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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은 바꾸려하지도 붙좇지도 말아야 한다 <채근담/취고당검소>


사람됨은 속됨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시속을 고치려는 마음이 있어서는 안 되고

세상에 적응함에는 시세를 따라야 하나

시속을 좇으려는 생각이 일어서는 안 된다.


作人要脫俗,  不可存一矯俗之心.
작인요탈속,  불가존일교속지심.
應世要隨時,  不可起一趨時之念.
응세요수시,  불가기일추시지념.

<菜根譚채근담 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 : 評議평의>
<醉古堂劍掃취고당검소/小窓幽記소창유기 : 法법>


  • 작인[作人]  사람의 생김새나 됨됨이. 인재를 양성함.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고무하는 것. 일정한 사용료를 내고 남의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짓는 사람. 시경(詩經) 역복(棫樸)에 “저 큰 운한이여, 하늘에 문장이 되었도다. 주왕이 수를 누리시니, 어찌 사람을 진작시키지 않으시리오.[倬彼雲漢, 爲章于天. 周王壽考, 遐不作人?]”라고 한 데서 보이고, 한유(韓愈)의 휘변(諱辨)에 “무릇 부모 섬기는 것을 증삼처럼 할 수 있다면 나무람이 없을 것이고, 사람됨을 주공과 공자처럼 할 수 있다면 또한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凡事父母, 得如曾參, 可以無譏矣. 作人, 得如周公孔子, 亦可以止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탈속[脫俗]  속세(俗世)를 벗어남. 속태(俗態)를 벗고 세속(世俗)을 초월함. 탈진(脫塵). 범용(凡庸)에서 넘어섬. 부나 명예와 같은 현실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남. 부나 명예와 같은 세속적인 관심사로부터 벗어남. 승려나 수도자가 되어 속세를 떠남.
  • 교속[矯俗]  시속(時俗)을 바로잡음. 세속을 바로 잡음. 못된 풍습(風習)을 바로잡음. 옳지 못한 풍속이나 습관을 바로잡음. 일부러 세상 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하여 남과 다름을 보이다.
  • 응세[應世]  세상 형편에 따름. 그 시대와 세상에 적응하다. 세운(世運)에 순응하다. 시세(時世)의 추이에 적응하다. 세상의 요구에 적합하다.
  • 수시[隨時]  때에 따라서 함. 그때그때. 때때로. 언제든지. 일정하게 정하여 놓은 때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름. 주역(周易) 관괘(觀卦) 육삼(六三)의 전(傳)에 “때에 따라 나아가고 물러나고 하여 도를 잃지 않기를 바라므로 후회와 허물이 없으니, 순종하기 때문이다.[隨時進退, 求不失道, 故无悔咎, 以能順也.]”라고 하였고, 주역(周易) 건괘(乾卦) 구사(九四)에 “혹 뛰어오르거나 연못에 있으면 허물이 없으리라.[或躍在淵, 无咎.]”라고 하였고, 주희(朱熹)의 주석에 “때에 따라 나아가고 물러나면 허물이 없는 것이다.[能隨時進退則无咎也.]”라고 하였고, 소옹(邵雍)이 시 용문도중작(龍門道中作) 함련(頷聯)에 “진퇴는 내게 있으니 이미 정한 계획 있고, 용사는 시의를 따르니 일정한 명칭이 없네.[卷舒在我有成算, 用舍隨時無定名.]”라고 하였고, 정이(程頤)가 이천역전(伊川易傳)에 이르기를, “군자는 낮에는 스스로 굳세게 해서 쉬지 않고 어두워질 때가 되면 들어가서 집안에 거처하여 편안히 쉬어 그 몸을 편안하게 하니, 때에 따라 기거해서 그 마땅한 데에 맞춘다. 예기(禮記)에 이르기를, ‘군자가 낮에는 집안에 있지 않고, 밤에는 바깥에 있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때를 기다리는 도(道)이다.[君子晝則自强不息, 及嚮昏誨, 則入居於內, 宴息以安其身, 起居隨時, 適其宜也. 禮, 君子晝不居內, 夜不居外, 隨時之道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추시[趨時]  시속(時俗)을 따름. 당시의 풍속을 따름. 참고로, 한(漢)나라 반표(班彪)의 왕명론(王命論)에 “간언을 따름은 마치 순순히 흐르는 물과 같고, 시세를 따르는 것은 마치 메아리가 일어나는 것과 같다.[從諫如順流, 趨時如響起.]”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시속[時俗]  현재의 속세, 그 시대의 풍속(風俗). 시습(時習)·시풍(時風). 그 당시의 속된 것. 당시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풍속. 그때의 풍속이나 유행(流行). 그 시대의 인정이나 풍속.

【譯文】 不可矯俗,  不可趨時.
做人行事要脫離庸俗,  不可以留存一點矯正世俗的心念  ;  應付世事要順應時勢,  不可以起動一點趨附時勢的念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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