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진지속[亡秦之續] 멸망한 진(秦)나라를 이어받음. 멸망한 진(秦)나라의 잘못을 답습한다는 뜻으로, 이전 사람의 그릇된 일이나 행동을 그대로 따라서 되풀이함을 이른다.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記)에 “항왕이 ‘장사여, 다시 마실 수 있겠는가’라고 하니, 번쾌가 ‘신은 죽음 또한 피하지 않는데, 술 한잔을 어찌 사양하겠습니까. 무릇 진왕은 범과 이리의 심상을 가져서 사람을 죽이기를 다 끝내지 못한 것 같이, 형벌을 내리길 공포스러움이 끝나지 않을 듯하여, 천하 모두가 그를 배반하였습니다. 회왕이 모든 장수와 더불어 약속하여 말하길, ‘진을 먼저 깨뜨려서 함양에 들어가는 자가 왕으로 한다.’라고 했습니다. 오늘 패공이 먼저 진을 파해 함양에 들어가서, 털끝조차 감히 가까이 하지 않고 궁실을 봉쇄하여, 패상에 군을 둘렀는데, 대왕이 오기를 기다린 까닭입니다. 고로 관에 장수를 파견한 것은 다른 도적이 출입하거나 비상사를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노고로 공의 높음이 이와 같은데, 제후에 봉하는 상을 주기는커녕 소인들의 말을 들으셔서 공로를 세운 이를 죽이고자 하십니다. 이는 망한 진나라를 잇는 것이고, 대왕이 취해서는 안 되는 것을 행함으로써 빼앗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항왕이 가만히 있다가 ‘앉아라’라고 말했다. 번쾌는 장량을 따라 앉았다. 앉은 후 잠시 뒤에 패공이 일어나 측간에 가고자 하니 번쾌를 불러서 나갔다.[項王曰, ‘壯士, 能復飮乎.’ 樊噲曰, ‘臣死且不避, 卮酒安足辭. 夫秦王有虎狼之心, 殺人如不能擧, 刑人如恐不勝, 天下皆叛之. 懷王與諸將約曰, 先破秦入咸陽者王之. 今沛公先破秦入咸陽, 豪毛不敢有所近, 封閉宮室, 還軍霸上, 以待大王來. 故遣將守關者, 備他盜出入與非常也. 勞苦而功高如此, 未有封侯之賞, 而聽細說, 欲誅有功之人. 此亡秦之續耳, 竊爲大王不取也.’ 項王未有以應, 曰, ‘坐.’ 樊噲從良坐. 坐須臾, 沛公起如厠, 因招樊噲出.]”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망진지철[亡秦之轍] 망한 진(秦)나라의 전철(前轍). 통감절요(通鑑節要) 한기(漢紀) 태조고황제(太祖高皇帝)에 “대저 하늘이 군주를 세움은 백성을 위해서이고, 군주가 신하를 구함은 백성을 보호하는 정사를 행하려 함이고, 신하가 군주를 섬김은 백성을 편안히 하는 방법을 행하려고 함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군주가 백성을 기르려는 마음이 없으면 천하의 현인(賢人)과 군자(君子)가 그를 위해 쓰이지 않아서, 윗사람이 얻는 자는 모두 백성을 해치고 물건을 해치는 사람이 아님이 없다. 이 때문에 민심(民心)이 날로 떠나고 군주(君主)의 형세가 날로 외로워지는 것이니, 망한 진(秦)나라의 전철(前轍)이 가히 거울로 삼을만하다.[夫天之立君, 以爲民也. 君之求臣, 以行保民之政也. 臣之事君, 以行安民之術也. 故世主無養民之心, 則天下之賢人君子不爲之用, 而上之所得者, 莫非殘民害物之人. 是以, 民心日離, 君勢日孤, 亡秦之轍, 可以鑑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참고로, 신간증보삼략(新刊增補三略)에 “앞에 가던 수레가 전복되면 뒤에 가는 수레가 마땅히 거울삼아야 한다.[前車旣覆, 後車宜鑑.]”라고 하였다.
망진필초[亡秦必楚] 초나라 사람들이 반드시 친나라를 멸망시킬 것임. 전국(戰國) 시대 말 항우(項羽)의 숙부인 항량(項梁)이 진(秦)나라에 반기를 들고 일어나자, 범증(范增)이 항량에게 가서 먼저 초나라의 후사를 세울 것을 건의하며 말하기를 “진승(陳勝)이 패배한 것은 정말 당연하다. 진나라가 여섯 나라를 멸망시켰는데, 초나라가 가장 죄가 없었다. 초 회왕(楚懷王)이 진나라에 들어가 돌아오지 못한 것에 대해 초나라 사람들이 지금껏 불쌍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초(楚)나라의 남공(南公)은 ‘초나라에 비록 세 집만 남더라도 진나라를 멸망시킬 나라는 필시 초나라일 것이다.[楚雖三戶, 亡秦必楚.]’라고 하였다. 지금 진승이 먼저 반기를 들었지만, 초나라의 후사를 세우지 않고 스스로 임금이 되었기 때문에 그 형세가 오래갈 수 없었다. 지금 그대가 강동(江東)에서 거병하자 초나라에서 벌 떼처럼 일어난 장수들이 그대를 추종하는 것은 그대가 대대로 초나라 장수의 집안으로서 초나라의 후사를 다시 세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항량이 목동(牧童)으로 살고 있던 회왕의 손자 심(心)을 찾아내어 다시 회왕으로 옹립하였다. 기원전 206년에 항우가 관중(關中)에 들어가서 스스로 서초(西楚)의 패왕(覇王)이 되고 회왕을 추대하여 의제(義帝)로 삼았다가, 이듬해에 침(郴)으로 쫓아내고 구강왕(九江王) 경포(黥布)를 시켜 죽이게 하니, 경포가 부하 장수를 보내 시해하였다. <史記 卷7 項羽本紀>
망진학사[望塵學士] 진(晉) 나라 반악(潘岳)을 가리킨다. 권세가인 가밀(賈謐)에게 잘 보이려고, 그가 외출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수레 먼지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 그때부터 허리를 굽히고 절을 하였다[望塵而拜]는 고사가 전한다. 진서(晉書) 권55 반악전(潘岳傳)에 “반악(潘岳)은 성미(性味)가 경솔(輕率)하고 조급(躁急)하며 세상의 이익을 좇았다. 위위(衛尉)인 석숭(石崇) 등과 더불어 가밀(賈謐)을 아첨으로 섬겨서 늘 그가 외출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석숭과 번번이 수레의 먼지를 바라보며 절을 했다.[岳性輕躁, 趨世利, 與石崇等諂事賈謐, 每候其出, 與崇輒望塵而拜.]”라고 하였다. 망진이배(望塵而拜).
망질[望秩] 망제(望祭)로, 명산, 대천, 오악 등의 산천에 대해 멀리서 바라보며 제사를 지내는 의식을 말한다. 망(望)은 산천(山川)을 멀리서 바라보며 제사 지내는 것이고, 질(秩)은 제사 지낼 때 위차(位次)에 따라 희생(犧牲)과 폐백(幣帛)을 갖추어 차례대로 제사한다는 의미이다. 즉, 오악(五嶽)은 삼공(三公)에 비하고 사독(四瀆)은 제후(諸侯)에 비하고 그 나머지는 백(伯)·자(子)·남(男)에 비하여 산천을 차례지어서 제사 지내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서경(書經) 순전(舜典)에 “산천을 바라보고 차례를 정하여 제사한다.[望秩于山川]”라고 하였는데, 채침(蔡沈)의 주(注)에 “망은 바라보고 차례를 정하여 산천에 제사하는 것이고, 질은 희생과 폐백과 축호의 차례이니, 예컨대 오악은 삼공에 비하고 사독은 제후에 비하고 그 나머지는 백, 자, 남에 비하는 것과 같다.[望, 望秩以祀山川也. 秩者, 其牲幣祝號之次第, 如五岳視三公, 四瀆視諸侯, 其餘視伯子男者也.]”라고 하였다.
망징패조[亡徵敗兆] 망할 징조(徵兆). 망하거나 결딴날 징조. 망조(亡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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