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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를 위한 공부나 출세에 따른 명성을 바람은 <圍爐夜話위로야화>


유자는 문장이 뛰어난 것을 부귀로 여기나

그 문장은 과거시험을 위한 문장이 아니고

군자는 명성이 나지 않는 것을 괴로워하나

그 명성은 과거를 통해 얻는 명성이 아니다.


儒者多文爲富, 其文非時文也.
유자다문위부, 기문비시문야.
君子疾名不稱, 其名非科名也.
군자질명불칭, 기명비과명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유자는 문장이 많은 것을 부유함으로 여기나 그 문장은 과거시험을 위한 문장이 아니고, 군자는 걸맞지 않은 이름을 괴로워하나 그 명성은 과거에 급제해 얻는 명성이 아니다.


  • 유자[儒者]  유가(儒家)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람. 유학(儒學)을 공부(工夫)하는 선비.
  • 다문[多文]  학문이 많다. 많이 배우다. 문장이 뛰어나다.
  • 다문위부[多文爲富]  유자의 특징에 대한 공자의 대답 중에 “재물을 많이 쌓으려 하지 않고 문장과 기예를 많이 배움을 부유함으로 여긴다.[不祈多積, 多文以爲富.]”라고 한 말을 원용한 표현이다. 예기(禮記) 유행(儒行)에 “유자는 금옥(金玉)을 보배로 여기지 않고 충신(忠信)을 보배로 여기며, 토지를 바라지 않고 의(義)를 세우는 것을 토지로 여기며, 금옥과 토지의 비축이 많기를 바라지 않고 문장을 많이 배우는 것을 부유함으로 여기며, 얻기는 어려워도 녹(祿)을 주기는 쉽고 녹을 주기는 쉬워도 기르기는 어렵습니다. 때가 아니면 만나 보지 않으니, 얻기 어려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의가 아니면 합하지 않으니, 기르기 어려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수고로움을 먼저 하고 녹을 뒤에 하니, 녹을 주기가 쉽지 않겠습니까. 그 사람을 가까이함이 이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儒有不寶金玉, 而忠信以爲寶; 不祈土地, 立義以爲土地; 不祈多積, 多文以爲富; 難得而易祿也, 易祿而難畜也. 非時不見, 不亦難得乎? 非義不合, 不亦難畜乎? 先勞而後祿, 不亦易祿乎? 其近人有如此者.]”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시문[時文]  응시문(應時文). 과문(科文)으로 쓰이는 사륙병려문(四六騈儷文). 그 시대에 쓰이는 글. 현재에 통용하는 글. 중국(中國)의 현대문(現代文). 중국(中國) 명대(明代)에 과거(科擧)의 답안에 쓰이던 문체, 즉 팔고문(八股文)과 청말(淸末)에서 민국(民國)에 걸쳐, 관청(官廳)의 공문서(公文書)나 신문(新聞)에 쓰이던 문체(文體). 고문(古文)에 대비하여 말한 것으로, 과거 시험을 보는 데 필요한 문체의 글. 참고로, 송(宋) 여본중(呂本中) 사우잡지(師友雜志)에 “왕신민(王信民)이 남성시(南省試)에 제일(第一)이 되자 자못 시문(時文)을 수축(收畜)하므로 사무일(謝無逸)은 말하기를 ‘전일에는 이 짓을 한 것은 벼슬을 구하기 위함이었지만 지금도 오히려 그렇게 나간다면 이는 그칠 때가 없을 것이다.’라고 하니, 시민은 모아놓았던 시문을 다 꺼내어 불태워버렸다.”라고 하였다.
  • 불칭[不稱]  알려지지 않다. 일컬어지지 않다. 감당해 낼 수 없다. 어울리지 않다. 걸맞지 않다. 자격이 없다. 참고로, 시경(詩經) 조풍(曹風) 후인(候人)에, 소인이 은총을 받아 고관에 오른 것을 비평하여 “도요새가 어량에 있으니, 그 날개를 적시지 않도다. 저 그 사람이여, 그 옷에 걸맞지 않도다.[維鵜在梁, 不濡其翼. 彼其之子, 不稱其服.]”라고 한 데서 보이고,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에 공자가 “군자는 죽은 뒤에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것을 싫어한다.[君子疾沒世而名不稱焉.]”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과명[科名]  과거급제(科擧及第). 과거에 급제하는 영예[科擧功名]. 과거에 급제한 인물들의 이름. 각 과(科)의 이름. 동식물 분류 계통인 과(科)의 학명(學名).

【譯文】 儒者多文爲富,  君子疾名不稱.
讀書人的財富便是文章多,  然而並不是指一些應付考試的文章  ;  有德的人擔憂死後名聲不能爲人稱道,  這個名不是指科舉之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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