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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양지책[罔兩之責], 망양지탄[望洋之嘆], 망양향약[望洋向若], 망양혹장[亡羊惑臧]


망양정[望洋亭]  평해(平海)에서 북쪽으로 40리 되는 곳에 있는 정자. 산해관(山海館)의 만리장성에 있는 정자 이름이다.

망양지책[罔兩之責]  현상 세계를 본원적 실체의 반영으로 인식할 경우 인간의 인식이 지니게 되는 근본적인 한계를 뜻하는 말이다.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곁그림자[罔兩]가 본그림자에게 줏대 없이 계속 변한다고 질책하자, 본그림자가 “나는 그저 흔들흔들 움직일 뿐이다. 어찌 그런 것을 일일이 묻는가. 나에게 그런 점이 있긴 하지만 그 까닭을 알지는 못한다. 나는 매미 껍질이나 뱀 껍질과 같은가. 그것들은 껍질이 있고 나는 형체가 없기 때문에 비슷하지만 아니다. 불빛과 햇빛은 내가 모이는 곳이고, 그늘과 밤은 내가 교대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저 불빛과 햇빛은 내가 의지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다. 하물며 의지함이 없는 자일까 보냐. 불빛과 햇빛이 오면 나도 그것과 함께 오고 그것이 가면 나도 그것과 함께 간다. 그것이 왕성하게 활동하면 나도 그것과 함께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왕성하게 활동하는 존재에게 어떻게 질문할 수 있겠는가.[搜搜也, 奚稍問也! 予有而不知其所以. 予, 蜩甲也, 蛇蛻也, 似之而非也. 火與日, 吾屯也. 陰與夜, 吾代也. 彼吾所以有待邪? 而況乎以無有待者乎! 彼來則我與之來, 彼往則我與之往, 彼强陽則我與之强陽. 强陽者又何以有問乎!]”라고 하였다는 이야기를 원용한 표현이다.

망양지탄[望洋之嘆]  넓은 바다를 보고 탄식(歎息)함. 남의 원대(遠大)함에 감탄하고, 나의 미흡(未洽)함을 부끄러워함의 비유. 제 힘이 미치지 못할 때 하는 탄식. 남의 뛰어난 점을 보고서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을 개탄하는 것을 이른다. 장자(莊子) 추수(秋水)에 “가을이 되면 물이 불어난 모든 냇물이 황하로 흘러드는데, 그 물줄기의 거대함이란 양쪽 물가에서 서로 소인지 말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에 하백은 흔연히 기뻐하면서, 천하의 아름다움이 모두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였다. 물 흐르는 대로 동쪽으로 가 북해에 이르러 동쪽을 바라보니 물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하백은 그 얼굴을 돌려, 망연히 큰 바다를 보며 약을 향해 탄식하며 말하기를 ‘시골말에 「백 번쯤 도를 들은 이가 자신만 한 사람이 없다.」고 하더니 나를 두고 한 말인 듯하오.’라고 하였다.[秋水時至, 百川灌河, 涇流之大, 兩涘渚崖之間不辯牛馬. 於是焉河伯欣然自喜, 以天下之美爲盡在己. 順流而東行, 至於北海, 東面而視, 不見水端. 於是焉河伯始旋其面目, 望洋向若而歎曰, 野語有之曰, 聞道百以爲莫己若者, 我之謂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남의 위대함을 보고서 자기의 초라함을 탄식하거나,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을 개탄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망양지탄[亡羊之歎]  갈림길이 많아서 잃어버린 양을 찾을 길이 없음을 한탄함.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여서 한 갈래의 진리도 얻기 어려움. 학문(學問)의 폭이 좁음을 탄식(歎息). 열자(列子) 설부(說符)에 “양자(楊子)의 이웃사람이 양을 잃고는 그 무리를 다 동원하고 다시 양자의 종까지 동원하여 찾으려 하였다. 이에 양자가 묻기를 ‘한 마리 양을 잃고 찾으러 가는 사람이 어찌 이렇게 많은가?’라고 하자, 그가 말하기를 ‘갈림길이 많기 때문입니다.[多歧路.]’라 하였다. 찾으러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양자가 ‘양을 찾았는가?’라고 묻자 ‘잃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양자가 다시 ‘어째서 잃었는가?’라고 하자, 그가 말하기를 ‘갈림길 속에 다시 갈림길이 있어 나는 어디로 양이 갔는지 알 수 없기에 돌아오고 말았습니다.[歧路之中又有歧焉. 吾不知所之, 所以反也.]’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심도자(心都子)가 말하기를 ‘대도(大道)는 갈림길이 많아 양을 잃고, 학자는 방도(方道)가 많아 생명을 잃는다.[大道以多歧亡羊, 學者以多方喪生.]’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다기망양(多歧亡羊).

망양필경동[亡羊畢竟同]  장자(莊子) 변무(騈拇)에 “장(藏)과 곡(穀) 두 사람이 양(羊)을 먹이다가 다 같이 양을 잃었는데, 장은 책을 읽다가 잃었고, 곡은 도박(賭博)을 하다가 잃었다. 한 일은 다르나 양을 잃기는 일반이다.”라 하였다.

망양향약[望洋向若]  타인의 위대한 면모를 접한 뒤, 자신의 부족한 역량을 깨닫게 되어 탄식하는 것을 말한다. 황하(黃河)의 신인 하백(河伯)이 스스로 최고라고 자부하다가, 북해(北海)에 이르러서 끝없이 넓은 바다를 보고는 바다의 신인 약(若)에게 부끄러운 마음을 토로했다는 내용이 장자(莊子) 추수(秋水)에 보인다.

망양향약지탄[望洋向若之歎]  바다를 바라보며 해약(海若: 해신海神)을 향해 탄식. 타인의 위대한 면모를 접한 뒤, 자신의 부족한 역량을 깨닫게 되어 탄식하는 것. 자기의 좁은 소견으로는 엄청나게 높은 식견을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다. 장자(莊子) 추수(秋水)의, 강물 귀신 하백(河伯)이 북해(北海)에 이르러 그 무한한 경지를 접하고 바다 귀신 약(若)에게 자기의 처지를 토로하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망양혹장[亡羊惑臧]  본시 ‘당연히 해야 할 본업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뜻이다. 양치던 종[臧]이 독서에 정신이 팔려 양을 잃었다는 뜻을 취하여 독서의 즐거움을 말한다. <莊子 騈拇>

망양흥탄[望洋興嘆]  실력이 불충분하여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의 한탄. <莊子 秋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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