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서 한명의 참된 벗을 얻었다면
친구를 대하여 부끄러움이 없어야만 하고
지식인으로서 이미 책을 많이 읽었다면
반드시 그 독서가 쓸모 있게 하여야 한다.
人得一知己, 須對知己而無慚.
인득일지기, 수대지기이무참.
士既多讀書, 必求讀書而有用.
사기다독서, 필구독서이유용.
<圍爐夜話위로야화>
- 지기[知己] 자기(自己)의 속마음을 참되게 알아주는 친구. 자기의 가치나 속마음을 잘 알아주는 참다운 벗. 자기를 참으로 알아주는 이. 자기를 이해해 주는 사람. 서로 친근하다. 막역하다. 절친하다. 지기지우(知己之友). 참고로,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춘추 시대에 금(琴)을 잘 탔던 백아(伯牙)가 지음(知音)의 벗 종자기(鍾子期)가 죽자 금 소리를 듣고 알아줄 사람이 없다 하여 금의 현(絃)을 모두 끊고 다시는 금을 타지 않았다.’는 고사가 있고, 전국책(戰國策) 조책(趙策)과 사기(史記) 권86 자객열전(刺客列傳) 예양(豫讓)에 ‘전국 시대 진(晉)나라의 자객(刺客) 예양(豫讓)이 지백(智伯)에게 국사(國士)로 대접받은 것을 보답하기 위하여 그를 위해 복수하려고 하면서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여인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하여 화장을 한다.[士爲知己者死, 女爲說己者容.]”라고 하였다’는 고사에서 보인다.
- 무참[無慚] 부끄러움이 없음. 죄를 짓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음. 없는 사실을 거짓으로 꾸며 남을 참소(讒訴)함. 무참(無慙).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영계(詠鷄)에 “닭의 덕은 다섯 가지가 있는데, 처음 울 때 세 번을 우네. 타향이라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데, 새벽에 차례 잃어도 부끄러움이 없네. 풍속을 물음에 인정이 비슷하니, 음식에 충당해도 너희들이 견뎌야 하네. 밤낮이 교차하여 화육하는 시간에, 무협 시간의 나침반이 되네.[紀德名標五, 初鳴度必三. 殊方聽有異, 失次曉無慚. 問俗人情似, 充庖爾輩堪. 氣交亭育際, 巫峽漏司南.]”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독서[讀書] 책을 읽다. 공부하다. 책을 그 내용과 뜻을 헤아리거나 이해하면서 읽는 것. 심신을 수양하고 교양을 넓히기 위하여 책을 읽는 행위. 참고로, 수(隋)나라 왕통(王通)이 당시의 권신(權臣)인 양소(楊素)로부터 벼슬을 권유받았을 때 “나에게는 선인이 남겨 준 오두막이 있으니 풍우를 피하기에 족하고, 땅뙈기가 있으니 죽을 끓여 먹고 살기에 족하고, 글을 읽고 도를 얘기하니 스스로 즐기기에 족하다.[通有先人之敝廬 足以庇風雨 薄田足以供餰粥 讀書談道 足以自樂]”라고 하면서 사양했던 고사가 전한다. <御批歷代通鑑輯覽 卷47 龍門王通獻策不報>
- 유용[有用] 쓸모가 있음. 참고로, 포박자(抱朴子) 박유(博喻)에 “쓰임이 있는 것은 사람들의 쓰임이고 쓰임이 없는 것은 나의 쓰임이다. 몸을 따르는 자는 이름으로 화기를 없애지 않고, 삶을 기르는 자는 외물로 자신을 얽매지 않는다.[有用, 人之用也; 無用, 我之用也. 循身者, 不以名汨和; 修生者, 不以物累己.]”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知己乃知音, 讀書爲有用.
人難得一個知己, 在面對知己時應該毫無可慚愧之處 ; 讀書人既然讀了很多書, 總要將學問用之於世, 才不枉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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