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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을 궁구하고 돌이켜 마음을 살펴라[即物窮理 反己省心] <圍爐夜話위로야화>


주희가 대학에 격치장을 보충한 것은

사람들이 노장의 학문으로 잘못 들어설까 염려하여

반드시 사물에 입각하여 이치를 궁구토록 함으로써

바른 가르침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고

양명이 맹자의 양지설을 채택한 것은

사람들이 암송에만 힘쓰고 실천은 없을까 염려하여

반드시 스스로를 돌이켜 마음을 살피도록 함으로써

말류의 병폐를 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紫陽補大學格致之章,  恐人誤入虛無,
자양보대학격치지장,  공인오입허무,
而必使之即物窮理,  所以維正敎也.
이필사지즉물궁리,  소이유정교야.
陽明取孟子良知之說,  恐人徒事記誦,
양명취맹자양지지설,  공인도사기송,
而必使之反己省心,  所以救末流也.
이필사지반기성심,  소이구말류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자양[紫陽]  송(宋)나라 때 이학(理學)을 집대성한 주희(朱熹: 주자朱子)의 별호이다. 주희의 자는 원회(元晦), 호는 회암(晦菴)·회옹(晦翁)·고정(考亭)·자양(紫陽)·자양산인(紫陽山人)이다. 주희의 아버지 주송(朱松)이 안휘성(安徽省) 흡현(歙縣)에 있는 자양산(紫陽山)에서 독서하였는데, 주희가 그곳에 청사(廳事)를 자양서당(紫陽書堂)이라 하였으므로, 자양은 주희의 호(號)가 되었다. 후세 사람들이 흡현에 자양서원(紫陽書院)을 세웠다. 저서로는 주자대전(朱子大全),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등이 있다.
  • 대학[大學]  사서(四書) 중의 하나로 원래 예기(禮記)의 한 편이었는데 송나라 때 사마광(司馬光)이 처음으로 독립시켜 대학광의(大學廣義)를 만들었다. 그 뒤 주희(朱熹)가 대학장구(大學章句)를 만들어 경(經) 1장(章)과 전(傳) 10장(章)으로 구별하여 주석함으로써 세상에 널리 퍼져 마침내 사서(四書) 중의 하나로 중시되었다. 주희는 대학(大學)의 경문(經文)은 공자(孔子)의 말을 증자(曾子)가 기술한 것이고 전(傳)은 증자의 뜻을 증자의 문인(門人)이 기록한 것이라고 했는데 명확한 근거는 없다. 대학(大學)이라는 어휘는 ‘대학’이라는 학교를 의미할 때도 있고, ‘대학’이라는 책을 의미할 때도 있고, ‘대인의 학문’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도 있다. 주희(朱熹)는 대학집주(大學集註)의 장구서(章句序)에 “대학(大學)은 옛날 태학(太學)에서 사람을 가르치던 방법에 관한 책이다.[大學之書, 古之大學, 所以敎人之法也.]”라고 하였고, 또 주석에서 “대학은 대인의 학문이다.[大學者, 大人之學也.]”라고 풀이하였으니, 어린이들이 배우는 소학(小學)에 상대하여 성인(成人)들이 배우는 책이라는 의미이다. 반면 후한(後漢)의 정현(鄭玄)은 “대학(大學)이라고 한 것은, 그 박학(博學)함이 정사를 할 수 있음을 기록하였기 때문이다.[大學者, 以其記博學可以爲政也.]”라고 풀이하여 정치에 관련된 책으로 여겼다.
  • 격치지장[格致之章]  격치장(格治章). 대학(大學) 팔조목(八條目)에 격물치지(格物致知)가 가장 앞에 있는 조목으로 사물의 이치를 연구해서 지식을 지극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주희(朱熹)는 대학(大學) 고본에 격물치지장(格物致知章)이 빠졌다 해서 대학장구(大學章句)에서 이 장(章)을 보충해 넣었다. 그러나 왕양명은 빠진 것이 아니라 하고 주자가 보충한 말은 대학의 본뜻이 아니라 한다.
  • 격치[格致]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지식을 넓힘. 이치를 궁구(窮究)하여 지식의 극치에 도달함. 격치(格致)는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준말로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지식을 확실히 함. 격물(格物)과 치지(致知)는 대학장구(大學章句)의 팔조목(八條目), 즉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 가운데 가장 먼저 해야 할 공부에 속한다. 참고로, 대학장구(大學章句) 경 1장에 “그 뜻을 성실히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지식(知識)을 지극히 하였으니, 지식을 지극히 함은 사물의 이치를 궁구함에 있다.[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 在格物.]”라고 하였고, 주자대전(朱子大全) 권58 답송심지(答宋深之)에 “대학은 성문에서 가장 먼저 힘써야 할 곳이고, 격물은 또 대학에서 가장 먼저 힘써야 할 곳이다.[大學是聖門最初用功處, 格物又是大學最初用功處.]”라고 하였다.
  • 격물치지[格物致知]  사물(事物)의 이치(理致)를 연구(硏究)하여 자기의 지식(知識)을 확고히 함.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궁극의 지식에 도달함. 격물(格物)은 사물의 이치를 궁리하여 그 극진한 데 이르는 것이고 치지(致知)는 오심(吾心)의 지식을 그 극처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는 두 가지 일이 아니고 치지는 통화설이고 격물은 하나하나 말한 구체설이다. 일분 격물하면 심지(心知)가 일분 밝아지는 것이다. 사물의 도리를 궁구하여 후천적 지식을 넓히는 것(朱子學). 의존(意存)하는 사물에 대하여 바르지 아니함을 바로잡아 선천적 양지(良知)를 연마함(陽明學). 대학(大學) 수장(首章)에 있는 공부(工夫)이며, 주자학과 양명학에서 가장 대립되는 곳이다. 즉 주자(朱子)는 격물의 격을 지(至)라고 하여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여 이르는 것을 말하였고, 양명(陽明)은 정(正)이라고 하여 물(物 마음이 있는 곳(意之所在便是物)을 말함)을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보았으므로, 치지(致知)도 주자는 앎[知]이니, 지식주의의 뜻이 되었고, 양명은 양지, 즉 본심(本心)을 이룬다는 유심주의적인 것이 되었다. 대학장구(大學章句)의 팔조목(八條目) 중 하나로, 경(經) 1장에 “옛날에 명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자신을 닦고, 그 자신을 닦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뜻을 성실히 하고, 그 뜻을 성실히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앎을 지극히 하였으니, 앎을 지극히 함은 사물의 이치를 궁구함에 있다.[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修其身, 欲修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라고 하였다.
  • 오입[誤入]  잘못 들어가다. 남자(男子)가 아내가 아닌 여자(女子)와 성관계(性關係)를 가지는 일. 또는 노는계집과 성관계(性關係)를 가지는 일. 제 아내가 아닌 여자와 성관계를 가짐. 참고로, 소식(蘇軾)의 시 설후도건명사수숙(雪後到乾明寺遂宿)에 “바람결에 눈꽃이 장춘원에 잘못 날아들고, 구름에 달이 불야성에 길이 닿았네.[風花誤入長春苑, 雲月長臨不夜城.]”라고 한 데서 보이고, 소식(蘇軾)이 술에 취한 도사(道士)처럼 생긴 괴석(怪石)을 두고 지은 양강공유석상여취도사위부차시(楊康功有石狀如醉道士爲賦此詩)라는 고시(古詩)에 “화양동으로 잘못 들어가 신선의 술을 훔쳐 마셨다.[誤入華陽洞, 竊飮芧君酒.]”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허무[虛無]  노장(老莊)의 학설. 아무것도 없이 텅 빔. 텅 비어 실상(實相)이 없음. 허황(虛荒)됨. 매우 허전하고 쓸쓸함. 세상의 진리나 인생 따위가 공허하고 무의미함을 이르는 말. 아무것도 없이 비다. 사사로운 마음이 없고 사물에 얽매이지 않다. 스스로를 맑고 깨끗하게 비워 욕심을 가지지 않다. 노자(老子)의 학설에서, 형상(形狀)이 없어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우주(宇宙)의 본체. 유(有)에 대립하는 개념만 있고 실재하지 않는 무의미한 무(無)의 의식. 참고로, 장자(莊子) 외편(外篇) 각의(刻意)에 “염담하고 적막하며 허무하고 무위한 이것이 천지의 기준이요 도덕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夫恬惔寂寞, 虛無無爲, 此天地之平而道德之質也.]”라고 하였고, 관자(管子) 심술 상(心術上)편에 “허무하니 형체가 없는 것을 도(道)라 한다. 만물을 길러내는 것을 덕(德)이라 한다. 군신과 부자 사람간의 일을 의(禮)라 한다. 오르고 내림에 절하며 양보하고, 귀하고 천함에 차등이 있고, 친하고 소원함에 격식이 있는 것을 예(禮)라 한다.[虛無無形謂之道. 化育萬物謂之德. 君臣父子人間之事謂之義. 登降揖讓. 貴賤有等. 親疏之體謂之禮]”고 하였고, 대학장구서(大學章句序)에 “이로부터 속유(俗儒)들의 기송(記誦)과 사장(詞章)의 익힘은 그 공부가 소학(小學)보다 배가 되나 쓸데가 없었고, 이단(異端)의 허무(虛無), 적멸(寂滅)의 가르침은 그 높음이 대학보다 더하지만 실제가 없었다.[自是以來 俗儒記誦詞章之習 其功倍於小學而無用 異端虛無寂滅之敎 其高過於大學而無實]”라고 한 데서 보이는데, 허무(虛無)의 가르침은 노장(老莊)을 가리키고, 적멸(寂滅)의 가르침은 불법을 가리킨다.
  • 허무[虛無]  텅 비어 아득한 모양. 신선의 세계. 텅 비고 아득한 선경(仙境). 공허하고 아득하여 육안으로 확실하게 짐작할 수 없는 선경. 망망한 바다. 아득한 바다. 밑 없이 깊은 강.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봉동곽급사탕동령추작(奉同郭給事湯東靈湫作)에 “다시 허무 속으로 돌아가더니, 길고 누런 교룡으로 변하였도다.[復歸虛無底, 化作長黃虬.]”라고 하였고, 두보(杜甫)의 시 송공소보사병귀유강동겸정이백(送孔巢父謝病歸游江東兼呈李白)에 “봉래의 직녀가 구름수레를 돌려서, 허무를 가리켜 귀로를 인도하리.[蓬萊織女回雲車, 指點虛無引歸路.]”라고 하였고,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에 “문득 듣건대, 바다 위에 신선의 산이 있으니, 이 산은 아득하고 까마득한 곳에 있다고 하네.[忽聞海上有仙山, 山在虛無縹渺間.]”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즉물궁리[即物窮理]  사물에 나아가 이치를 궁구함. 대학장구(大學章句) 보망장(補亡章)에 “이른바 지를 지극히 함이 사물의 이치를 궁구함에 있다는 것은, 나의 지를 지극히 하고자 한다면 사물에 나아가 그 이치를 궁구함에 있음을 말한 것이다. 인심의 영특함은 지가 있지 않음이 없고, 천하의 사물은 이치가 있지 않음이 없건마는, 다만 이치에 대하여 궁구하지 않음이 있기 때문에 그 지가 다하지 못함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학에서 처음 가르칠 때에 반드시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모든 천하의 사물에 나아가서 그 이미 알고 있는 이치를 인하여 더욱 궁구해서 그 극에 이름을 구하지 않음이 없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힘쓰기를 오래해서 하루아침에 활연히 관통함에 이르면, 모든 사물의 표리와 정추가 이르지 않음이 없을 것이요, 내 마음의 전체와 대용이 밝지 않음이 없을 것이니, 이것을 격물이라 이르며, 이것을 지의 지극함이라 이른다.[所謂致知在格物者, 言欲致吾之知, 在卽物而窮其理也. 蓋人心之靈, 莫不有知, 而天下之物, 莫不有理, 惟於理有未窮, 故其知有不盡也. 是以大學始敎, 必使學者卽凡天下之物, 莫不因其已知之理而益窮之, 以求至乎其極, 至於用力之久而一旦豁然貫通焉, 則衆物之表裏精粗, 無不到, 而吾心之全體大用, 無不明矣, 此謂物格, 此謂知之至也.]”라고 하였다.
  • 궁리[窮理]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함. 좋은 도리를 발견하려고 이모저모 생각함. 일을 처리하거나 개선하기 위하여 마음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함. 일이나 물건을 처리하거나 밝히기 위하여 따져 헤아리며 이치를 깊이 연구함. 정주학(程朱學)에서 사물의 도리·원칙을 연구하여 일관된 이치를 찾는 것. 모든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연구해 아는 것. 격물치지(格物致知). 궁리(窮理)는 외적 수양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간에게 품부된 천명으로서의 선성이 이미 욕심의 영향을 받아 굴절되려고 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순수하고 곧게 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적극 노력하는 수양법으로, 격물(格物)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혹문(大學或問)의 격물조(格物條)에 “지식을 지극히 하는 도리는 일에 나아가 이치를 살펴서 대저 사물의 이치를 궁구함에 있다.[致知之道, 在乎卽事觀理, 以格夫物.]”라고 하였다. 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에 “도덕에 화순하고 의에 맞게 하며, 물리(物理)를 궁구하고 인성(人性)을 극진히 하여 모든 근원인 천명(天命)에 이른다.[和順於道德而理於義, 窮理盡性, 以至於命.]”라고 하여, 궁리(窮理)라는 말이 여기에 유일하게 나온다.
  • 정교[正敎]  사교(邪敎)가 아닌 바른 종교(宗敎).
  • 양명[陽明]  명(明)나라 중기의 문신이자 대사상가인 왕수인(王守仁)의 호이다. 자는 백안(伯安), 시호는 문성(文成)으로 절강(浙江) 여요(餘姚) 출생이다. 홍치(弘治) 12년(1499) 진사시에 급제하고 벼슬이 남경 병부 상서(南京兵部尙書)에 이르렀다. 당대의 주류 학문인 주자학을 비판하고 송나라 때 심학가(心學家) 상산(象山) 육구연(陸九淵)의 심성론(心性論)을 계승하여, 심즉리(心卽理), 지행합일(知行合一), 치양지(致良知)의 원리로 지행합일설(知行合一說)과 치양지설(致良知說)을 주창하여 양명학(陽明學)이라는 새로운 유학을 창도하였으며, 주자학파(朱子學派)와 서로 다투었다. 그의 학문은 양지양능(良知良能)을 주로 삼고,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자기 마음에서 찾아야지 사물(事物)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세상에서는 그의 학파를 요강학파(姚江學派)라 한다. 관학이었던 주자학을 배웠지만 만족하지 않았고, 선(禪)이나 노장의 설에 심취한 때도 있었는데, 담감천(湛甘泉)을 만난 뒤부터 성현(聖賢)의 학문을 지향하게 되었다. 귀주용장(貴州龍場)의 역승(驛丞)으로 좌천된 것이 학문적 전기가 되어, 어느 날 밤 석관 속에서 깨친 것이 심즉리(心卽理), 지행합일(知行合一), 만물일체였다고 알려져 있다. 제자와의 토론을 모은 전습록(傳習錄)이 있고, 시문과 주소(奏疏), 연보 등을 더한 왕문성공전서(王文成公全書)가 전한다.
  • 맹자[孟子]  전국 시대의 유가 사상가인 맹가(孟軻)의 언행과 그가 당시 사람들이나 제자들과 문답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대체로 맹자의 문인인 만장(萬章)과 공손추(公孫丑) 등이 중심이 되어 기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두 7편이지만,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는 11편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조기(趙岐)는 제사(題辭)에서 외서(外書) 4편[성선(性善)·변문(辯文)·설효경(說孝經)·위정(爲政)]이 있지만 글의 뜻이 깊지 못한 것이 내편(內篇)과는 딴판이어서 진본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조기가 맹자장구(孟子章句)를 엮으며 7편만을 주석하였고, 그것이 세상에 전해지면서 7편으로 정착되었다.
  • 맹자[孟子]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사상가로 이름은 맹가(孟軻)이고, 자(字)는 자여(子輿)·자거(子車)·자거(子居) 등이 전하나 정확하지 않다. 노(魯)나라와 가까운 추(鄒)나라 출신으로 자사(子思)를 사숙하였다. 그는 공자(孔子)의 사상 특히 인의(仁義)의 도(道)를 계승하여 인(仁)·의(義)·예(禮)·지(智)라는 네 가지 도덕 실체 곧 사덕(四德)을 발전시켜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였으며, 인의(仁義)의 정치(政治)를 권하였다. 당시 제후들은 부국강병책(富國强兵策)인 합종연횡(合縱連橫)을 환영했으나, 그는 인의(仁義)를 바탕으로 한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주장하며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성선설(性善說), 왕도정치(王道政治), 민의(民意)에 근본한 혁명론(革命論) 등을 주장하며 공자사상(孔子思想)의 전통을 계승했다. 유학(儒學)의 정통으로 숭앙되며, 원나라 문종 때 추국아성공(鄒國亞聖公)으로 추증되었고, 명나라 세종 때 아성공(亞聖公)으로 추봉되었다. 그의 언행을 제자가 기록한 맹자(孟子)는 유가 경전의 하나로, 송대(宋代) 이후 사서(四書)의 하나로 칭해졌다.
  • 양지[良知]  사람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지능(知能).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고도 아는 본연의 지혜. 양심(良心)에서 나오는 지능(知能). 하늘에서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도덕의식. 배우지 않고도 알 수 있는 타고난 재능으로 양명학(陽明學)에서 말하는 마음의 본체(本體)이다.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사람이 배우지 않고도 능한 것이 양능(良能)이요, 생각하지 않고도 아는 것이 양지(良知)이다. 어린아이치고 자기 어버이를 사랑할 줄 모르는 이가 없으며, 장성하여서 자기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이가 없다.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이 인(仁)이요,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의(義)인데,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천하 어디에서나 통하는 똑같은 이치이다.[人之所不學而能者, 其良能也; 所不慮而知者, 其良知也. 孩提之童無不知愛其親也, 及其長也, 無不知敬其兄也. 親親, 仁也; 敬長, 義也, 無他, 達之天下也.]”라고 하였다. 왕수인(王守仁)은 양지를 천리(天理)로 인식하여 사람의 본체에 존재한다고 보고, 사람들이 양지를 미루어 극진히 하면 자연히 윤리와 도덕의 표준에 부합하게 된다고 하였다.
  • 양지양능[良知良能]  경험하거나 교육을 거치지 않고도 곧 알거나 행할 수 있는 지능.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도 알고, 배우지 않고도 행할 수 있는 능력(能力)이라는 뜻으로, 경험(經驗)이나 교육(敎育)에 의(依)하지 않고 선천적(先天的)으로 사물(事物)을 알고 행할 수 있는 마음의 작용(作用)을 이르는 말이다.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사람이 배우지 않고도 능한 것이 양능(良能)이요, 생각하지 않고도 아는 것이 양지이다. 어린아이치고 자기 어버이를 사랑할 줄 모르는 이가 없으며, 장성하여서 자기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이가 없다.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이 인(仁)이요,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의(義)인데,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천하 어디에서나 통하는 똑같은 이치이다.[人之所不學而能者, 其良能也; 所不慮而知者, 其良知也. 孩提之童無不知愛其親也, 及其長也, 無不知敬其兄也. 親親, 仁也; 敬長, 義也, 無他, 達之天下也.]”라고 하였는데, 주희가 그 주에서 “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이른바 양능이고 양지이다.”라고 하였다. 명(明) 나라 때 왕수인(王守仁)이 이 양지・양능을 극히 중시하여, 주자학에 맞서 치양지(致良知)를 종지(宗旨)로 하는 양명학(陽明學)을 일으켰다. 양지(良知)는 하늘에서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도덕의식을 말하고, 치양지(致良知)는 이러한 양지를 충분히 발현시키기 위한 수양법이다.
  • 도사[徒事]  쓸모없는 일. 보람을 얻지 못하고 쓸데없이 한 노력(勞力). 일삼다. 참고로, 논어(論語) 옹야(雍也) 28장 장하주(章下註)에서 여씨(呂氏)가 “자공이 인에 뜻을 두었으나 그저 높고 원대한 것만 일삼고 인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공자가 자기에게서 취하는 것을 가르쳐 주신 것이니, 가까워서 인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을 실천하는 방법이니 널리 베풀어 민중을 구제하는 것도 이를 통해서 나아가는 것이다.[子貢有志於仁, 徒事高遠, 未知其方. 孔子敎以於己取之, 庶近而可入. 是乃爲仁之方, 雖博施濟衆, 亦由此進.]”라고 하였고, 소학집주(小學集註) 계고(稽古) 통론(通論)에 “위는 한갓 엄숙과 사나움을 일삼는 것이 아니라, 의관을 바르게 하고, 시선을 높게 하여 엄연히 사람들이 바라보고 두려워하는 것이니, 이것을 위라 한다.[蓋威, 非徒事嚴猛而已. 正衣冠尊瞻視, 儼然人望而畏之, 夫是之謂威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기송[記誦]  기억하여 외움. 많이 기억하고 외기만 하며 글이나 지을 뿐 성실성이 부족함. 외우고 읽기만 하고 이해하려고 힘쓰거나 실천하지 못하는 학문. 기송(記誦)은 고서(古書)를 외우고 읽기만 하고 참뜻을 이해하려고 힘쓰거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기송지학(記誦之學)이라고도 한다. 참고로, 정씨유서(程氏遺書) 권3에, 송유(宋儒) 사양좌(謝良佐)가 사서(史書)를 잘 외우며 박학다식함을 자부하자, 정호(程顥)가 “잘 외우고 많이 알기만 하는 것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본심을 잃는 것과 같다.[以記誦博識, 爲玩物喪志.]”라고 경계한 데서 보이고, 대학장구서(大學章句序)에 주희(朱熹)가 한당(漢唐) 시대의 학문에 대해 이르기를 “이로부터 속유(俗儒)들의 기송(記誦)과 사장(詞章)의 익힘은 그 공부가 소학(小學)보다 배가 되었으나 쓸 데가 없었고, 이단(異端)의 허무(虛無), 적멸(寂滅)의 가르침은 그 고원(高遠)함이 대학(大學)보다 더하지만 실제가 없었다.[自是以來, 俗儒記誦詞章之習, 其功倍於小學而無用; 異端虛無寂滅之敎, 其高過於大學而無實.]”라고 한 데서 보인다. 여기서, 허무(虛無)의 가르침은 노장(老莊)을 가리키고, 적멸(寂滅之)의 가르침은 불법을 가리킨다.
  • 반기성심[反己省心]  자신을 돌이켜 보고 마음을 살핌.
  • 반기[反己]  자신을 반성함. 스스로를 돌아봄.
  • 성심[省心]  마음을 살피다. 마음을 살피고 반성하다. 걱정을 덜다. 시름을 놓다. 근심을 덜다.
  • 말류[末流]  학문이 본질을 잃고 형식이나 말단적인 것에 치우치는 말기적 폐단. 정치(政治), 도덕(道德), 풍속(風俗) 따위가 아주 쇠퇴하여 끝판이 다 된 망해 가는 세상. 기울어져 가는 혈통(血統)의 맨 마지막. 어떤 유파(流派)의 맨 마지막. 번잡스럽고 보잘것없는 유파. 낮은 지위나 계급 또는 그 위치에 있는 사람. 근본정신 따위가 쇠퇴해 버린 마지막 단계의 유파. 말세의 타락된 풍속. 낮은. 하급의. 저급의. 말속. 보잘것없고 쓸데없는 것.

【譯文】 紫陽要人窮盡事物之理,  陽明教人反觀自己本心.
朱子注大學格物致知一章時,  特別加以補充說明,  只恐學人誤解而入於虛無之道,  所以要人多去窮盡事物之理,  目的在維護孔門的正教.  正陽明取了孟子的良知良能之說,  只怕學子徒然地只會背誦,  所以一定要教導他們反觀自己的本心,  這是爲了挽回那些學聖賢道理只知死讀書的人而設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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