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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잘못이 죄가 되고, 잔재주는 이롭지 않다 <圍爐夜話위로야화>


은미한 허물이 번져 법을 어기게 되니

이에 군자는 형벌을 마음에 새겨 경계하고

말단의 기예는 심신에 이로움이 없으니

이에 군자는 근본적인 일에 힘쓰는 것이다.


隱微之衍,  即幹憲典,  所以君子懷刑也.
은미지연,  즉간헌전,  소이군자회형야.
技藝之末,  無益身心,  所以君子務本也.
기예지말,  무익신심,  소이군자무본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은미[隱微]  겉으로 그리 드러나지 않음. 작아서 알기 어려움. 뜻이나 생각 따위가 숨겨져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음. 겉으로 드러나지 않거나 그 속이 깊어 알기 어렵다. 남이 모르고 자기만 알고 있는 것을 은(隱), 아직 일이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을 미(微)라 한다. 은미하다. 희미하다. 어슴푸레하다. 은미함. 미묘한 것. 비밀. 참고로,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 제2절에 “도는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으면 도가 아니다. 이 때문에 군자는 그 보지 않는 바에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않는 바에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숨은 것보다 드러남이 없으며 미세함보다 나타남이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라는 내용이 보인다. 이에 대한 주희의 주에 “그러므로 군자의 마음은 항상 공경함과 두려워함을 두어 비록 보고 듣지 않을 때라도 또한 감히 소홀히 하지 못하니, 이 때문에 천리의 본연함을 보존하여 잠시도 도를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是以君子之心, 常存敬畏, 雖不見聞, 亦不敢忽, 所以存天理之本然, 而不使離於須臾之頃也.]”라고 하였고, 또 제3절 주희의 주에 “그러므로 군자가 이미 항상 경계하고 두려워하고서도 이에 더욱 삼감을 더하는 것이니, 인욕을 장차 싹틀 때에 막아서 은미한 가운데 속으로 불어나고 자라 도를 떠남이 먼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是以君子旣常戒懼, 而於此尤加謹焉, 所以遏人欲於將萌, 而不使其潛滋暗長於隱微之中, 以至離道之遠也.]”라는 내용이 보인다. 또, 주자어류(朱子語類) 권62 중용(中庸)에 “마음에 하나의 생각이 움직이는 곳이 있으면 아무리 지극히 은미하다 하더라도, 남들은 모르지만 나는 홀로 알고 있으니 더욱 신독의 공부를 해야 마땅하다. 이는 마치 한 조각 고요한 물에, 중간에 갑자기 한 점 움직이는 부분이 있는 것과 같으니 이곳이 가장 긴요하게 공부를 붙여야 할 곳이다.[此又就中有一念萌動處, 雖至隱微, 人所不知而己所獨知, 尤當致愼. 如一片止水, 中間忽有一點動處, 此最緊要著工夫處.]”라고 하였는데,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 제3절 막현호은(莫見乎隱) 아래 소주에 인용되어 있다.
  • 간[幹]  위범(違犯). 법을 어겨 죄를 범함.
  • 헌전[憲典]  법전(法典). 법도(法度). 육전(六典) 가운데 형조의 소관 사항을 규정한 법전.
  • 회형[懷刑]  법을 생각함. 형벌을 품음. 법도를 생각함. 법을 두려워 함. 참고로, 논어(論語) 이인(里仁)에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살 땅을 생각하며, 군자는 법을 생각하고, 소인은 은혜를 생각하다.[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라고 하였다.
  • 기예[技藝]  기술(技術)에 대한 재주. 기술(技術)과 예술(藝術). 갈고닦은 기술과 재주. 예술로 승화될 정도로 갈고닦은 기술이나 재주.
  • 무본[務本]  근본에 힘씀. 사물의 근본에 주력하다. 농업에 주력하다(옛날에는 농업을 국가 산업의 근본으로 삼았다). 참고로, 논어(論語) 학이(學而)에 “유자가 말하기를 ‘그 사람됨이 효도하고 공경하면서 윗사람에게 대들기를 좋아하는 자는 드물며, 윗사람에게 대들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기 좋아하는 자는 있지 않다. 군자는 근본에 힘을 쓰니, 근본이 서야 도가 생겨나는 법이다. 효도와 공경은 아마도 인을 행하는 근본일 것이다.’라고 하였다.[有子曰: 其爲人也孝悌, 而好犯上者, 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라고 하였고, 예기(禮記) 학기(學記)에 “삼왕이 물에 제사를 지낼 때 모두 먼저 개울에 제사 지내고 나중에야 바다에 제사를 지냈다. 개울은 물의 발원처이며 바다는 물이 흘러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를 일러 근본을 힘쓴다하는 것이다.[三王之祭川也, 皆先河而後海, 或源也, 或委也, 此之謂務本.]”라고 하였고, 서경(書經) 태서 하(泰誓下)에 “덕을 세움에는 불어나게 함을 힘써야 하고, 악을 제거함에는 근본을 힘써야 한다.[樹德務滋, 除惡務本.]”라고 하였다.

【譯文】 君子懷刑小人懷惠,  技末之學無益身心.
一些不留意的過失,  很可能就會幹犯法度,  所以君子行事,  常在心中留禮法,  以免犯錯.  技藝是學問的末流,  對身心並無改善的力量,  所以君子重視根本的學問,  而不把精力浪費在旁枝末節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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