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표(西門豹)가 업(鄴)의 현령이 되어 위(魏)나라의 문후(文侯)에게 부임인사를 하게 되었다.
문후가 격려하여 말하였다.
“그대는 가서 반드시 공을 세워 이름을 내십시오.”
그러자 서문표가 물었다.
“죄송합니다만, 공명을 성취하는데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문후가 말하였다.
“있습니다. 무릇 그 마을의 노인들이 찾아오면 먼저 자리를 내어 앉도록 하며, 공부하는 선비들이 오면 현량한 선비를 물어 그를 스승으로 모시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남의 미덕은 덮어두고 남의 잘못을 들추어내기를 좋아하는 자들은 잘 알아두십시오. 대개 사물에는 비슷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유유(幽莠)라는 잡초의 어릴 때는 벼와 비슷하고, 황흑의 얼룩소[驪牛]는 마치 호랑이를 닮았으며, 백골(白骨)은 상아(象牙)로 오인되고, 무부(武夫)라는 타석은 옥과 같아 보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전국책 : 위책>
西門豹爲鄴令, 而辭乎魏文侯. 文侯曰: “子往矣, 必就子之功, 而成子之名.” 西門豹曰: “敢問就功成名, 亦有術乎?” 文侯曰: “有之: 夫鄕邑老者, 而先受坐之; 士子入, 而問其賢良之士, 而師事之; 求其好掩人之美而楊人之醜者, 而參驗之. 夫物多相類而非也: 幽莠之幼也似禾; 驪牛之黃也似虎; 白骨疑象; 武夫類玉. 此皆似之而非者也.” 【戰國策 : 魏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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