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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하고 사는 세상 남의 마음과 이익을 돌아보아야 <圍爐夜話위로야화>


집안의 어른과 아이가 모두 내게 의지하는데

나도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 본 적이 있는지

관리의 의식주는 모두 남에게서 얻는 것인데

남들도 그로 인해 이익을 얻은 적이 있는지


家之長幼,  皆倚賴於我,  我亦嘗體其情否也.
가지장유,  개의뢰어아,  아역상체기정부야.
士之衣食,  皆取資於人,  人亦曾受其益否也.
사지의식,  개취자어인,  인역증수기익부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장유[長幼]  어른과 어린이를 아울러 이르는 말. 어려서부터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從幼至長]. 선후(先後). 참고로, 맹자(孟子) 등문공 상(滕文公上)에 “사람에게는 도리가 있는데, 배불리 먹고 따뜻이 옷을 입어 편안히 거처하기만 하며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금수에 가까워진다. 성인인 순(舜)임금이 이를 근심하시어 설(契)을 사도로 삼아 인륜을 가르치게 하셨으니, 부자간에는 친함이 있으며, 군신간에는 의리가 있으며, 부부간에는 분별이 있으며, 장유간에는 차례가 있으며, 붕우 간에는 진실함이 있는 것이다.[人之有道也, 飽食煖衣, 逸居而無敎, 則近於禽獸. 聖人有憂之, 使契爲司徒, 教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敘, 朋友有信.]”라고 하였고, 논어(論語) 미자(微子) 제7장에서 자로(子路)가 세상을 버리고 은거하는 노인에 대해 “출사하지 않는 것은 의리가 아니니, 장유(長幼)의 예절도 없애서는 안 되는데 군신(君臣)의 의리를 어떻게 없앨 수 있겠는가. 자기 일신을 깨끗이 하고자 큰 인륜을 없애는 짓이다.[不仕無義, 長幼之節, 不可廢也, 君臣之義, 如之何其廢之. 欲潔其身而亂大倫.]”라고 하였다.
  • 의뢰[倚賴]  의지하다. 의뢰하다. 기대다. 힘입다. 의고(依靠).
  • 상체[嘗體]  몸소 느끼다. 직접 체험해보다. 그 마음을 헤아려보다. 몸으로 체험하다. 직접 느끼다. 스스로 경험하다. 직접 몸소 겪어서 경험함. 자신이 몸으로 시험해 봄.
  • 정부[情否]  사정이 그러한지 아닌지. 정이 있는지 없는지. 마음이 있는가 없는가. 정이 있느냐 없느냐. 상황이 그러한가 아닌가. 그 사정이 어떠한지를.
  • 의식[衣食]  옷밥. 옷과 음식. 의복(衣服)과 음식(飮食)을 아울러 이르는 말.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객야(客夜)에 “생계 졸렬해 먹고 입을 것 없는지라, 곤궁하여 친구를 의탁해 있네.[計拙無衣食, 途窮仗友生.]”라고 하였고, 관자(管子) 목민(牧民)에 “곳집이 가득 차면 예절을 알게 되고, 의식이 풍족하면 영욕을 알게 된다.[倉廩實則知禮節, 衣食足則知榮辱.]”라고 하였고, 삼국지(三國志) 권48 오서(吳書) 삼사주전(三嗣主傳)에, 삼국 시대 오나라의 단양 태수(丹陽太守) 이형(李衡)이 일찍이 무릉(武陵) 용양(龍陽)의 범주(氾洲) 가에 감귤 1천 그루를 심어 놓고, 임종 시에 자식에게 당부하기를 “네 모친이 내가 치산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렇게 곤궁해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범주 가에 목노 천 그루를 심어 놓았으니, 너에게 의식은 책임 지우지 않을 것이다.[汝母惡我治家, 故窮如是, 吾州里有千頭木奴, 不責汝衣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취자[取資]  재원이나 자금을 얻다. 필요한 자원·바탕을 취하다. 재원을 얻다. 필요한 것을 구하다. 자금을 마련하다. ~에서 생활비나 생계를 의지하다. ~로부터 자원을 얻다.
  • 증수[曾受]  이전에 ~을 받은 적이 있다. 한 번이라도 받은 적이 있다.
  • 익부[益否]  보탬이 되는가. 이로운지 아닌지. 이익 여부.

【譯文】 我爲人人,  人人爲我.
家中的老小都依靠自己生活,  自己是否曾經去體會他們心中的情感和需要呢?  讀書人在衣食上完全憑著他人的生產來維持,  是否曾也讓他人也由他那裏得到些益處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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