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온갖 인연의 뿌리이니
마땅히 잘라버릴 줄 알아야 하고
의식은 모든 욕망의 바탕이니
반드시 힘써 쓸어 없애야만 한다.
愛是萬緣之根, 當知割捨.
애시만연지근, 당지할사.
識是衆欲之本, 要力掃除.
식시중욕지본, 요력소제.
<菜根譚채근담 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 : 評議평의>
<醉古堂劍掃취고당검소/小窓幽記소창유기 : 峭초>
- 만연[萬緣] 온갖 인연(因緣). 많은 인연. 불교 용어로, 이 세상의 일체(一切)의 인연(因緣)을 가리킨다. 참고로, 백거이(白居易)의 시 단거영회(端居詠懷)에 “지금부터 세상만사 떨쳐 버리고, 처자 데리고 산속에 들어가 살고 싶어라.[從此萬緣都擺落, 欲攜妻子買山居.]”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할사[割捨/割舍] 내버리다. 포기하다. 끊어버리다. 잘라버리다. 내놓다. 삭제하다. 헤어지다. 참고로, 당(唐)나라 장작(張鷟)의 소설 유선굴(遊仙窟)에 “같음이 있으면 반드시 다름이 있는 것은 예로부터 늘 그러하였으며, 즐거움이 다하면 슬픔이 생기는 것은 예로부터 늘 있는 일이니, 부디 낭자께서 조금씩 스스로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有同必異, 自昔攸然 ; 樂盡哀生, 古來常事. 願娘子稍自割捨.]”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의식[意識] 어떤 대상을 특별히 두드러지게 느끼거나 마음에 두는 것. 감각하거나 인식하는 모든 정신 작용.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 어떤 일·현상·대상 등을 생각이 미치어 대상으로서 알거나 깨닫거나 느끼는 것. 사회, 역사 속에서 형성되는 사물이나 일에 대한 견해나 사상. 삶이나 역사와 같은 대상에 대한 올바르고 제대로 된 인식이나 판단. 개인·집단·민족 등이 사회·역사 속에서 생활하거나 생존하는 동안에 형성되는 사물에 대한 견해나 사상이나 감정. 사물을 분별(分別)하여 생각하는 마음. 육식(六識) 또는 팔식(八識)의 하나. 육식(六識)은 불교에서 말하는 6가지의 감각으로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을 가리키고, 팔식(八識)은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말나식(末那識), 아뢰야식(阿賴耶識)을 가리킨다.
- 견식[見識] 문견(聞見)과 학식(學識). 견문과 학식.
- 지식[知識] 교육이나 경험, 또는 연구를 통해 얻은 체계화된 인식의 총체. 어떤 대상을 연구하거나 배우거나 또는 실천을 통해 얻은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 인식에 의하여 얻어진 성과.
- 소제[掃除] 청소(淸掃). 더럽거나 어지러운 것을 쓸고 닦아서 깨끗하게 함. 먼지나 때 따위의 더러운 것을 말끔히 닦고 쓸어서 깨끗하게 함.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장인산(丈人山)에 “백발을 물리칠 수 있는 황정이 있으니, 그대 후일 내 신선 같은 용모를 보게 될 걸세[掃除白髮黃精在, 君看他時氷雪容.]”라고 하였고, 한서(漢書) 권5 경제기(景帝紀)에 “찬(贊)에 ‘한나라가 일어나 번거롭고 가혹한 것을 제거하여 백성과 함께 편안히 쉬었다.[漢興, 掃除煩苛, 與民休息.]’고 하였다.”라고 하였고, 후한서(後漢書) 권66 진번열전(陳蕃列傳)에 “후한(後漢) 진번(陳蕃)이 어렸을 적에 설근(薛勤)이 ‘아동은 어찌하여 소제를 하고서 빈객을 맞지 않는가?’라고 묻자, 진번이 ‘대장부가 세상에 처하여 응당 천하를 소제해야지, 어찌 하나의 집을 일삼겠습니까.[大丈夫處世當掃除天下, 安事一室乎.]’라고 대답하니, 설근이 세상을 맑게 할 뜻을 품은 것을 알고는 매우 기이하게 여겼다.”는 고사에서 보인다.
【譯文】 愛知割舍, 識力掃除.
愛惠是萬般緣分的根源, 應當知道割愛舍棄 ; 意識是眾多欲望的本源, 需要努力打掃淸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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