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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사람에게 몰인정하면 고립의 화를 초래한다 <說苑설원/尊賢존현>


진(晉)나라 문후(文侯)가 평지를 벗어나 험한 산길을 올라갈 때 대부(大夫)들이 모두 그를 부축해 주었다. 그런데 수회(隨會)만은 문후를 부축해 주는 법이 없었다.

진 문후(晉文侯)가 말하였다.

“수회야! 무릇 남의 신하가 되어 그 임금에게 잔인(殘忍: 인정이 없고 아주 모짊)하게 구는 자는 그 죄가 어디에 해당하는가?”

수회가 대답하였다.

“그 죄는 중사(重死: 거듭 죽임)에 해당합니다.”

문후가 다시 물었다.

“무엇을 중사(重死)라 하는가?”

수회가 대답하였다.

“그 자신이 주살(誅殺)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처자까지도 육살(戮殺)을 당하는 것입니다.”

수회가 덧붙여 말하였다.

“임금께서는 어찌 남의 신하된 자로서 그 임금에게 잔인(殘忍)하게 구는 것에 대한 죄는 물으시면서, 남의 임금이 된 자가 그 신하에게 잔인하게 굴었을 때의 죄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십니까?”

문후가 말하였다.

“남의 임금 된 자가 그 신하에게 잔인하게 굴면, 그 죄가 어디에 해당하는가?”

수회가 대답하였다.

“남의 임금 된 자가 그 신하에게 잔인하게 굴면 지사(智士: 지혜로운 선비)는 임금을 위해 자신의 모책을 내놓지 아니하고, 변사(辨士: 말솜씨가 좋은 선비)는 임금을 위한 말을 하지 아니하며, 인사(仁士: 어진 선비)는 임금을 위한 덕(德)을 행하지 아니하고, 용사(勇士: 용기 있는 선비)는 임금을 위해 목숨을 바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말에 문후는 수레의 끈을 잡고 내려, 여러 대부들에게 사과하며 말하였다.

“과인이 허리와 넓적다리에 병이 있어 그런 것이니, 여러 대부들께서는 부디 허물을 탓하지 말아주시오.”

<설원 : 존현>


晉文侯行地登隧, 大夫皆扶之, 隨會不扶, 文侯曰 : 「會! 夫爲人臣而忍其君者, 其罪奚如?」 對曰 : 「其罪重死.」 文侯曰 : 「何謂重死?」 對曰 : 「身死, 妻子爲戮焉.」 隨會曰 : 「君奚獨問爲人臣忍其君者, 而不問爲人君而忍其臣者耶?」 文侯曰 : 「爲人君而忍其臣者, 其罪何如?」 隨會對曰 : 「爲人君而忍其臣者, 智士不爲謀, 辨士不爲言, 仁士不爲行, 勇士不爲死.」 文侯援綏下車, 辭大夫曰 : 「寡人有腰髀之病, 願諸大夫勿罪也.」 【說苑 : 尊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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