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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힘을 다해야 하고, 공부는 마음을 모아야 한다 <圍爐夜話위로야화>


땅은 이용할 데가 남지 않아야 하고

사람은 남아도는 힘이 없어야 한다는

이 두 구절이 농사의 요점이 되는 말이요

마음이 밖으로 치달려서는 안 되고

기운이 밖으로 흩어져서는 안 된다는

이 두 구절이 바로 공부의 참된 비결이다.


地無餘利,  人無餘力,  是種田兩句要言.
지무여리,  인무여력,  시종전양구요언.
心不外馳,  氣不外浮,  是讀書兩句眞訣.
심불외치,  기불외부,  시독서양구진결.

<圍爐夜話위로야화>


  • 여리[餘利]  이윤. 잉여이익(剩餘利益). 순익(純益). 할증(割增) 배당금. 팔거나 산 물건의 원래 가격 외에 더 받거나 적게 지불한 액수. 이용할 데가 남다.
  • 여력[餘力]  주(主)된 일을 하고 아직 남아 있는 힘. 어떤 일을 하고도 아직 남아 있는 힘이나 능력.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남은 힘이란 뜻이지만 통상 여가(餘暇)를 의미한다. 논어(論語) 학이(學而)에 공자가 말하기를 “제자(弟子)는 집에 들어가면 효도하고 나오면 공손하며, 언행을 삼가고 미덥게 하며, 널리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이를 친히 해야 한다. 이렇게 하고도 여력(餘力)이 있으면 글을 배워야 한다.[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라고 하였는데, 주희(朱熹) 주(注)에 “여력은 가일이란 말과 같다.[餘力, 猶言暇日.]”라고 하였다.
  • 종전[種田]  밭에 씨를 뿌리다. 농사를 짓다. 논밭을 경작하다. 종전(種田)은 땅에 씨를 뿌려 농작물을 재배하는 행위, 즉 농사짓기 또는 경작을 의미한다.
  • 요언[要言]  요점을 간추린 말. 요점을 추려서 정확하게 하는 말. 참고로, 문선(文選)에 실려 있는 한(漢)나라 매승(枚乘)의 사부(辭賦) 칠발(七發)에 “지금 태자의 병은 약이나 침, 뜸과 같은 치료 없이도, 요긴한 말과 오묘한 도리를 말해주는 것으로도 낫게 할 수 있다.[今太子之病, 可無藥石針制灸療而已, 可以要言妙道說而去也.]”고 한 데서 보이고, 자치통감(資治通鑑) 권75 위기(魏紀)에 “하안이 평원의 관로가 술수에 밝다는 것을 듣고, 만나기를 청하였다. 12월 무술에 관로가 하안에게 나아가자, 하안이 그와 주역을 논하였다. 마침 등양이 자리에 있었는데, 관로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스스로 주역을 잘한다고 하면서 말이 애초에 주역 가운데의 말과 뜻에 미치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라고 하자, 관로가 ‘주역을 잘하는 사람은 주역을 말하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하안이 웃음을 머금고 찬미하기를 ‘요점의 말은 번거롭지 않다고 할만하다’라고 하겠다.[何晏聞平原管輅明於術數, 請與相見. 十二月丙戌, 輅往詣晏, 晏與之論易. 時鄧颺在坐, 謂輅曰: 君自謂善易, 而語不初不及易中辭義何也? 輅曰: 夫善易者不言易也. 晏含笑贊之曰: 可謂要言不煩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외치[外馳]  밖으로 내달리다. 외물로 치달리다. 논어(論語) 자로(子路)에 “강하고 굳세며 질박하고 어눌한 것이 인에 가깝다.[剛毅木訥, 近仁.]”라고 한 데 대한 양시(楊時)의 주석에 “강하고 굳세면 물욕에 굽히지 않고, 질박하고 어눌하면 외물에 치달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仁)에 가까운 것이다.[剛毅則不屈於物欲, 木訥則不至於外馳. 故近仁.]”라고 하였고, 논어(論語) 자장(子張)에 “배우기를 널리 하고 뜻을 독실히 하며 간절히 묻고 가까이 생각하면 인은 그 안에 있다.[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라고 한 데 대하여 정호(程顥)가 “이 네 가지는 모두 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변별하는일일 따름이니, 힘써 행하며 인(仁)을 실행하는 것에는 못 미친다, 그럼에도 이처럼 일에 종사한다면, 마음이 밖으로 치달리지 않으니, 보존된 마음은 절로 숙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은 그런 가운데 있다(仁在其中矣)’라고 말하는 것이다.[四者皆學問思辨之事耳, 未及乎力行而爲仁也, 然從事於此, 則心不外馳, 而所存自熟, 故曰仁在其中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외부[外浮]  밖으로 떠돌다. 밖으로 흩어지다.
  • 독서[讀書]  책을 읽다. 공부하다. 책을 그 내용과 뜻을 헤아리거나 이해하면서 읽는 것. 심신을 수양하고 교양을 넓히기 위하여 책을 읽는 행위. 참고로, 수(隋)나라 왕통(王通)이 당시의 권신(權臣)인 양소(楊素)로부터 벼슬을 권유받았을 때 “나에게는 선인이 남겨 준 오두막이 있으니 풍우를 피하기에 족하고, 땅뙈기가 있으니 죽을 끓여 먹고 살기에 족하고, 글을 읽고 도를 얘기하니 스스로 즐기기에 족하다.[通有先人之敝廬 足以庇風雨 薄田足以供餰粥 讀書談道 足以自樂]”라고 하면서 사양했던 고사가 전한다. <御批歷代通鑑輯覽 卷47 龍門王通獻策不報>
  • 진결[眞訣/真訣]  참된 도리를 다함. 참된 도리를 깊이 다함. 진실(眞實)하고 변하지 않는 비결(秘訣). 도가(道家)의 의술(醫術)에 관한 비법. 참고로, 당(唐)나라 당구(唐求)의 제청성산범현관(題青城山范賢觀)에 “진결을 찾기 위하여 황관(黄冠)에게 묻는다.[爲尋真訣問黄冠.]”라고 한 데서 보이는데, 황관(黃冠)은 누런 빛깔의 모자라는 뜻으로, 도사(道士)의 관 또는 도사를 뜻한다.

【譯文】 種田要盡心,  讀書要專心.
地要竭盡所用,  不能浪費  ;  人要全力耕種,  不可偷懶,  這是種田要謹記的二句話.  心要不向外奔  ;  氣要不向外散,  這是讀書的兩句訣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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