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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부재초[罔不在初], 망비[罔俾], 망비두교목[妄轡杜郊牧], 망비주유고[罔非酒惟辜]


망부재초[罔不在初]  모든 일은 처음에 삼가야함. 서경(書經) 이훈(伊訓)에 “이제 왕께서 그 덕을 이으려 하신다면 그 성패는 초기(初期)에 달려있지 않음이 없으니, 사랑을 세우되 어버이로부터 하시며 공경을 세우되 어른으로부터 하시어 집과 나라에서 시작하여 사해에서 마치소서.[今王嗣厥德, 罔不在初, 立愛惟親, 立敬惟長, 始于家邦, 終于四海.]”라고 하였는데, 모든 일은 처음에 삼가야 한다는 뜻이다.

망분[望氛]  망기(望氣)와 같은 말로 운기(雲氣)를 관찰하여 길흉(吉凶)을 점치는 것이다.

망비[罔俾]  ~하지 않게 하다. 참고로, 서경(書經) 열명 하(說命下)에 은나라 고종이 재상인 부열(傅說)에게 선배 이윤을 본받으라고 하면서 “나의 열조를 도와서 공이 황천에 이르렀으니, 너는 부디 나를 밝게 보좌하여 아형으로 하여금 상나라에서 훌륭함을 독차지하게 하지 말라.[佑我烈祖, 格于皇天, 爾尙明保予, 罔俾阿衡, 專美有商.]”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망비두교목[妄轡杜郊牧]  망녕된 말고삐 교외에서 막음. 남제(南齊) 때 주옹(周顒)이 일찍이 북산(北山)에 은거하다가 뒤에 조정의 부름을 받고 변절하여 해염 현령(海鹽縣令)이 되었는데, 그 후 임기를 마치고 조정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그 북산을 들르려고 하였다. 이때 종산(鍾山)에 은거하고 있던 공치규(孔稚圭)가 주옹의 변절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긴 나머지, 북산이문(北山移文)을 지어 그로 하여금 다시는 북산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하는 뜻을 서술했다. 그 글에 “가벼운 안개를 거두고 흐르는 여울물을 감추어서, 주옹의 수레 끌채를 골짝 어귀에서 차단시키고, 망녕된 말고삐를 교외 끝에서 막아야 한다.[斂輕霧藏鳴湍, 截來轅於谷口, 杜妄轡於郊端.]”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망비유사어벌[罔非有辭於罰]  상서(尙書) 주서(周書)에 “하늘이 그 덕(德)을 밝히지 않는 이에게는 천명(天命)을 주지 않으니, 무릇 사방의 작고 큰 나라들이 상망(喪亡)함은 악(惡)하다는 소문이 하늘에 알려져 하늘의 주벌(誅罰)한 바 되지 않음이 없었다.[惟天不畀不明厥德, 凡四方小大邦喪, 罔非有辭於罰.]”라고 한 데서 보이는데, 채전(蔡傳)에 “그 처벌함이 모두 말할 만한 죄목이 있었거늘, 하물며 상(商)나라 주(紂)는 죄가 꽉 차서 주(周)나라가 죄목을 가지고 친 것이 아니었던가.[其致罰, 皆有可言者, 況商罪貫盈, 而周奉辭以伐之者乎.]”라고 풀이하였다.

망비주유고[罔非酒惟辜]  술의 허물이 아닌 것이 없음. 서경(書經) 주서(周書) 주고(酒誥)에 “하늘이 위엄을 내리시어 우리 백성들이 크게 혼란하여 덕을 잃는 것은 오직 술로 말미암은 행실 아님이 없으며, 큰 나라든 작은 나라든 망하는 것 또한 오직 술로 말미암은 죄 아님이 없다. 문왕은 어린 아들과 집정 대신 및 공무를 담당한 관리들을 가르치되, ‘술을 늘 마시지는 말라. 여러 나라에서 술을 마시되 오직 제사 때에만 할 것이요, 마시더라도 덕으로 이어가 취하지는 말라.’라고 하였다.[天降威 我民用大亂喪德 亦罔非酒惟行 越小大邦用喪 亦罔非酒惟辜 文王誥敎小子有正有事 無彛酒 越庶國飮 惟祀 德將無醉]”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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