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만
바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되고
죽은 뒤 후세에 전할 일이 있어야
비로소 이 한 생이 헛되지 않으리라.
但作裏中不可少之人, 便爲於世有濟.
단작리중불가소지인, 변위어세유제.
必使身後有可傳之事, 方爲此生不虛.
필사신후유가전지사, 방위차생불허.
<圍爐夜話위로야화>
- 단작[但作] 다만 ~할 뿐이다. 그저 ~할 뿐이다. 그저 ~일 뿐이다. 단지 ~로 여기다. 단지 ~로 간주하다. 다만 ~되다. 오직 ~로 삼다. 하지만 ~처럼 되다. 다만 ~을 하다. 오로지 ~만 하다. 단지 ~을 행하다. 단지 ~할 뿐이다. 그저 ~하다. 오로지 ~만 하다.
- 불가소지인[不可少之人] 하찮지 않은 사람. 없어서는 안 될 사람. 꼭 필요한 사람.
- 이중[裏中] 향리(鄕裏/鄕里)에서. 동네에서. 그 안에서.
- 향리[鄕里/鄕裏]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시골의 마을. 고향(故鄕). 사는 곳이나 고향이 같은 사람. 참고로, 묵자(墨子) 상현중(尙賢中)에 “집에 있을 때는 어버이를 잘 모실 줄 모르고, 나가서는 고향이 중한 것을 알지 못한다.[入則不慈孝父母, 出則不長弟鄕里.]”라고 하였고, 진서(晉書) 권94 도잠열전(陶潛列傳)에 “진(晉)나라 도잠(陶潛)이 팽택현령(彭澤縣令)으로 있을 적에, 군(郡)에서 파견한 독우(督郵)의 시찰을 받게 되었는데, 아전이 도잠에게 의관을 갖추고 독우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고 하자, 도잠이 탄식하면서 ‘내가 쌀 다섯 말 때문에 허리를 꺾어 향리의 어린아이에게 굽실거릴 수는 없다.[我不能爲五斗米, 折腰向鄕里小兒.]’고 하고는, 즉시 수령의 인끈을 풀어 놓고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고사에서 보인다.
- 변위[便爲] 문득 변하여 ~이 되다. 곧 ~이 되다.
- 유제[有濟] 성취하다. 성취함이 있다. 성취할 수 있다. 성공할 수 있다. 참고로, 서경(書經) 군진(君陳)에 “너는 완악한 사람에게 분통해 하거나 미워하지 말며, 한 지아비에게 완비(完備)하기를 바라지 말라. 반드시 참음이 있어야 이에 이룸이 있으며 포용하는 덕이 있어야 이에 커질 것이다.[爾無忿疾于頑, 無求備于一夫. 必有忍, 其乃有濟 ; 有容, 德乃大.]”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필사[必使] 반드시 ~하게 하다.
- 신후[身後] 사후(死後). 죽고 난 이후(以後). 죽은 이후. 죽은 뒤. 참고로, 원진(元稹)의 시 견비회3수(遣悲懷三首) 기2(其二)에 “옛날에는 농담으로 죽은 뒷날 말했는데, 오늘아침 놀랍게도 눈앞의 일 되었네.[昔日戱言身後意, 今朝都到眼前來.]”라고 하였고, 두보(杜甫)의 시 몽이백(夢李白)에 “천추만세에 이름 전하는 것은, 적막한 죽은 뒤의 일일 뿐이네.[千秋萬歲名 寂寞身後事]”라고 하였고, 당(唐)나라 포용(鮑溶)의 시 양양회고(襄陽懷古)에 “양양 태수가 연못에다 비석을 넣었건만, 죽은 뒤와 죽기 전이 몇 년의 세월인가. 상강은 천 년이 지나도 언덕이 되지 않으니, 물 밑의 어룡은 응당 글자를 알리라.[襄陽太守沈碑意, 身後身前幾年事? 湘江千歲未爲陵, 水底魚龍應識字.]”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신후명[身後名] 죽은 뒤의 이름. 도잠(陶潛)의 시 음주(飮酒)에 “죽은 뒤 이름을 남기기는 했지만, 평생을 굶주리며 구차하게 살았으니, 죽은 뒤에 알아주는 게 무슨 소용 있으리.[雖留身後名, 一生亦枯槁, 死去何所知.]”라고 하였고, 세설신어(世說新語) 임탄(任誕)에 “장계응[장한張翰]은 예의 같은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의 뜻대로 살았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강동보병(江東步兵)이라고까지 하였는데, 어떤 사람이 장한에게 ‘경은 한때의 편안함을 취한다고 하지만 죽은 뒤의 명성은 생각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으니, 장한이 ‘죽은 뒤에 남는 명성은 지금 마시는 술 한 잔보다 못한 것이오.’라고 하였다.[張季鷹縱任不拘, 時人號爲江東步兵. 或謂之曰: 卿乃可縱適一時, 獨不爲身後名也? 答曰: 使我有身後名, 不如卽時一杯酒.]”라고 하였다.
- 방위[方爲] 바야흐로 ~이 되다. 비로소 ~이 되다. 참고로, 이백(李白)의 맹호행(猛虎行)에 “어제 비로소 선성의 객이 되어, 방울 울려 이천석과 교제 나누었네.[昨日方爲宣城客, 掣鈴交通二千石.]”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불허[不虛] 헛되지 않다. 보람 있다. 거짓되지 않다.
【譯文】 生時有濟於鄉裡, 死後有可傳之事.
成爲鄉裏中不可缺少的人, 就是對社會有所貢獻了. 在死後有足以爲人稱道的事, 這一生才算沒有虛度.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