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엄즉온[望儼卽溫] 바라보면 엄숙하고 나아가면 온화함. 논어(論語) 자장(子張)에서 자하(子夏)가 말하기를 “군자는 세 가지 변함이 있으니,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하고 다가가면 온화하고 말을 들어보면 명확하다.[君子有三變, 望之儼然, 卽之也溫, 聽其言也厲.]”라고 하였고, 상채어록(上蔡語錄) 권2에, 사양좌(謝良佐)가 명도(明道) 정호(程顥)의 인품을 평하기를 “종일토록 반듯이 앉아 있는 모습이 흙인형과 같았으나, 사람을 접할 때는 온전히 한 덩어리의 화기였으니, 이른바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하고 그 앞에 나아가면 온화하다.’라는 것이다.[終日坐如泥塑人, 然接人, 則渾是一團和氣, 所謂望之儼然卽之也溫.]”라고 하였고, 이락연원록(伊洛淵源錄) 권4에 “주공섬(朱公掞)이 여주(汝州)에 가서 명도(明道) 선생을 만나보고 돌아와서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한 달 동안이나 봄바람 속에 앉아 있었다.[某在春風中坐了一月]’라고 했다.”라는 말이 실려 있다.
망여산[望廬山] 당(唐)나라 맹호연(孟浩然)의 시(詩)로 원제(原題)는 팽려호중망여산(彭蠡湖中望廬山)인데 시의 전문은 “太虛生月暈, 舟中知天風. 挂席候明發, 渺漫平湖中. 中流見匡阜, 勢壓九江雄. 黯黮凝黛色, 崢嶸當曙空. 香爐初上日, 瀑水噴成虹. 久欲追尙子, 況玆懷遠公. 我來限于役, 未暇息微躬. 淮海途將半, 星霜歲欲窮. 寄言嵓棲者, 畢趣當來同.”이다.
망여타연무[茫如墮煙霧]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알지 못하여 막막해 한다는 말이다. 이백(李白)의 시 ‘노나라 유자를 비웃으며[嘲魯儒조노유]’에 “오경(五經)을 담론하는 노나라 늙은이여, 백발이 되도록 장구(章句)를 논하지만, 국가 경영 세상 구제 계책을 물어 보면, 안개 속에 빠진 듯이 막막하누나.[魯叟談五經, 白髮死章句. 問以經濟策, 茫如墮煙霧.]”라고 한 말을 원용한 표현이다. <李太白集 卷24>
망연[茫然] 한없이 넓은 모양. 실의에 빠진 모양. 넋을 잃어 흐리멍덩한 모양. 흐릿한 모양. 정신이 없는 모양. 분명하게 알지 못하는 모양. 뚜렷하지 않은 모양. 아무 생각 없이 멍함. 전혀. 끝이 없이 넓다. 아는 것이 없다. 아득하다. 참고로, 소동파의 전적벽부(前赤壁賦)에 “일엽편주가 가는 대로 만경창파를 타고 가니 호연한 기상은 마치 허공에 의지하여 바람을 타고 가는 듯하여 그칠 바를 모르겠고 표연한 마음은 속세를 버리고 홀로 서서 학이 되어 신선이 되는 듯하였다.[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浩浩乎如憑虛御風. 而不知其所止. 飄飄乎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망연[芒然] 망연(茫然). 무심(無心)한 모양. 아득하다. 피곤한 기색. 참고로, 장자(莊子) 도척(盜蹠)에 “공자는 두 번 절하고는 잰걸음으로 달려 도척(盜跖) 진영의 문을 나와 수레에 올라 타 말고삐를 잡으려다가 세 번이나 놓치고, 눈앞이 캄캄하여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아니하고, 안색은 불 꺼진 잿빛 같았으며, 수레 앞턱 가로나무에 기대어 고개를 떨군 채 숨을 내쉬지 못할 정도였다.[孔子再拜趨走, 出門上車, 執轡三失, 目芒然无見, 色若死灰, 據軾低頭, 不能出氣.]”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망연[惘然] 마치 무엇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 멍청함. 망연자실(茫然自失).
망연[妄緣] 만나고 흩어지는 모든 인연에 실체라 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망연[罔然] 망연(惘然)과 같은 말로 의혹이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망연자실[茫然自失] 멍하니 제정신을 잃은 모양. 황당한 일을 당하거나 어찌할 줄을 몰라 정신이 나간 듯이 멍함. 정신을 잃고 어리둥절해 한다. 넋이 나간 듯이 멍함을 이른다. 제 정신(精神)을 잃고 어리둥절한 모양(模樣)을 이르는 말이다.
망연풍사[茫然風沙] 홍수를 다스려서 들판이 드러났다는 말이다. 이백(李白)의 시 공무도하(公無渡河)에 “황하가 서쪽 곤륜산으로부터 발원하여, 천하 만 리를 세차게 흘러와서 용문을 들이치네. 물결이 하늘까지 넘실대니, 요 임금 탄식하였네. 우 임금이 모든 하천을 다스릴 때, 아이가 울어도 집을 들여다보지 않았다네. 급류를 누그러뜨려 홍수를 막으니, 구주가 비로소 누에치고 길쌈을 하였네. 그 피해가 마침내 제거되니, 모래먼지가 아득히 날리네.[黃河西來决崑崙, 咆哮萬里觸龍門. 波滔天, 堯咨嗟. 大禹理百川, 兒啼不窺家. 殺湍堙洪水, 九州始蚕麻. 其害乃去, 茫然風沙.]”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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