황제(黃帝)에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몹시 좋아하여 매일 아침 바닷가로 가서 갈매기와 놀았는데, 날아와서 노는 갈매기가 백 마리도 넘었다. 그의 아버지가 ‘내가 들으니 갈매기들이 모두 너와 함께 논다고 하던데, 너는 그 갈매기를 잡아와라. 나 역시 갈매기를 좋아한다.’ 하였다. 다음날 바닷가로 나가니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기만 하고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海上之人有好漚鳥者, 每旦之海上, 從漚鳥游, 漚鳥之至者百住而不止. 其父曰 : 吾聞漚鳥皆從汝游, 汝取來! 吾玩之. 明日之海上, 漚鳥舞而不下也.]”고 하였는데, 갈매기가 내려오지 않은 것은 갈매기와 놀던 사람이 기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망기지인 시지위입어천[忘己之人 是之謂入於天] 자기를 잊어버리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天[자연]의 경지에 들어갔다고 일컬음. 장자(莊子) 천지(天地)에 “형체가 있는 것들은 움직임과 그침, 삶과 죽음, 폐지되고 일어남이 있으니 또 그들이 이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스리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만물을 잊고 자연의 천(天)까지도 잊는 것은 그 이름을 자기를 잊는 것이라 한다. 자기를 잊어버리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天(자연)의 경지에 들어갔다고 일컫는 것이다.[其動, 止也 ; 其死, 生也 ; 其廢, 起也. 此又非其所以也. 有治在人, 忘乎物, 忘乎天, 其名為忘己. 忘己之人, 是之謂入於天.]”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망기한음[忘機漢陰] 장자(莊子) 천지(天地)에 “공자(孔子)의 제자 자공(子貢)이 초(楚)나라를 유람하고 진(晉)나라로 돌아오는 길에 한수(漢水) 남쪽[漢陰한음]을 지나다가 한 노인이 채전에서 일하는 것을 보았다. 노인은 땅에 굴을 파고 우물로 들어가 물동이를 안고 나와서 밭에 물을 주고 있었는데, 몹시 힘이 들어 보였으나 그 효과 많지 않아 보였다.[子貢南遊於楚, 反於晉, 過漢陰, 見一丈人方將爲圃畦, 鑿隧而入井, 抱瓮而出灌, 傦然用力甚多而見功寡.] (…) 자공이 기계를 설치하여 두레로 물을 퍼내면 고생을 덜하고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충고하니, 노인이 ‘기계를 갖게 되면 반드시 기계로 인한 일이 생기고, 기계로 인한 일이 생기면 반드시 기심(機心)이 생기고, 기심이 가슴 속에 있으면 순수하고 결백함이 갖추어지지 못하고 순수하고 결백함이 갖추어지지 못하면 신묘한 본성이 안정을 잃는다. 본성이 안정을 잃으면 도가 깃들지 않는다.[有機械者必有機事, 有機事者必有機心. 機心存於胸中, 則純白不備, 純白不備, 則神生不定. 神生不定者, 道之所不載也.]’라고 대답하였다.”는 고사에서 보인다.
망기해옹[忘機海翁] 해옹(海翁)은 열자(列子)에 나오는 바닷가에 사는 사람을 말하고, 기심(機心)은 이해득실을 따지는 간사한 마음이다.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좋아하여 매일 아침 바닷가에 나가면 그의 곁에 수백 마리의 갈매기가 내려앉곤 하였는데, 그의 아버지가 그것을 가지고 놀고 싶다고 잡아오라 하여 이튿날 바닷가에 나가니 갈매기들이 날개만 칠 뿐 내려오지 않았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