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을 힘써 닦는 사람은
반드시 밖으로 구하는 것이 없고
겉을 화려하게 꾸미는 사람은
반드시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이 없다.
用功於內者, 必於外無所求.
용공어내자, 필어외무소구.
飾美於外者, 必其中無所有.
식미어외자, 필기중무소유.
<圍爐夜話위로야화>
- 용공[用功] 힘을 쓰다. 힘써 배우다. 공부에 힘쓰다. 열심히 공부하다. 노력하다. 참고로,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 권9 답오회숙(答吳晦叔)에 “공부하고 힘쓰는 데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각기 순서가 있다. 요컨대 모름지기 힘써 행하기를 오래 익숙하게 하면 참으로 이런 경지에 이르게 되어 이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其用功著力, 隨人淺深, 各有次第. 要之, 須是力行久熟, 實到此地, 方能知此意味.]”라고 한 데서 보이고, 주자대전(朱子大全) 권58 답송심지(答宋深之)에 “대학은 성문에서 가장 먼저 힘써야 할 곳이고, 격물은 또 대학에서 가장 먼저 힘써야 할 곳이다.[大學是聖門最初用功處, 格物又是大學最初用功處.]”라고 한 데서 보이고, 한유(韓愈)의 답유정부서(答劉正夫書)에 “공부가 깊은 자는 그 명성이 오래도록 전해지지만, 세상의 조류(潮流)에 휩쓸리고 자신의 주장을 세우지 못한 문장이라면 비록 당시에는 괴이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후세에 전해지지 않을 것이다.[用功深者, 其收名也遠, 若皆與世沈浮, 不自樹立, 雖不爲當時所怪, 亦必無後世之傳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소구[所求] 요구하는 바. 구하는 바. 바라는 것. 참고로,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에 “집을 떠난 사문은 욕심을 끊고 애욕을 버려 자기 마음의 근원을 알고, 불도의 깊은 이치를 알아서 무위법을 깨달아 안으로는 얻은 바가 없고 밖으로는 구하는 것이 없다. 마음은 도에도 얽매이지 않고, 업도 짓지 않으며, 생각도 없고, 지음도 없으며, 닦는 것도 아니요, 증(證)하는 것도 아니며, 모든 차례를 지나지 않고 스스로 가장 높음이 되니, 이것을 일러 도(道)라 한다.[出家沙門者, 斷欲去愛, 識自心源. 達佛深理, 悟無爲法. 內無所得, 外無所求. 心不繫道, 亦不結業. 無念無作, 非修非證. 不歷諸位而自崇最, 名之爲道.]”라고 한 데서 보이고, 장자(莊子) 열어구(列禦寇)에 “교묘한 자는 수고롭고, 지혜로운 자는 근심스럽다. 그러나 아무 능함이 없는 도인은 아무것도 구하는 것이 없이 배불리 먹고 즐거이 노니, 마치 매이지 않은 배가 물 위에 둥둥 떠 있듯이 공허하게 노니는 것이다.[巧者勞而知者憂, 無能者無所求, 飽食而遨遊, 汎若不繫之舟, 虛而遨遊者也.]”라고 한 데서 보이고,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3장에 “군자의 도가 네 가지인데 나는 그중에 한 가지도 능하지 못하니, 자식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부모 섬김을 능히 하지 못하며, 신하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군주 섬김을 능히 하지 못하며, 아우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형 섬김을 능히 하지 못하며, 붕우에게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베풂을 능히 하지 못한다.[君子之道四, 丘未能一焉, 所求乎子, 以事父, 未能也; 所求乎臣, 以事君, 未能也; 所求乎弟, 以事兄, 未能也; 所求乎朋友, 先施之, 未能也.]”라고 한 데서 보이고, 맹자(孟子) 진심 하(盡心下)에 “사람들의 병통은 자기 밭을 버려두고 남의 밭을 김매는 데에 있으니, 남에게 요구하는 것은 중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은 가볍다.[人病, 舍其田而芸人之田, 所求於人者重, 而所以自任者輕.]”라고 한 데서 보이고, 사기(史記) 권26 역서(曆書)에 “백성과 신이 각기 맡은 바의 직책이 있었는데, 백성이 맡은 바의 직책을 공경히 행하여 더럽히지 않았기 때문에 신이 가곡(嘉穀)을 내려주어 백성이 일을 순히 하여 복을 누려서 재화가 생기지 않고 구하는 바에 부족함이 없었다.[民神異業, 敬而不瀆, 故神降之嘉穀, 民以物享, 災禍不生, 所求不匱.]”라고 한 데에서 보인다. 전한서(前漢書) 권25 교사지(郊祀志)에 가곡(嘉穀) 가생(嘉生)으로 되어 있다.
- 식미[飾美] 아름답게 꾸밈. 참고로, 설원(說苑) 권20 반질(反質)에 “굶주림과 추위가 함께 닥쳤는데도 간사한 짓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남녀가 서로 아름답게 꾸민 것을 자랑하는데도 음일한 행위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임금이 기교(技巧)를 금지하지 않으면 나라는 가난하고 백성은 사치하게 됩니다. 나라가 가난하고 백성이 사치하여 빈궁(貧窮)한 사람이 간사한 짓을 하고, 부유한 사람이 음일한 행위를 하면, 이는 백성들을 몰아 사악한 짓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飢寒并至而能不為奸邪者, 未之有也. 男女飾美以相矜, 而能無淫佚者, 未嘗有也. 故上不禁技巧, 則國貧民侈, 國貧民侈, 則貧窮者為奸邪, 而富足者為淫佚, 則驅民而為邪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소유[所有] 가지고 있음. 소유물. 모든. 일체의. 참고로, 위(魏)나라 응거(應璩)의 백일시(百一詩)에 “시골집에 무엇이 있으랴, 술잔 들고 마른물고기나 구울 뿐.[田家無所有, 酌醴焚枯魚.]”이라고 한 데서 보이고, 남조(南朝) 송(宋)나라 육개(陸凱)가 범엽(范曄)에게 보낸 시에 “매화를 꺾다가 역사(驛使)를 만나 농두에 사는 친구에게 보내네. 강남에는 별다른 것이 없어서 봄날의 매화가지 하나 보내네.[折梅逢驛使, 寄與隴頭人. 江南無所有, 聊贈一枝春.]”라고 한 데서 보이고, 남조(南朝) 양(梁)나라 도홍경(陶弘景)의 시 조문산중하소유부시이답(詔問山中何所有賦詩以答)에 “산중에는 무엇이 있는가 물으시는데, 봉우리 위에 흰 구름이 많답니다. 하지만 나 혼자만 즐길 수 있을 뿐, 임금님께는 부칠 길이 없답니다.[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 只可自怡悅, 不堪持贈君.]”라고 한 데서 보이고, 당(唐)나라 설영지(薛令之)의 시 자도(自悼)에 “아침 해가 둥그렇게 떠올라, 선생의 밥상을 비추어 주네. 소반엔 무엇이 담겨 있는고, 난간에서 자라난 목숙 나물이로세.[朝旭上團團, 照見先生盤. 盤中何所有, 苜蓿長欄干.]”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用功於內志心秀, 飾美於外者心空.
在內在方面努力求進步的人, 必然對外在事物不會有許多苛求 ; 在外表拚命裝飾圖好看的人, 必須內在沒有什麼涵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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