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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의 당위성. 순우곤, 동맹을 공격하면 ‘名醜實危명추실위’ <戰國策전국책>


제(齊)나라가 위(魏)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위나라는 사람을 시켜 순우곤(淳于髡)에게 이런 말을 하게 하였다.

“제나라가 위나라를 공격하려고 합니다. 위나라의 재난을 풀 수 있는 것은 오직 선생 한 사람뿐입니다. 우리나라에 보물의 구슬이 두 쌍 있고, 무늬가 있는 명마[文馬]가 여덟 필이 있습니다. 이것을 선생에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순우곤이 말하였다.

“좋습니다.”

그리고는 궁중으로 들어가 제왕(齊王)을 설득하여 말하였다.

“초(楚)나라는 제(齊)나라의 원수이고, 위(魏)나라는 제나라의 동맹국입니다. 그런데 동맹국을 공격하고, 원수에게 그 피폐한 틈을 파고들 기회를 주는 것은 명분상으로는 나쁘고 실상은 위험한 일[名醜實危]입니다. 대왕께서 하실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제왕이 말하였다.

“옳은 말입니다.”

그리고는 위나라를 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빈객이 왕에게 말하였다.

“순우곤이 위나라를 치지 말도록 말씀드린 것은 위나라에게 구슬과 말을 뇌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왕이 순우곤에게 물었다.

“선생이 위나라에 구슬이며 말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순우곤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제왕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선생이 한 말이 나를 위한 계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순우곤이 말하였다.

“위나라를 치는 것이 좋은 일이라면 위나라가 그렇게 간한 이 사람을 칼로 찔러 죽인들 대왕께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만약에 위나라를 치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라면 위나라가 그렇게 설득하는 이 사람을 봉했다고 해서 대왕께 무슨 손해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처음부터 대왕께서는 자기편을 쳤다고 하는 비난을 받지 않고, 위나라는 멸망당하는 괴로운 경우를 당하는 일이 없으며, 백성은 병난에 빠지지 않고, 저는 구슬과 말을 얻었습니다. 대왕께 무슨 해로움이 있겠습니까.”

<전국책 : 위책>


齊欲伐魏, 魏使人謂淳於髡曰: “齊欲伐魏, 能解魏患, 唯先生也. 敝邑有寶璧二雙, 文馬二駟, 請致之先生.” 淳於髡曰: “諾.” 入說齊王曰: “楚, 齊之仇敵也; 魏, 齊之與國也. 夫伐與國, 使仇敵制其餘敝, 名醜而實危, 爲王弗取也.” 齊王曰: “善.” 乃不伐魏.
客謂齊王曰: “淳於髡言不伐魏者, 受魏之璧,・馬也.” 王以謂淳於髡曰: “聞先生受魏之璧・馬, 有諸?” 曰: “有之.” 齊王曰: “然則先生之爲寡人計之何如?” 淳於髡曰: “伐魏之事不便, 魏雖刺髡, 於王何益? 若誠不便, 魏雖封髡, 於王何損? 且夫王無伐與國之誹, 魏無見亡之危, 百姓無被兵之患, 髡有璧・馬之寶, 於王何傷乎?” 【戰國策 : 魏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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