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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와 밤의 차이[선행엔 경사가 남고 많이 챙기면 크게 잃는다]<위로야화>


복숭아는 과육을 겉으로 드러내 자신을 아끼지 않으니

사람들이 그대로 들고서 먹게 된다.

먹고는 단단한 씨앗은 심어 도리어 생기가 넘치게 되니

이에 선행을 쌓으면 후손에게 경사가 있음을 알 수 있고

밤은 과육을 안으로 감추어 스스로를 보호함이 심하니

사람들이 껍질을 갈라서 먹게 된다.

먹고는 껍데기만 버려서 살아날 방도가 전혀 없게 되니

이로서 많이 쟁여두면 반드시 크게 잃게 됨을 알 수 있다.


桃實之肉暴於外,  不自吝惜,  人得取而食之.
도실지육폭어외,  불자린석,  인득취이식지.
食之而種其核,  猶饒生氣焉,  此可見積善者有餘慶也.
식지이종기핵,  유요생기언,  차가견적선자유여경야.
栗實之肉秘於內,  深自防護,  人乃剖而食之.
율실지육비어내,  심자방호,  인내부이식지.
食之而棄其殼,  絶無生理也,  此可知多藏者必厚亡也.
식지이기기각,  절무생리야,  차가지다장자필후망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도실[桃實]  복숭아. 복숭아나무의 열매. 복사나무의 열매. 품종(品種)에 따라 크고 작은 것이 있는데, 시고 단 맛이 있으며 담홍색(淡紅色)으로 익는다.
  • 인석[吝惜]  몹시 재물을 아낌. 인색하게 굴다. 내놓기를 아까워하다.
  • 득취[得取]  얻다. 취하다. 획득하다. 차지하다. 얻어 가지다. 얻어 취하다. 취하여 가지다.
  • 생기[生氣]  생기법(生氣法). 사람의 일수(日數)를 보는 법 가운데 하나. 일진과 나이를 팔괘(八卦)에 나누어 상중하 세 효(爻)의 변화로써 보며 변화의 순서는 차례로 일상 생기(生氣), 이중 천의(天宜), 삼하 절체(絶體), 사중 유혼(遊魂), 오상 화해(禍害), 육중 복덕(福德), 칠하 절명(絶命), 팔중 귀혼(歸魂)으로 됨.
  • 생기[生氣]  신선한 기상.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 싱싱하고 힘찬 기운. 활발하고 힘찬 기운. 만물을 발육·생장하게 하는 힘. 우주를 변화시키고 천지 만물을 만들고 기르는 빛, 산소, 물, 자양분, 온도 등이 어우러진 기운. 자연 상태에서는 흙 속에 머문다고 함. 좋은 날의 운수(運數). 좋은 일수(一數). 활기(活氣). 생의(生意). 생채(生彩). 참고로, 예기(禮記) 월령(月令)에 “계춘의 달에는 생기가 성대하고 양기가 넘쳐나서 굽은 싹은 다 나오고, 곧은 싹은 모두 뻗어 나오니 실내에 들여서는 안 된다.[是月也, 生氣方盛, 陽氣發泄, 句者畢出, 萌者盡達, 不可以內.]”라고 하였다.
  • 가견[可見]  볼만하다. ~을 알 수 있다. ~을 볼 수 있다. ~이기 때문에 ~인 것을 알다. 가히 ~함을 알 수 있다. 이로써 ~함을 깨닫게 된다. 참고로, 주역(周易) 함괘咸卦) 단(彖)에 “천지가 감동하면 만물이 화생하고, 성인이 인심을 감동시키면 천하가 화평하니, 감동하는 바를 보면 천지 만물의 정을 볼 수 있다.[天地感而萬物化生, 聖人感人心而天下和平, 觀其所感而天地萬物之情, 可見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적선[積善]  선행을 쌓음. 착한 일을 많이 함. 동냥질에 응하는 행위를 좋게 이르는 말로 도움을 주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주역(周易) 곤괘(坤卦) 문언(文言)에 “선을 쌓은 집안에는 후손에게 반드시 경사가 있게 마련이고, 불선을 쌓은 집안에는 후손에게 반드시 재앙이 돌아오게 마련이다.[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라고 하였고, 한유(韓愈)가 일찍이 맹 상서(孟尙書)에게 준 글[여맹상서서與孟尙書書]에 “선을 많이 쌓거나 악을 많이 쌓은 데 대하여 재앙과 복이 각각 그 유를 따라서 이르는 것인데, 어찌 성인의 도를 버리고 선왕의 법도를 버리고 오랑캐의 가르침을 좇아서 부처에게 복을 구할 리가 있겠는가.[積善積惡, 殃慶各自以其類至, 何有去聖人之道, 舍先王之法, 而從夷狄之敎, 以求福利也.]”라고 하였다.
  • 여경[餘慶]  적선여경(積善餘慶). 적선(積善)의 갚음으로 앞으로 받을 경사(慶事). 조상들이 선행을 베푼 덕분으로 경사스러운 일이 있음. 조상의 적선(積善)에 대한 보답으로 후손이 경사(慶事)를 받음. 남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한 보답으로 그 자손이 누리게 되는 기쁘고 좋은 일. 경사가 넘치게 남을 정도로 많이 생긴다는 말로, 선대에 선을 행하여 덕을 쌓음으로써 그 후손이 누리게 될 복록을 뜻한다. 주역(周易) 곤괘(坤卦) 상전(象傳)에 이르기를,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곧 이르게 됨은 음이 비로소 얼기 시작함이니, 그 도를 순조로이 점차로 익혀 가서 단단한 얼음에 이르는 것이다.[履霜堅氷, 陰始凝也, 馴致其道, 至堅氷也.]”라 하였고, 주역(周易) 곤괘(坤卦) 문언전(文言傳)에 “선(善)을 쌓은 집안에는 후손에게 반드시 경사가 있고, 불선을 쌓은 집안에는 후손에게 반드시 재앙이 돌아온다.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고 자식이 아비를 시해하는 것은 하루아침과 하루저녁 사이에 생긴 변고가 아니요, 그 유래한 것이 점점 진행된 것이니, 이는 분변해야 할 것을 일찍 분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者, 漸矣, 由辯之不早辯也.]”라고 하였다.
  • 적선여경[積善餘慶]  착한 일을 많이 한 결과로 경사스럽고 복된 일이 자손에게까지 미침. 주역(周易) 곤괘(坤卦) 문언전(文言傳)에 “선(善)을 쌓은 집안에는 후손에게 반드시 경사가 있고, 불선을 쌓은 집안에는 후손에게 반드시 재앙이 돌아온다.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고 자식이 아비를 시해하는 것은 하루아침과 하루저녁 사이에 생긴 변고가 아니요, 그 유래한 것이 점점 진행된 것이니, 이는 분변해야 할 것을 일찍 분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者, 漸矣, 由辯之不早辯也.]”라고 하였고, 설원(說苑)에 “덕을 쌓은 집에는 남다른 경사 많고, 악을 쌓은 집에는 남다른 흉사 많다.[積善之家, 必有餘慶 ; 積惡之家, 必有餘殃.]”라고 하였다.
  • 적경[積慶]  선(善)을 쌓아서 훌륭한 자손을 두는 것이다. 적경(積慶)은 적선여경(積善餘慶)의 준말로 설원(說苑)에 “덕을 쌓은 집에는 남다른 경사 많고, 악을 쌓은 집에는 남다른 흉사 많다.[積善之家, 必有餘慶 ; 積惡之家, 必有餘殃.]”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일반적으로 자손이 번창함을 뜻한다. 주역(周易) 곤괘(坤卦) 문언(文言)에는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남은 복이 있고, 불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남은 재앙이 있다.[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라고 하여, 積惡之家가 積不善之家로 되어 있다.
  • 율실[栗實]  밤. 밤 알.
  • 방호[防護]  막아 내어 보호(保護)함. 위험 따위를 막아서 보호함. 막아 지켜서 보호함.
  • 절무[絶無/絕無]  끊어져 아주 없음. 절대로 없다. 결코 없다. 아주 없다. 거의 없다. 참고로, 진서(晉書) 권54 육기열전(陸機列傳)에 “진(晉)나라 때 문장가였던 육기(陸機)에게는 본디 황이(黃耳)라는 준견(駿犬)이 있어 매우 사랑하여 길렀는데, 육기가 일찍이 집을 떠나 낙양(洛陽)에 우거(寓居)할 적에 오래도록 집안 소식이 없자, 육기가 웃으면서 개를 보고 말하기를 ‘우리 집의 서신이 전혀 없으니, 네가 내 서신을 싸 가지고 가서 우리 집의 소식을 가져올 수 있겠느냐?[我家絶無書信, 汝能齎書, 取消息不?]’라고 하니, 개가 꼬리를 흔들며 끙끙거리므로, 육기가 이에 서신을 작성하여 죽통(竹筩)에 담아서 개의 목에 걸어 주었더니, 그 개가 길을 찾아 남쪽으로 달려서 마침내 그의 집에 이르러 소식을 가지고 낙양으로 돌아왔다.”는 고사에서 보인다.
  • 생리[生理]  생계(生計). 살아갈 방도. 사는 도리. 생활(生活). 생활의 방도(方道). 생활하는 습성이나 본능.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사람 또는 삶의 도리. 양생(養生)의 이치를 이르기도 한다. 생물체의 생활 현상과 생활 원리. 생물체의 생물학적 기능과 작용. 성숙한 여성의 자궁에서 약 28일을 주기로 출혈하는 생리 현상. 참고로, 당(唐)나라 두보(杜甫)의 시 춘일강촌(春日江村)에 “어려움은 생리(生理)에 어둡기 때문이니 표박하여 지금에 이르렀다.[艱難昧生理, 飄泊到如今.]”라고 하였고, 장부성도초당도중유작선기엄정공(將赴成都草堂途中有作先寄嚴鄭公)에 “생계는 그저 황각로에게 의지하고 노쇠한 얼굴은 자금단에 맡기고자 하노라.[生理秪憑黃閣老, 衰顔欲付紫金丹.]”라고 하였고, 북정(北征)에 “막 돌아오자 우선 내 뜻 위로하는데, 생활을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新歸且慰意, 生理焉得說?]”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가지[可知]  알 만함. 어떤 것을 알 만함. 알 수 있음. 가히 알 수 있다.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인 것도 당연하다. ~인 것도 무리가 아니다. 참고로, 신당서(新唐書) 권97 위징열전(魏徵列傳)에, 당 태종(唐太宗)이 재상 위징(魏徵)을 잃고 “구리를 거울삼으면 의관을 바로잡을 수 있고, 옛 사적을 거울삼으면 흥망을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삼으면 잘잘못을 밝힐 수 있다. 짐은 일찍이 이 세 가지 거울을 보전하여 안으로 나의 과실을 예방하였는데, 이제 위징이 죽었으니 거울 하나가 없어졌구나.”[以銅爲鑑, 可正衣冠, 以古爲鑑, 可知興替, 以人爲鑑, 可明得失. 朕嘗保三鑑, 內防己過, 今魏徵逝, 一鑑亡矣.]라 하고 탄식한 데서 보인다.
  • 다장[多藏]  다장(多藏)은 사적으로 재물을 많이 쌓아 놓는 것을 말한다. 노자(老子) 제44장에 “매우 아끼다 보면 반드시 크게 손해를 입고, 많이 쌓아 놓다 보면 반드시 크게 잃게 된다.[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라고 하였다.
  • 후망[厚亡]  크게 망하다. 철저하게 망하다. 풍족함으로 인해 망하다. 노자(老子) 44장에 “재물을 지나치게 좋아하면 반드시 크게 낭비하고, 재산을 무리하게 쌓으면 반드시 크게 망한다.[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라고 하였다.
  • 다장후망[多藏厚亡]  사적으로 재물을 많이 쌓아 놓고 있다가는 잃는 것도 많다는 의미이다. 노자(老子) 44장에 “매우 아끼다 보면 반드시 크게 손해를 입고, 많이 쌓아 놓다 보면 반드시 크게 잃게 된다.[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라고 하였다.

【譯文】 積善者有餘慶,  多藏者必厚亡.
桃子的果肉暴露在外,  毫不吝嗇於給人食用,  因此人們在取食之後,  會將果核種和土中,  使其生生不息,  由此可見多做善事的人,  自然會有遺及子孫的德澤.  粟子的果肉深藏在殼內,  好像盡力在保護一般,  人們必須用刀剖開才能吃它,  吃完了再將殼丟棄,  因此無法生根發芽,  由此亦可明白凡是吝於付出的人,  往往是自取滅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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