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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림은 인후하게, 처세는 허황되지 않게 <圍爐夜話위로야화>


다스리는 방법은 유학에 근거해야만 하니

생각하는 모든 것이 어질고 후덕해서이고

요즘사람이 옛사람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모든 일이 허황되고 겉치레이기 때문이다.


治術必本儒術者,  念念皆仁厚也.
치술필본유술자,  염념개인후야.
今人不及古人者,  事事皆虛浮也.
금인불급고인자,  사사개허부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치술[治術]  다스리는 기술. 정치하는 방법. 나라를 잘 다스리는 꾀나 방법. 병(病)을 치료하는 방법. 나라나 병(病)을 다스리는 방법. 통치하는 기술이나 재주. 통치술(統治術).
  • 필본[必本]  반드시 ~에 근본을 둔다. 반드시 ~에 근거하다. 반드시 ~을 근본으로 하다. 참고로, 예기(禮記) 예운(禮運)에 “임금의 정사는 반드시 하늘에 근본을 두어야 한다.[必本於天]”라고 하였고,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에 공자가 자천(子賤)을 평하면서 “군자답다, 이 사람이여. 노나라에 군자가 없었다면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러한 덕을 취했겠는가.[君子哉, 若人! 魯無君子者, 斯焉取斯?]”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소씨(蘇氏)의 주(註)에 “사람의 선을 칭찬할 때에 반드시 그 부형과 사우에 근본을 두는 것은 후덕함이 지극한 것이다.[稱人之善, 必本其父兄師友, 厚之至也.]”라고 하였다.
  • 유술[儒術]  유교(儒敎)의 도(道). 유가(儒家)적 방법. 유가의 학술(學術). 유가의 학설 또는 사상. 유학의 도리, 유학의 가르침. 유도(儒道). 참고로, 두보(杜甫)의 취시가(醉時歌)에 “유술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공구와 도척이 다 먼지가 되고 말았는걸. 굳이 이 노래 듣고 슬퍼할 필요 없으니, 생전에 지기가 서로 만나 술이나 마셔보세.[儒術於我何有哉, 孔丘盜跖俱塵埃. 不須聞此意慘愴, 生前相遇且銜杯.]”라고 하였고, 당(唐)나라 유빈(柳玭)이 자제들을 경계시킨 계자(戒子) 5사(事) 중 둘째 항목에 “유가의 학술을 알지도 못하고 옛 도를 좋아하지도 않은 채, 예전부터 내려오는 경서에 몽매한데도 부끄러움으로 여기지 않고, 당세의 일을 논하면서도 남을 웃기기나 할 뿐이요, 자기는 아는 것이 적으면서 남이 학식을 지니고 있으면 미워한다.[不知儒術, 不悅古道, 懵前經而不恥, 論當世而解頤, 身旣寡知, 惡人有學.]”라고 한 데서 보인다. <冊府元龜 卷817 訓子2>
  • 자[者]  ~은. ~라는 것은.
  • 염념[念念]  늘 마음에 둠. 매우 짧은 시간. 여러 가지 생각. 생각마다. 염(念)은 본래 ‘찰나(刹那)’의 뜻이며, 염념(念念)은 짧은 시간에도 늘 잊지 아니하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참고로, 능엄경(楞嚴經)에 “나의 이 무상하여 변하여 무너지는 몸이 비록 멸한 적이 없지만, 내가 살펴보건대 지금 이 자리에서 순간순간 변천하고 있으며 새록새록 머물지 않는 것이 마치 불이 재가 되어 점점 사그라지는 것과 같다.[我此無常變壞之身, 雖未曾滅, 我觀現前念念遷謝, 新新不住, 如火成灰, 漸漸消殞.]”라고 한 데서 보인다. ‘찰나의 시간에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능엄경의 각종 주석서에서 앞 문장과 같은 취지의 설명을 할 때 자주 보인다. 또, 논어(論語) 위정(爲政)에 “나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吾十有五而志干學]”라는 공자의 말이 있는데, 그 주석에서 “여기에서 말한 학문은 곧 대학(大學)의 도(道)이다. 여기에 뜻을 두면 생각하고 생각함이 여기에 있어서 하기를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此所謂學, 卽大學之道也. 志乎此則念念在此, 而爲之不厭矣.]”라고 하였다.
  • 인후[仁厚]  마음이 어질고 후덕(厚德)함. 인자하고 후덕함. 어질고 너그럽다. 인후하다. 참고로, 위서(魏書) 형법지(刑法志)에 “한 문제(漢文帝)는 인자함과 돈후함으로 다스려서 옥사에 대한 판결이 4백 건뿐이어서 거의 형벌이 방기되는 수준에 이르렀다.[文帝以仁厚 斷獄四百 幾致刑措]”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금인[今人]  지금 세상의 사람. 오늘날의 사람. 지금 사람. 현대인. 참고로, 이백(李白)의 시 파주문월(把酒問月)에 “지금 사람은 옛날의 달을 보지 못하지만, 지금의 달은 일찍이 옛사람을 비췄으리.[今人不見古時月, 今月曾經照古人.]”라고 하였고,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만일 지금 사람들이 칼과 도마가 된다면 나는 그것에 의해 베어지는 생선과 고기의 처지가 된다.[如今人方爲刀俎, 我爲魚肉.]”라고 하였고, 한유(韓愈)의 송은원외서(送殷員外序)에 “지금 세상 사람들은 수백 리만 가려도 문을 나서면 망연자실하여 이별의 가련한 기색이 있고, 이불을 가지고 삼성에 숙직만 들어가려도 여종을 돌아보고 시시콜콜 여러 가지 당부를 하여 마지않는다.[今人適數百里, 出門惘惘, 有離別可憐之色, 持被入直三省, 丁寧顧婢子, 語刺刺不能休.]”라고 하였고, 예기(禮記) 유행(儒行)에 “유자가 지금 사람들과 함께 살되 옛사람을 상고해 보고, 지금 세상에 행하되 후세에서 법도로 삼는 자가 있다.[儒有今人與居, 古人與稽, 今世行之, 後世以爲楷.]”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불급[不及]  어떤 기준이나 정도에 미치지 못함. 따르지 못함. 미치지 못하다. ~할 수 없다. ~보다 ~하지 않다. 필적할 수 없다. 비교할 수 없다. 여유가 없어서 되지 않다. 여유가 없어서 할 수 없다. ~할 사이가 없다. 여력이 없다. 참고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15년 조에 “채찍이 아무리 길다 해도 말의 배까지 미치지는 못한다.[雖鞭之長 不及馬腹]”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고인[古人]  옛날 사람. 옛날에 살았던 사람. 시경(詩經) 패풍(邶風) 녹의(綠衣)에 “고운 갈포며 굵은 갈포여, 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오도다. 내가 옛사람을 생각하노니, 정말 내 마음을 알아주도다.[絺兮綌兮, 凄其以風. 我思古人, 實獲我心.]”라고 한 데서 보이고, 한유(韓愈) 자산불훼향교송(子産不毁鄕校頌)에 “주(周)나라가 흥성할 때는 노인(老人)을 봉양하며 상언(上言)하기를 구하였는데, 쇠퇴함에 미쳐서는 비방하는 자들을 감시(監視)하게 하였네. 역대의 성공하고 실패한 자취가 분명하여 볼 수 있으니. 자산(子産)은 집정(執政)의 전범(典範)이었건만 명군(明君)을 만나지 못해 교화가 한 나라에 멈추었네. 가령 이 도(道)를 따라 천하를 통치하는 천자(天子)를 보좌했다면 그 교화가 막힘없이 널리 통하여 끝없이 뻗어 미쳤을 것이네. 아! 사해(四海)가 다스려지지 않는 까닭은 명군(明君)은 있으나 현신(賢臣)이 없기 때문이네. 지금 누가 자산(子産)을 이을까? 나는 고인(古人: 子産)을 그리노라.[在周之興, 養老乞言 ; 及其已衰, 謗者使監. 成敗之迹, 昭哉可觀. 維是子産, 執政之式. 維其不遇, 化止一國. 誠率是道, 相天下君 ; 交暢旁達, 施及無垠, 於虖! 四海所以不理, 有君無臣. 誰其嗣之? 我思古人!]”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사사[事事]  모든 일. 일마다. 이 일 저 일. 만사. 일을 열심히 행함. 어떤 일에 종사하다. 일을 하다. 참고로, 서경(書經) 열명 중(說命中)에서 “일에 종사함이 바로 대비가 있는 것이니, 대비가 있으면 근심할 것이 없다.[惟事事, 乃其有備, 有備無患.]”라고 하였고, 명(明)나라 설선(薛瑄)의 독서록(讀書錄) 권4에 “마음속으로 망녕되이 생각하지 않으면 온 마음이 모두 천리이고, 몸을 망령되이 움직이지 않으면 온 몸이 모두 천리이고, 일을 망녕되이 행하지 않으면 모든 일이 모두 천리일 것이다.[心不妄思, 一心皆天理; 身不妄動, 一身皆天理; 事不妄爲, 事事皆天理.]”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허부[虛浮]  허황되다. 비실제적이다. 피상적이다. 진지하지 못하다. 성실하지 않다. 절실하지 못하다. 비현실적이다. 실제와 맞지 않다. 속은 비고 겉만 떠다님. 실속 없이 겉치레뿐임.

【譯文】 仁厚爲儒家治術之本,  虛浮爲今人處世之禍.
治理國家之所以必定要本於儒家的方法,  主要的原因乃在於儒家的治國之道都出於仁家寬厚之心.  現代人之所以不如古代人,  乃在於現代人所做的事情都十分不實在,  不穩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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