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이 고집스러운 사람과는
함께 일을 도모할 수가 없고
기취가 트여있는 사람이라야
더불어 문장을 논할 수 있다.
性情執拗之人, 不可與謀事也.
성정집요지인, 불가여모사야.
機趣流通之士, 始可與言文也.
기취유통지사, 시가여언문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성정[性情] 성질(性質)과 심정(心情).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성질(性質)과 심정(心情). 사람의 성질과 마음씨. 사람이 타고난 본성(本性).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 성질. 성미. 참고로, 근사록(近思錄) 교학(敎學)에 의하면 “옛사람은 시가를 읊조려서 성정을 기르고, 성음을 온화하게 하여 이목을 기르며, 발을 구르며 춤을 추어 혈맥을 길렀다.[古人有歌詠以養其性情, 聲音以養其耳目, 舞蹈以養其血脈.]”라고 하였다.
- 집요[執拗] 고집스럽게 끈질김. 자기의 의견을 우겨댐. 성가시게 따라붙어 떨어지지 않음. 집념이 강하고 옹고집인 것. 집요하다, 고집스럽다.
- 모사[謀事] 일을 꾀함. 어떠한 일을 꾀함. 꾀하는 일.
- 기취[機趣] 천지 순환의 자연 법칙과 인간의 일취(逸趣). 은밀한 흥취. 천취(天趣). 풍취(風趣). 사물의 미묘한 이치나 기미를 포착하는 흥취. 기발하고 뛰어난 재치나 흥취.
- 유통[流通] 거침없이 흘러 통함. 막힘없이 통하다. 원활하다. 세상에 널리 통용됨. 화폐 따위가 세상에 널리 쓰이는 것. 상품 따위가 생산자, 소비자, 수요자에 도달하기까지 여러 단계에서 교환·분배되는 활동.
- 유통[流通] 유통(流通)은 불법(佛法)을 먼 지역까지 빠짐없이 전파하여 말세 중생이 모두 봉행하게 해야 한다는 뜻의 불교 용어이다. 불경의 내용을 서분(序分), 정종분(正宗分), 유통분(流通分)의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누는 것을 삼분과경(三分科經)이라고 하는데, 이는 동진(東晉)의 도안(道安)이 창시하여 유송(劉宋) 이후에 성행한 것으로, 유통에 관한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는 중국 불교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다.
- 언문[言文] 말과 글. 문학(文學)에 대하여 담론(談論)함. 문장(文章)에 대해 논하다.
- 문장[文章] 생각·느낌·사상(思想) 등을 글로 표현한 것. 구절을 모아서 한 문제를 논술한 글의 한 편. 곧 산문(散文) 형태의 글을 이른다. 글을 뛰어나게 잘 짓는 사람. 문장가(文章家). 일반적으로 어, 구, 절과 함께 문법을 나타내는 언어 단위의 하나.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우제(偶題)에 “문장은 천고토록 썩지 않을 사업, 잘 됐는지의 여부는 마음속으로 잘 안다오.[文章千古事, 得失寸心知.]”라고 하였고, 두보(杜甫)의 시 천말회이백(天末懷李白)에 “문장은 운명의 통달함을 미워하고, 악귀는 사람이 오는 걸 기뻐하도다.[文章憎命達, 魑魅喜人過.]”라고 하였다.
【譯文】 性情執拗不可與謀, 機趣流通始可言.
性情十分固執而又乖戾的人, 往往無法和他一起商量事情. 只有天性趣味活潑無礙的人, 我們才可以和他談論文學之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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