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도리로 사람을 이끌어
사람들이 설령 따르지 않더라도
스스로 돌아보아 부끄러움이 없다면
결코 원칙을 굽혀 용납을 구하지 말고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여
사람들이 혹여 알아주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저절로 드러나니
서둘러 진심을 밝히려 애쓸 필요가 없다.
以直道敎人, 人即不從, 而自反無愧, 切勿曲以求容也.
이직도교인, 인즉불종, 이자반무괴, 절물곡이구용야.
以誠心待人, 人或不諒, 而歷久自明, 不必急於求白也.
이성심대인, 인혹불량, 이력구자명, 불필급어구백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직도[直道] 정도(正道). 사람이 행해야 할 올바른 도리. 사람이 가야 할 바른길. 우회하지 않고 바로 열반에 도달하는 길. 올곧은 도. 한 갈래로 곧게 뻗어 나간 길. 직로(直路). 곧은 길. 똑바른 길. 참고로,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에 “내가 남에 대해 누구를 비방하고 누구를 칭송하겠는가. 만약 칭송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시험해 봄이 있어서이다. 이 백성들은 삼대 시대에 정직한 도로 행해 왔기 때문이다.[吾之於人也, 誰毁誰譽, 如有所譽者, 其有所試矣. 斯民也, 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라고 하였고, 논어(論語) 미자(微子)에 “도를 곧게 하여 사람을 섬긴다면 어디를 간들 세 번 내침을 당하지 않으며, 도를 굽혀 사람을 섬긴다면 어찌 굳이 부모의 나라를 떠나가겠는가.[直道而事人, 焉往而不三黜? 枉道而事人, 何必去父母之邦?]”라고 하였고, 두보(杜甫)의 시 인일(人日)에 “이른 봄날 거듭 강호의 흥취 일으키니, 길 곧아 행로의 어려움 걱정 없다네.[早春重引江湖興, 直道無憂行路難.]”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교인[敎人/教人] 남을 가르치다. 타인을 교육하다.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다. 종교(宗敎)를 가지고 있는 사람.
- 부종[不從] 좇거나 따르지 아니함. 다른 사람을 좇거나 따르지 아니함. 참고로, 말이 조리(條理)에 맞는 것을 從(종: 따를 만한 말)이라 한다. 참고로, 시경(詩經) 소민(小旻)에 “모책 중에 좋은 것은 따르지 않고, 좋지 못한 것을 도리어 쓴다.[謀臧不從, 不臧覆用.]”라고 한 데서 보이고, 진서(晉書) 권36 장화열전(張華列傳)에 “진 혜제(晉惠帝) 영강(永康) 원년(300)에 가후(賈后)가 민회태자 휼(遹)을 폐출시키려 할 적에 장화가 식건전(式乾殿)의 회의석상에서 ‘이것은 국가의 큰 화란이다. 한 무제(漢武帝) 이래로 적자인 후계자를 폐출시킬 때마다 항상 국가가 혼란해져서 위태로웠다.’라고 주장하며 반대 의사를 강력히 개진하였다. 그 뒤에 장화가 가후를 폐출한 조왕 윤(趙王倫)과 손수(孫秀) 등에 의해 죽임을 당할 적에, 장림(張林)에게 ‘경이 충신을 죽이려 하는가?’라고 하고 묻자, 장림이 ‘경은 재상으로서 천하의 일을 맡았는데도, 태자를 폐출시킬 적에 죽음으로써 절의를 세우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라고 반문하니, 장화가 ‘식건전의 회의 때에 내가 간했던 일이 모두 기록되어 있으니 내가 간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하였는데, 장림이 ‘간해도 들어주지 않았다면 어찌하여 재상을 그만두지 않았는가?[諫若不從, 何不去位.]’라고 묻자, 장화가 답변을 하지 못하고는 참형(斬刑)을 당하였다.”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자반[自反] 자기의 행위 등을 스스로 돌아봄.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 등을 스스로 반성함. 자성(自省)하다. 스스로 반성하다. 원상태를 회복하다. 자아반성(自我反省). 참고로, 맹자(孟子) 공손추상(公孫丑 上)에 증자(曾子)가 용기를 좋아하는 자양(子襄)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용기를 좋아하는가? 내 일찍이 큰 용기를 부자에게 들었으니, 스스로 돌이켜 보아 곧지 못하면 비록 미천한 사람이라도 내 그를 두렵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스스로 돌이켜 보아 곧다면 비록 천만 사람이 앞에 있더라도 내가 가서 대적할 수 있다.[子好勇乎? 吾嘗聞大勇於夫子矣, 自反而不縮, 雖褐寬博, 吾不悴焉? 自反而縮, 雖千萬人, 吾往矣.]”라고 하였고,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下)에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자신을 대하기를 난폭한 행동으로써 하면,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내 반드시 인(仁)하지 못하며 내 반드시 예가 없는가보다. 이러한 일이 어찌 이를 수 있겠는가 한다. 그 스스로 돌이켜 인하였으며 스스로 돌이켜 예가 있었는데도, 그 난폭한 행동이 전과 같으면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내 반드시 성실하지 못한가보다 한다. 스스로 돌이켜 성실하였으되, 그 난폭한 행동이 전과 같다면 군자는 말하기를 ‘이 또한 망인일 따름이다.’라 하나니 이와 같다면 금수와 어찌 구별하겠는가. 금수에게 또 무엇을 꾸짖을 것이 있겠는가.[有人於此, 其待我以橫逆, 則君子必自反也, 我必不仁也, 必無禮也. 此物, 奚宜至哉? 其自反而仁矣, 自反而有禮矣, 其橫逆, 由是也, 君子必自反也, 我必不忠, 自反而忠矣, 其橫逆, 由是也, 君子曰: 此亦妄人也已矣, 如此, 則與禽獸奚擇哉? 於禽獸, 又何難焉?]”라고 하였다.
- 무괴[無愧] 부끄럽지 않다. 손색이 없다. 남을 꺼리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행하는 악한 짓.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 참고로, 후한서(後漢書) 권68 곽태열전(郭太列傳)에, 후한(後漢) 채옹(蔡邕)이 곽유도(郭有道)의 비문을 짓고 나서 노식(盧植)에게 “내가 비명을 많이 지었지만, 그때마다 모두 그 덕에 부끄러움이 있었으나 곽유도에 대해서만은 부끄러울 것이 없다.[吾爲碑銘多矣, 皆有慙德, 唯郭有道無愧色耳.]”라고 말한 고사에서 보인다. 유도(有道)는 후한 때의 은사(隱士)인 곽태(郭太)가 도(道)를 지닌 사람으로 천거되었기 때문에 불린 이름이다.
- 절물[切勿] 결코 ~하지 마라. 절대로 ~하지 마라. 절막(切莫). 참고로, 대혜서상(大慧書狀)에 실린, 당(唐)나라 거사로 유명한 방온(龐蘊)의 게송(偈頌)에 “다만 뭇 있는 것들을 비었다 여길지언정 모쪼록 뭇 없는 것을 실제 있다고 여기지 말라.[但願空諸所有, 切勿實諸所無.]”라고 한 데서 보이고, 주자대전(朱子大全) 권63 답손경보(答孫敬甫) 4에 “붓 가는 대로 저도 모르게 세세하게 말하였으니, 절대로 경솔하게 남에게 보여서 마복파가 두계량을 비판한 것처럼 하지 마십시오.[信筆不覺縷縷, 切勿輕以示人, 又如馬伏波之譏杜季良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구용[求容] 용납(容納)받고 싶어 함. 용서나 이해를 바람. 너그러이 받아들여지기를 구하다. 잘 보이려고 하다. 영합하다. 아름다움을 추구함. 외모를 가꿈. 참고로, 주자대전 속집(朱子大全續集) 권2 답채계통(答蔡季通)에 “전날에 논하였던 것은 용납되기를 구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바로 마땅히 신령스러워야할 것이 신령스럽지 못하다면 아마도 조물주도 장차 조물주가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일이 이와 같은 것은 아마 이미 그런 때가 많았으니, 전국 시대에도 단지 맹자만 이해하였고, 나머지 사람들은 취한 듯, 꿈꾸는 듯하였습니다.[前日所論, 非欲求容, 正爲當靈者不靈, 恐造物者亦將無以爲造物耳. 然此事如此, 似已多時, 戰國只孟子是理會得底, 餘人如醉如夢也.]”라고 한 데서 보이고, 장자(莊子) 제4편 인간세(人間世)에 “사나움이 마음속에 가득하여 그것이 바깥으로 심하게 드러나며, 정신과 안색이 일정치 않고, 항상 사람들이 어기지 않는 바를 즐기며, 사람들이 느끼는 바를 억누르며,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이런 자를 일러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덕도 이루지 못 할 자라고 한다.[夫以陽爲充, 孔揚. 采色不定, 常人之所不違, 因案人之所感, 以求容與其心. 名之曰, 日漸之德不成.]”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성심[誠心] 정성(精誠)스러운 마음. 성실하고 정성스러운 마음. 정성어린 마음. 성실한 마음. 참된 마음. 진실한 마음.
- 대인[待人] 다른 사람을 상대함. 사람을 대접하다. 사람을 대우하다. 사람을 기다림. 사람을 기다리다. 무엇을 기다리는 사람. 참고로, 당(唐)나라 장구령(張九齡)의 제장연공문(祭張燕公文)에 “현경으로 사람을 대하고 빈 배로 사람들을 건네주었네.[懸鏡待人, 虚舟濟物.]”라고 하였고, 이백(李白)의 시 상봉행(相逢行)에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으니, 순식간에 흰머리가 되어버리네.[光景不待人, 須臾成髮絲.]”라고 하였고, 주자대전(朱子大全) 권55 답웅몽조(答熊夢兆)에 웅몽조(熊夢兆)가 “사람을 대하고 사물을 접하는 도리는 어떠해야 합니까?[待人接物之道, 如何?]”라고 묻자, 주희(朱熹)가 “처심(處心)하고 지기(持己)하는 도리를 알게 되면 사람을 대하고 사물을 접하는 데에 저절로 준칙이 있을 것입니다.[知所以處心持己之道, 則所以接人待物, 自有凖則.]”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불량[不諒] 참되지 못하다. 신실(信實)하지 못하다. 믿음직하고 착실하지 못하다. 믿지 못하다. 어질지 못하다. 헤아리지 못하다. 살피지 못하다. 참고로, 시경(詩經) 용풍(鄘風) 백주(栢舟)에 “두둥실 떠 있는 저 잣나무 배여. 저 황하 가운데 떠있네. 두 갈래 머리 더펄거리는 저 분이, 진실로 내 배필이니, 죽음을 걸고 맹세컨대 딴 데 시집가지 않으리. 어머니는 곧 하늘이시거늘, 어이하여 이 마음 헤아려 주지 않으시나요.[汎彼柏舟, 在彼中河. 髧彼兩髦, 實維我儀, 之死矢靡他. 母也天只, 不諒人只.]”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역구[歷久] 오랜 세월(歲月)을 겪어 옴. 오랜 기간이 경과하다. 긴 세월이 지나다. 오랫동안. 참고로, 한유(韓愈)의 석고가(石鼓歌)에 “석고의 이끼를 깎아 내고 갉아 내어 마디와 모를 드러내고, 안치 타첩하여 평평하게 기울지 않도록 하며, 큰 집에 깊은 처마로 덮고 가려 준다면,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아무 탈이 없을 것이다.[剜苔剔蘚露節角, 安置妥帖平不頗. 大厦深簷與蓋覆, 經歷久遠期無佗.]”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자명[自明] 설명하거나 증명하지 아니하여도 저절로 알 만큼 명백(明白)함. 스스로 변명함. 자명하다. 분명하다. 설명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밝히다. 참고로, 대학장구(大學章句)에 “강고(康誥)에 ‘능히 덕을 밝힌다.’라고 하였고, 태갑(太甲)에 ‘하늘의 밝은 명을 돌아본다.’라고 하였고, 제전(帝典)에 ‘능히 큰 덕을 밝힌다.’라고 하였으니, 모두 스스로 밝힌 것이다.[康誥曰 克明德 太甲曰 顧諟天之明命 帝典曰 克明峻德 皆自明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불필[不必] 필요(必要)가 없음. ~하지 마라. ~할 필요가 없다. ~할 것까지는 없다. 반드시 ~한 것은 아니다. 참고로, 논어(論語) 헌문(憲問)에 “덕을 소유한 사람은 반드시 이에 합당한 말을 하게 마련이지만, 그럴듯한 말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꼭 덕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有德者, 必有言, 有言者, 不必有德.]”라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 구백[求白] 결백을 구하다. 해명하다. 누명을 벗다. 오명을 씻다. 결백을 증명하다.
【譯文】 以直道教人, 以誠心待人.
以正直的道理去教導他人, 即使他不聽從, 只要我問心無愧, 千萬不要委曲求全, 於理有損. 以誠懇的心對待他人, 他人或者因爲不能了解而有所誤會, 日子久了他自然會明白你的心意, 不須急著去向他辯解.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