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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쓰기 나름이고,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 <圍爐夜話위로야화>


음식을 먹을 때는 젓가락이 필요하나

젓가락은 단지 조종하는 데로 따를 뿐이니

이로써 사람을 부리는 방도를 깨달을 수 있고

글을 쓸 때에는 붓을 필요로 하나

붓이 반드시 글씨를 공교하게 하지는 못하니

이에 원인은 나에게서 찾아야 함을 깨달을 수 있다.


進食需箸,  而箸亦只隨其操縱所使,  於此可悟用人之方.
진식수저,  이저역지수기조종소사,  어차가오용인지방.
作書需筆,  而筆不能必其字畫之工,  於此可悟求己之理.
작서수필,  이필불능필기자획지공,  어차가오구기지리.

<圍爐夜話위로야화>


  • 진식[進食]  음식을 먹다. 식사하다. 식사를 올리다. 병(病)을 치른 뒤에 입맛이 나서 식욕(食慾)이 더하여 짐. 병이 나은 뒤에 입맛이 당겨서 먹고 싶은 생각이 차차 더해짐. 참고로, 사기(史記) 권92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한나라 개국 공신으로서 삼걸(三傑)의 하나인 회음후(淮陰侯) 한신(韓信)이 빈궁해서 끼니를 잇지 못할 적에 빨래터의 아낙네[漂母]가 밥을 먹여 주었는데, 이에 한신이 감격해서 언젠가 반드시 크게 보답하겠다고 하자, 그 아낙네가 “대장부가 끼니도 해결 못하기에, 내가 왕손을 불쌍히 여겨서 밥을 주었을 뿐이니, 어찌 보답을 바라겠는가.[大丈夫不能自食, 吾哀王孫而進食, 豈望報乎.]”라고 말한 고사에서 보이고, 예기(禮記) 곡례(曲禮)에 “일반적으로 식사를 올리는 예절은 왼쪽에 뼈를 올리고 오른쪽에 살코기를 올리며, 밥은 사람의 왼쪽에 올리고 국은 사람의 오른쪽에 올린다.[凡進食之禮, 左殽右胾, 食居人之左, 羮居人之右.]”라는 한 데서 보인다.
  • 용인[用人]  인재를 임용하는 것. 사람을 쓰다. 사람을 부리다. 사람을 필요로 하다. 일손이 필요하다. 하인. 심부름꾼. 잡일에 부리는 구실아치. 참고로, 천중기(天中記) 권32 어사대(御史臺)에 “나라를 다스리는 급선무는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먹줄처럼 곧은 데에 달려 있고, 사람을 등용하는 근본은 관직을 높이고 낮추는 것에 제한을 받지 않는 것이다.[爲國之急, 唯在執憲直繩. 用人之本, 不限升降.]”라고 하였고, 대학장구(大學章句) 전 10장에 “어진 이를 보고도 능히 들어 쓰지 못하며, 들어 쓰되 먼저 하지 못함이 태만함이요, 선하지 않은 자를 보고도 능히 물리치지 못하며, 물리치되 멀리하지 못함이 과실이다.[見賢而不能擧, 擧而不能先, 慢也. 見不善而不能退, 退而不能遠, 過也.]”라고 하였고, 맹자(孟子) 양혜왕 하(梁惠王下)에 “나라의 군주는 어진 이를 등용하되 부득이한 것처럼 해야 합니다. 장차 지위가 낮은 자로 하여금 높은 이를 넘게 하며, 소원한 자로 하여금 친한 이를 넘게 하는 것이니,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國君進賢, 如不得已. 將使卑踰尊, 疏踰戚, 可不愼與.]”라고 하였다.
  • 작서[作書]  글을 짓다. 글씨를 쓰다. 글자를 만들다. 참고로, 회남자(淮南子) 8권 본경훈(本經訓)에 “옛날에 창힐(蒼頡)이 글자를 만들자 하늘에서 곡식이 내리고 귀신이 밤에 곡하였다.[昔者蒼頡作書, 而天雨粟, 鬼夜哭.]”라고 하였고, 서경(書經) 태갑 중(太甲中) 제2장에 “이윤이 글을 짓기를, 백성은 군주가 아니면 서로 바로잡아 살 수가 없으며, 군주는 백성이 아니면 사방에 군주노릇 할 수가 없으니, 황천이 우리 상나라를 돌아보고 도우시어 사왕으로 하여금 능히 그 덕을 마치게 하였으니, 이는 실로 만세에 무궁한 아름다움이십니다.[作書曰: 民非后, 罔克胥匡以生; 后非民, 罔以辟四方, 皇天, 眷佑有商, 俾嗣王, 克終厥德, 實萬世無疆之休.]”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자획[字畫]  글자의 획수. 필획. 서화. 글씨와 그림. 참고로, 송(宋)나라 주자지(周紫芝)의 죽파시화(竹坡詩話)에 “자획의 날아 생동하는 모양은 마치 나는 난새나 춤추는 봉황 같아서, 세간의 필법이 아니다.[字畫飛動如翔鸞舞鳳, 非世間筆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구기[求己]  자기에게 구함. 자신에게서 찾음. 자기 자신을 깊이 탐구하고 내면의 성장과 완성을 추구하는 태도. 반구제기(反求諸己).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서 구하다. 참고로, 맹자(孟子) 공손추상(公孫丑上)에 “어진 이는 활을 쏘는 사람과 같으니 활을 쏘는 사람은 자기를 바르게 한 뒤에 화살을 쏜다. 화살을 쏘아 과녁에 맞지 않아도 자기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자기에게 돌이켜 구할 뿐이다.[仁者如射, 射者正己而後發. 發而不中, 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已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知萬物有道,  悟求己之理.
吃飯需用筷子,  筷子完全隨人的操縱來選擇食物,  由此可以了解用人的方法.  寫字需用毛筆,  但是毛筆並不能使字好看,  於此也可以明白凡事必須反求諸己的道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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