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와 취향이 맑고 고상하면
이익과 지위로 움직일 수 없고
의지와 도량이 높고 원대하면
부귀로써 방탕하게 할 수 없다.
意趣淸高, 利祿不能動也.
의취청고, 이록불능동야.
志量遠大, 富貴不能淫也.
지량원대, 부귀불능음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의취[意趣] 의기(意氣)와 취향(趣向). 의지(意志)와 취향(趣向). 어떠한 가르침을 설하는 목적이나 의도. 의견. 식견. 지취(志趣).
- 의기[意氣] 기세(氣勢)가 좋은 적극적인 마음. 적극적으로 무슨 일을 하려는 마음이나 기개. 뜻을 이루어 만족해하는 마음이나 기개. 표정이나 태도 등을 통해 드러나는 기색. 사람이 타고난 기개(氣槪)나 마음씨. 또는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모양(模樣). 장(壯)한 마음. 득의(得意)한 마음. 기상(氣像). 호기(豪氣)와 기개(氣槪). 참고로, 이백(李白)의 시 부풍호사가(扶風豪士歌)에 “부풍의 호걸스러운 선비 천하에 뛰어나니, 의기가 서로 통하면 산을 옮길 수 있네.[扶風豪士天下奇, 意氣相傾山可移.]”라고 한 데서 보이고, 두보(杜甫)의 시 증왕이십사시어계사십운(贈王二十四侍御契四十韻)에 “애당초 의기가 서로 부합하여, 곧장 성정의 진실함을 취하였네.[由來意氣合, 直取性情眞.]”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청고[淸高/清高] 사람됨이 맑고 고결(高潔)함. 또는, 맑고 높은 자리란 뜻으로, 높기는 하지만 일이 없어 한가로운 직책을 말한다. 뜻이 맑고 고상하다. 고결하다. 청렴하다. 참고로, 당(唐)나라 시인 노동(盧仝)의 다가(茶歌)에 “이 아래 땅 다스리는 봉래산 위의 신선님들, 그 지위 맑고 높아 비바람과 떨어져 있네.[山上群仙司下土, 地位淸高隔風雨.]”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이록[利祿] 이익과 관록(官祿). 관록(官祿)은 벼슬아치에게 주던 녹봉(祿俸). 즉, 관원(官員)에게 주던 봉급(俸給)을 이른다. 재물과 벼슬. 참고로, 왕안석(王安石)이 한유(韓愈)를 평가한 한자(韓子)라는 시에 “어지러이 백년 세월 쉬이 보냈으니, 온 세상에 도의 참맛 아는 사람 없어라. 힘써 진언 없앴노라 말세에 자랑했으니, 가련타 보탬 없이 정신만 허비함이여.[紛紛易盡百年身, 舉世無人識道眞. 力去陳言誇末俗, 可憐無補費精神.]”라고 하였는데, 송(宋)나라 황진(黄震)의 황씨일초(黃氏日抄) 권59에 “다만 한유가 시와 술을 즐기며 부화함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그 뜻을 이록에 두어 탄식하는 말이 조금 있었기 때문이다.[獨以其未免詩酒浮華, 志在利祿, 而微有嘆息之辭.]”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지량[志量] 의지(意志)와 도량(度量). 뜻의 도량(度量). 뜻과 헤아림. 뜻과 기상.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갖는 높은 목표 의식이나 결단력. 마음속으로 뜻을 정하고 그에 대한 헤아림. 포부. 야망. 의지.
- 의지[意志] 특정 목적의 달성을 지향하는 인간의 의식적인 노력. 어떤 일을 해내거나 이루어내려고 하는 적극적인 마음의 상태나 작용. 생물이 어떠한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능동적인 마음의 작용. 도덕적 행위의 주체가 되고 객체가 되는 정신 작용. 선택이나 행위의 결정에 대한 내적이고 개인적인 역량. 어떠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자발적로 의식적인 행동을 하게 하는 내적 욕구.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를 결의하고, 그것을 북돋우고 지속시키는 심적 기능. 이성을 가지고 사려(思慮)하고 선택하고 결심하여 실행하는 능력. 지식·감정과 대립되는 정신 작용. 참고로,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의지는 기의 장수이고 기는 몸에 가득 찬 것이니, 의지가 으뜸이고 기가 다음이다. 그러므로 의지를 유지하고도 그 기를 포악하게 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夫志氣之帥也, 氣體之充也, 夫志至焉, 氣次焉. 故曰持其志無暴其氣.]”라고 하였는데, 주희(朱熹)의 주에 “지는 진실로 마음이 가는 바로써 기의 장수가 된다. 그러나 기는 또한 사람의 몸에 충만해 있어서 지의 졸도가 되는 것이다.[志固心之所之, 而爲氣之將帥, 然氣亦人之所以充滿於身, 而爲志之卒徒者也.]”라고 하였다.
- 원대[遠大] 계획이나 희망 따위의 장래성과 규모가 크다.
【譯文】 意趣淸高, 志量遠大.
心意志趣清雅高尚的人, 金錢和祿位是無法變易其心志的, 志氣廣闊高遠的人, 即使身在富貴也不會迷亂心志而隱溺其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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