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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환경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귀히 여겨야 <圍爐夜話위로야화>


하늘에 비바람이 있어 사람이 집을 지어 막고

땅에 산천이 있어 사람이 배와 수레로 통한다.

사람이 이처럼 천지의 부족함을 보완하니

어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람에게 본성이 있어 하늘이 오상을 부여하고

사람에게 형체가 있어 땅이 육곡으로 기른다.

천지가 이처럼 사람의 삶을 넉넉하게 하니

어찌 스스로를 하찮게 여길 수 있겠는가?


天有風雨,  人以宮室蔽之.  地有山川,  人以舟車通之.
천유풍우,  인이궁실폐지.  지유산천,  인이주거통지.
是人能補天地之闕也,  而可無爲乎?
시인능보천지지궐야,  이가무위호?
人有性理,  天以五常賦之.  人有形質,  地以六穀養之.
인유성리,  천이오상부지.  인유형질,  지이육곡양지.
是天地且厚人之生也,  而可自薄乎?
시천지차후인지생야,  이가자박호?

<圍爐夜話위로야화>


  • 궁실[宮室]  궁전(宮殿) 안에 있는 방(房). 집. 집과 방. 이아(爾雅) 석궁(釋宮)에 “상고에는 귀인과 천인이 있는 곳을 모두 궁(宮)이라고 칭하였으나, 진(秦)과 한(漢)나라에 이른 이래에는 지존이 있는 곳을 칭하는 것으로 정해졌다.[古者貴賤所居, 皆得稱宫, 至秦漢以下, 乃定爲至尊所居之稱.]”라고 보인다. 참고로, 주역(周易) 계사전 하(繫辭傳下) 2장에 “상고(上古) 시대에는 굴속에 살고 들판에 거처했는데 후세에 성인(聖人)이 사는 곳을 궁실(宮室)로 바꾸어 위에는 들보를 얹고 아래에는 서까래를 얹음으로써 풍우(風雨)에 대비했으니, 이는 대장괘(大壯卦)에서 취한 것이다.[上古, 穴居而野處, 後世聖人, 易之以宮室, 上棟下宇, 以待風雨, 盖取諸大壯.]”라고 하였고, 한서(漢書) 권99 왕망전(王莽傳)에, 전한(前漢) 말기에 역적 왕망(王莽)의 추종자인 장송(張竦)이 유가(劉嘉)를 대신하여 올린 주문(奏文)에서 종실인 안중후(安衆侯) 유숭(劉崇)을 역적으로 무함하여 말하기를 “신은 듣건대, 옛날에는 반역한 나라에 대하여 이미 토벌하고 나서는 그의 궁실을 파서 웅덩이로 만들고 더러운 것들을 쏟아 넣어서 ‘흉허(凶墟)’라 이름하고, 여기서는 채소가 나더라도 사람들이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臣聞古者叛逆之國, 旣以誅討, 則瀦其宮室以爲汙池, 納垢濁焉, 名曰凶墟, 雖生菜茹, 而人不食.……]”라고 한 데서 보이고, 예기(禮記) 내칙(內則)에 “예(禮)는 부부 사이를 삼가는 데에서 비롯된다. 집을 지을 때 안채와 바깥채를 구분하여 남자는 바깥채에 거처하고 여자는 안채에 거처한다. 집을 깊숙하게 만들고 문을 견고하게 하여 문지기가 이를 지킨다. 남자는 안채로 들어가지 않고 여자는 바깥채로 나오지 않는다.[禮始於謹夫婦, 爲宮室, 辨外內, 男子居外, 女子居內. 深宮固門, 閽寺守之, 男不入, 女不出.]”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성리[性理]  인성(人性)과 천리(天理). 인성과 원리(原理). 성명(性命)과 이기(理氣). 타고난 성격. 천성. 생명의 원리.
  • 오상[五常]  유교(儒敎)에서 말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기본적인 덕목.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을 말한다.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의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한다.[天命之謂性.]”에 대한 주희(朱熹)의 주석 중에 “인과 물이 세상에 나올 적에 각기 부여받은 바의 이를 얻음으로 인하여 건순·오상의 덕을 삼게 되니, 이것이 이른바 성이라는 것이다.[人物之生, 因各得其所賦之理, 以爲健順五常之德, 所謂性也.]”라는 말이 나온다. 오성(五性).
  • 오상[五常]  유학(儒學)에서 말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道理). 군신유의(君臣有義),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을 이른다. 오륜(五倫).
  • 오상[五常]  부의(父義), 모자(母慈), 형우(兄友), 제공(弟恭), 자효(子孝)를 가리킨다. 즉, 아버지는 의리로, 어머니는 자애(慈愛)로, 형은 우애(友愛)로, 아우는 공경(恭敬)으로, 자식은 효도(孝道)로 각각 대하여야 할 마땅한 길을 이른다. 오전(五典).
  • 오상[五常]  속세(俗世)에 있는 불교(佛敎) 신자(信者)들이 지켜야 할 계율(戒律). 살생(殺生)하지 말 것, 도둑질하지 말 것, 음행(淫行)하지 말 것, 거짓말하지 말 것, 술 마시지 말 것을 말한다. 오계(五戒).
  • 오상[五常]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의 오행(五行)을 이른다. <禮記 樂記>
  • 오상[五常]  거리(距里)를 말한 것이니, 8척(尺)이 1심(尋)이 되고, 1심의 배가 1상(常)이 된다.
  • 오상[五常]  오상(五常)은 촉한(蜀漢)의 마씨(馬氏) 5형제를 가리킨다. 중국 삼국 시대 촉(蜀)나라의 마량(馬良)은 형제가 다섯으로 모두 재명(才名)이 있었는데, 그들의 자(字)에 모두 상(常) 자가 들어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 마량이 가장 뛰어났는데, 마량의 눈썹이 희었으므로 사람들이 “마씨의 오상(五常) 가운데 백미(白眉)가 가장 뛰어나다.[馬氏五常, 白眉最良.]”라고 하였다. <三國志 卷39 蜀書 馬良傳>
  • 형질[形質]  사물이 생긴 모양과 그 바탕. 동식물(動植物)의 여러 기관(器官)이 가진 모양(模樣), 크기, 성질(性質) 따위의 고유(固有)한 특질(特質)을 통틀어 일컬음. 생물을 종류에 따라 나눌 때 그 기준이 되는 모든 형태적 특징. 특히 표현형(表現型)으로 나타나는 각 종의 유전적 성질을 이른다. 육체. 외형.
  • 육곡[六穀]  육곡(六穀)은 여섯 가지 곡물로 벼, 기장, 피, 보리, 조, 콩을 말한다. 주례(周禮)에서는 6곡을 서(黍: 기장), 직(稷: 피), 도(稻: 벼), 양(粱: 조), 맥(麥: 보리), 고(苽: 줄)라고 하였고, 주례(周禮) 천관총재 하(天官冢宰下) 식의조(食醫條)에 고기와 곡식의 가장 적합한 조합을 제시하기를 “소고기는 찰벼와 맞고, 양고기는 메기장과 맞고, 돼지고기는 찰기장과 맞고, 개고기는 수수와 맞고, 기러기 고기는 보리와 맞고, 물고기는 줄과 맞는다.[牛宜稌, 羊宜黍, 豕宜稷, 犬宜粱, 雁宜麥, 魚宜菰.]”라고 하면서 여섯 가지 곡식[六穀]을 언급하였다.

【譯文】 天地且厚人,  人不當自薄.
天上有風有雨,  所以人造房屋子來遮蔽  ;  地上有高山河流,  人便造船車來交通.  這就是人力能夠彌補天地造物的缺失,  人豈能無所作爲,  而讓一切不獲得改善呢?  人的心中有理性,  天以仁, 義, 禮, 智, 信作爲他的秉賦  ;  人的外在有形體,  地便以黍, 稷, 菽, 麥, 稻, 梁六欲來養活他.  天地對待人的生命尚且優厚,  人豈能自己看輕自己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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