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대할 때는 마땅히 너그러워야 하지만
자손을 대할 때만은 너그러워서는 안 되고
예를 행할 때는 아낌이 없어야 마땅하지만
혼인의 예식만은 아낌없이 할 필요가 없다.
待人宜寬, 惟待子孫不可寬.
대인의관, 유대자손불가관.
行禮宜厚, 惟行嫁娶不必厚.
행례의후, 유행가취불필후.
<圍爐夜話위로야화>
- 행례[行禮] 예식(禮式)을 행(行)함. 선왕이 행했던 예법을 행함.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9장에 “선조가 올랐던 자리에 자기가 올라 선조가 행했던 예법을 행하고 선조의 음악을 연주하며, 선조가 높인 바를 공경하고 가까이한 바를 아끼며, 죽은 분을 살아 있을 때처럼 섬기면서 장례를 행하고 사망한 분을 생존한 것처럼 섬기면서 제사를 행하는 것,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효의 극치이다.[踐其位, 行其禮, 奏其樂, 敬其所尊, 愛其所親, 事死如事生, 事亡如事存, 孝之至也.]”라는 말이 나온다.
- 가취[嫁娶] 혼인(婚姻). 시집가고 장가듦. 남자가 장가들고 여자가 시집가는 일. 혼례(婚禮). 가취(嫁取)로도 쓴다. 참고로, 후한서(後漢書) 권83 일민열전(逸民列傳) 상장전(向長傳)에 후한(後漢) 때의 은사 상장(向長)은 노자(老子)와 주역(周易)에 모두 정통했는데, 젊어서부터 벼슬하지 않고 은거하면서 일찍이 말하기를 “남혼여가를 마치고 나면 집안일은 끊어버리고 다시 상관하지 않겠다.[男女嫁娶旣畢, 敕斷家事勿相關.]”고 하더니, 과연 광무제(光武帝) 연간에 남혼여가를 마치고는 친구들과 함께 오악(五嶽) 등의 명산을 두루 유람하고 끝내 신선이 되어 갔다는 고사가 있다.
【譯文】 待人宜寬, 行禮宜厚.
對待他人應該寬大, 惟有對待子孫不可太寬大. 禮節要周到, 惟有在辦婚事時不必大肆鋪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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