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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준비


얼려 놓은 시래기 자르려다

오래 쓴 칼날 이가 나갔다

“이런 …! 아차!”

“앓던 이가 빠지려나~”

면도를 하다가 턱을 베었다

핏방울이 또옥똑 떨어진다

“이런 …! 아차!”

“막힌 일이 풀리려나~”

어쩔 수 있는 인생이면

어쩌면 되고

어쩔 수 없는 인생이면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있는 생각으로

어쩌면 되지

출근길 나를 보고 개가 짖는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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