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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자의 병폐는 잘 된 것을 잘못되었다 여기는데 있다[悖者之患, 不悖爲悖.] <전국책>


위(魏)나라의 재상인 공숙좌(公叔痤)가 병이 들었다. 그를 문병하러 갔던 위(魏)나라의 혜왕(惠王)이 물었다.

“그대에게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게 되면 누구와 국정을 의논하는 것이 좋겠소?”

공숙좌가 대답했다.

“신의 가신(家臣) 중에 공손앙(公孫鞅)이라는 자가 있습니다. 국정이라면 그 사람에게 맡기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시려거든 그를 국경 밖으로 나가게 해서는 안 됩니다.”

혜왕은 잠자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서 측근에게 말했다.

“딱한 일이로군. 공숙좌 같은 현명한 사람이 국정을 공손앙과 상의하라고 하니, 터무니없는 말이야.”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공숙좌가 죽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공손앙은 위나라에서 도망하여 진(秦)나라로 갔다. 진(秦)나라 효공(孝公)은 그를 받아들여 기용하였다. 그후로 진나라는 날로 강성해졌고, 위나라는 차츰 영토가 줄어들었다.

이것은 공숙좌가 잘못되었던 것이 아니고, 혜왕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잘못된 자의 병폐란 바로 잘못되지 않은 것을 잘못되었다고 여기는데 있는 것이다.

<전국책 : 위책>


魏公叔痤病, 惠王往問之. 曰: “公叔病, 卽不可諱, 將奈社稷何?” 公叔痤對曰: “痤有御庶子公孫鞅, 願王以國事聽之也. 爲弗能聽, 勿使出竟.” 王弗應, 出而謂左右曰: “豈不悲哉! 以公叔之賢, 而謂寡人必以國事聽鞅, 不亦悖乎!” 公叔痤死, 公孫鞅聞之, 已葬, 西之秦. 孝公受而用之. 秦果日以强, 魏日以削. 此非公叔之悖也, 惠王之悖也. 悖者之患, 固以不悖者爲悖. 【戰國策 : 魏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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