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축(張丑)이 연(燕)나라에 인질이 되었는데, 연왕(燕王: 惠王혜왕)이 그를 죽이려 하니, 도망해서 국경을 벗어나려다 국경을 지키는 관리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장축이 말하였다.
“연왕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것은 내가 보주(寶珠)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자가 있어서 왕이 그 구슬을 탐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연왕은 나를 믿지 않는다. 지금 그대는 나를 잡아가려 하는데, 나는 그대가 내 구슬을 빼앗아 삼켜버렸다고 말하겠다. 그러면 왕은 그대를 죽이고 그대의 배를 갈라 그대의 창자를 끄집어낼 것이다. 무릇 욕심의 화신이 된 주군에게는 무엇이 이익인지 설명해도 소용이 없다. 어찌 되었든 나는 죽게 되겠지만, 그대 또한 죽어 창자가 마디마디 토막 내어질 것이다.”
그러자 변경의 관리는 두려워 장축을 풀어 주었다.
<전국책 : 연책>
張丑爲質於燕, 燕王欲殺之, 走且出境, 境吏得丑. 丑曰: “燕王所爲將殺我者, 人有言我有寶珠也, 王欲得之. 今我已亡之矣, 而燕王不我信. 今子且致我, 我且言子之奪我珠而呑之, 燕王必當殺子, 刳子腹及子之腸矣. 夫欲得之君, 不可說以利. 吾要且死, 子腸亦且寸絶.” 境吏恐而赦之. 【戰國策 : 燕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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