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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불행한 일과 가장 난처한 일 <圍爐夜話위로야화>


가장 불행한 것은

권세 있는 집안 딸의

시부모가 되는 것이고

가장 난처한 것은

부유한 집안 자식의

스승이나 친구가 되는 것이다.


最不幸者,  爲勢家女作翁姑.
최불행자,  위세가녀작옹고.
最難處者,  爲富家兒作師友.
최난처자,  위부가아작사우.

<圍爐夜話위로야화>


  • 불행[不幸]  운수(運數)가 언짢음. 행복(幸福)하지 아니함. 행복하지 못함. 행복하지 아니한 일. 행복하지 아니한 운수. 상황이 좋지 않음. 참고로, 당(唐)나라 한유(韓愈)의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에 “아니면 장차 그 몸을 곤궁하게 하고 굶주리게 하며 그 마음속을 그립게 하고 근심스럽게 하여 스스로 자신의 불행함을 울게 할 것인가.[抑將窮餓其身, 思愁其心腸, 而使自鳴其不幸邪.]”라고 한 데서 보이고, 이천(伊川) 정이(程頤)가 이르기를 “사람에게 세 가지 불행한 일이 있으니, 소년으로 장원급제하는 것이 한 가지 불행한 일이요, 부형의 세력을 힘입어 좋은 벼슬에 오르는 것이 두 가지 불행한 일이요, 높은 재주가 있어 문장을 잘하는 것이 세 가지 불행한 일이다.[人有三不幸: 少年登高科, 一不幸; 席父兄之勢爲美官, 二不幸; 有高才能文章, 三不幸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세가[勢家]  권세(權勢) 있는 집안. 세력(勢力)을 가진 사람. 세력이 있는 집안. 참고로, 사기(史記) 권53 소상국세가(蕭相國世家)에, 한(漢)나라 때의 승상(丞相) 소하(蕭何)가 전택(田宅)을 궁벽한 곳에 마련하고 집을 지을 적에 담장도 두르지 않으면서 “후세에 어진 자손이 나오면 나의 검소함을 배울 것이요, 불초한 자라도 권세가에게 빼앗기는 일이 없을 것이다.[後世賢, 師吾儉, 不賢, 毋爲勢家所奪.]”라고 말했다는 고사에서 보인다.
  • 세가녀[勢家女]  권세 있는 집안의 딸.
  • 옹고[翁姑]  시부모(媤父母).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 공파(公婆).
  • 난처[難處]  처리하기 어려움. 처지가 딱함. 험준한 곳. 함께하기 어렵다. 같이 있기 거북하다. 사귀기 어렵다. 참고로, 논어(論語) 태백(泰伯) 1장의 집주(集註)에 “그 마음은 바로 백이와 숙제가 무왕의 말고삐를 잡고 간하던 심정이었으나 일의 어려운 점은 그보다 더 심하였다.[其心, 卽夷齊扣馬之心, 而事之難處, 有甚焉者.]”라고 한 데서 보이고, 소식(蘇軾)의 시 여산(驪山)에 “궁궐문 하늘처럼 몇 겹이나 깊은데 군왕(君王)은 천제(天帝)처럼 법궁(法宮)에 앉아 계시네. 인생(人生)이 대처하기 어려운 것 안온한 생활이니 어찌하여 이 여산(驪山) 가운데로 왔는가.[君門如天深幾重, 君王如帝坐法宮. 人生難處是安穩, 何爲來此驪山中.]”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사우[師友]  스승과 친구. 스승과 벗을 아울러 이르는 말. 스승으로 삼을 만한 벗. 참고로, 구양수(歐陽脩)의 윤사로 묘지명(尹師魯墓誌銘)에, 범중엄이 천장각(天章閣)의 대제(待制)로 있다가 요주(饒州)로 좌천되자, 윤사로(尹師魯: 윤수尹洙의 자字)가 “범중엄은 신의 사우이니 함께 좌천되기를 바랍니다.[仲淹臣之師友 願得俱貶]”라고 상서(上書)하여 결국 좌천되었고 한 데서 보이고, 오잡조(五雜組)에, 오초(吳樵)는 송나라 순우(淳祐) 연간에 오초(吳樵)가 평강절도사 추관(平江節度使推官)이 되어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관직에 있은 지 오래되어 오(吳) 지방 풍속을 환하게 안다. 오 지방 사람들은 사치를 숭상하고, 이기기를 다투며, 절실하지 않은 일에 종사하여 100만 전을 써서 딸을 시집보낼지언정 10만 전을 써서 자제를 가르치지는 않고, 10만 전을 써서 비첩을 보낼지언정 1만 전을 써서 좋은 사우(師友)들을 불러들이지 않는다.[樵居官旣久, 深知吳風. 吳人尙奢而爭勝, 所事不切 ,寧棄百萬錢嫁女, 不能棄十萬錢敎子弟, 寧捨十萬錢遣婢妾, 不能以一萬錢延好師友.]”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最不幸者,  最難處者.
最不幸的事,  莫過於做有財有勢人家女兒的公婆.  最難以相處的,  就是做富有人家子弟的教師和朋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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